정신 건강 장애의 일반화
정신 장애 진단 및 통계 매뉴얼(DSM)은 미국 정신의학 협회(APA)의 5번째 매뉴얼로 좀 더 자세하게 정신 장애 설명과 증상을 분류했다. 이번 글에서는 정신 건강 장애의 일반화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알아보려고 한다.
정신 장애 진단 및 통계 매뉴얼은 모든 정신 건강 전문가가 동일한 정보에 액세스할 수 있도록 표준화된 기술 언어를 제공한다.
일반 건강 및 정신 건강 연구자들도 질환 분류를 위한 명확한 기준을 만들어야만 진단의 일관성을 보장할 수 있다.
또한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는 국제 질병 분류 ICD-10 시스템을 권장한다.
국제 질병 분류는 사람의 질병 및 사망 원인에 관한 분류 규정으로 1893년에 처음 채택됐다.
진단에서 분류의 중요성
프랑스, 영국과 이탈리아 의사들은 정신적 소외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증상 분류를 만드는 동시에 건강 관리 프로그램, 병원, 건강 심리학 이론 등을 만들었다. 또한 이때 독일 정신의학계의 아버지격인 에밀 크레펠린이 태어났다.
크레펠린(1855~1926)은 정신 건강 장애의 생리적 요소를 연구하는 데 전념했다. 증세상 분류에서 질환 단위 분류로 체계를 발전시킨 크레펠린은 인류 에 깊은 관심이 있었지만 개개인에는 관심이 없었다.
정신과의로서 크레펠린의 성향은 오늘날 지배적으로 퍼져 있다. 임상적 입장에서 질병의 사실을 무시하지 않고 발병 이전의 병력과 입원 후 반응에 관한 수많은 임상 사례를 수집하기도 했다.
따라서 이 분류는 다양한 정신 장애를 증상별로 분류하는 데 도움이 되는 매뉴얼 개발의 근간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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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건강 장애의 자가 진단 위험
정신 건강 관련 서적들에 기술된 많은 질병이 사회에 잘못 전달되었다. 즉, 특정 범위의 질병의 특징이나 명확한 징후가 왜곡되어 해석상의 오류가 발생한다.
다음은 이러한 해석 오류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위험한 예다. 특정 장애가 있는 사람이라고 꼬리표를 붙이면 마치 ‘나는…’이라고 적힌 포스터를 그들 앞에 놓고 장애가 뒤따르는 것과 같다.
인터넷 중심 세계에서는 위에 설명된 꼬리표를 단 사람이 온라인에서 검색하여 증상을 식별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는 꼬리표와 자신을 동일시하는 직계 서클 내에서 강화한다.
이 모든 것이 자기충족적 예언으로 이어지며 자신에게 할당된 질병을 현실로 만든다. 또한 꼬리표를 지정하면 진정 효과가 있다. 상태의 원인을 찾아 ‘이제 나의 무엇이 문제인지 알았다!’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자가 진단은 의미와 증상 모두의 왜곡에 기여하며 이러한 장애의 일반화를 영속화한다.
정신 건강 장애의 일반화 5가지
일반인들은 5가지 정신 질환을 하찮게 여기고 그 진정한 의미를 왜곡한다. 또한 대다수가 장애의 한 가지 증상만 있어도 이러한 꼬리표를 붙인다.
다음에서 설명할 5가지 장애는 우울증, 스트레스, 공황 장애, 강박 장애(OCD) 및 양극성 장애다.
우울증 ≠ 슬픔이나 불안
우울 장애는 불안의 감정이 개인을 지배하는 심각한 질병이다. 다양한 불확실한 감정이 나타날 수 있다. 사람은 무력감이나 목적이 없는 것처럼 느낄 수도 있다. 또한 에너지와 동기가 부족할 수 있다. 좌절감을 느끼고 자존감이 낮고 다양한 신체 기능의 저하를 느끼며 실패자처럼 느낄 수 있다.
종종 우울증 환자는 하루를 보내기가 힘들다. 기상, 샤워, 식사, 섹스가 힘들고 더 이상 살고 싶지 않다고 말할 수도 있다.
불안과 슬픔은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죽음, 고민, 이주, 이사 또는 성장하기 위해 반성 등에 의해 얼마든지 불안을 느낄 수 있다.
누군가 불안하거나 슬플 때, 항상은 아니지만 어떤 사람들은 ‘우울하다’라고 말하도록 압력을 가한다.
스트레스 ≠ 피로 또는 짜증
스트레스는 이 시대의 가장 심각한 장애다. 심신 장애의 발단 겸 유지하는 주요 원인이며 감기에서 암에 이르기까지 그 스펙트럼은 엄청나다.
스트레스는 일반적인 적응 증후군이다. 신체는 파괴적인 자극으로 가득 찬 상황에서 평형을 유지하려고 합한다.
문제는 이러한 자극 중 하나 이상이 개인을 괴롭히고 불안정하게 만들 때 발생한다. 몸은 안정성에 대한 위협에 저항하기 위해 과도하게 움직인다.
인생에서 신경 쇠약을 견디는 것은 수많은 스트레스 관련 행동을 억제하려는 증상 효과가 있다. 여기에는 과민성, 편협함, 불안, 공격성, 메스꺼움, 심계항진, 이갈이, 강박적인 섭식, 부정적인 생각 등이 포함될 수 있다.
신체적, 인지적 및 정서적 관련 증상의 수로 인해 스트레스는 적절한 분석 없이 증상으로 가득 찬 혼합 또는 고립 행동이 되었다. 미지의 것에 ‘스트레스’라는 꼬리표를 붙이기가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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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장애 ≠ 공포, 호흡곤란, 두근거림
지난 10년간 불안 장애, 공황 발작 및 광장 공포증이 많이 증가했다. 이러한 증상들은 심리사회적 관점에서 보면 급변하는 사회의 걸림돌처럼 보인다.
30년 전에는 헐떡임, 메스꺼움, 구토, 빈맥, 발한과 죽음에 관한 극심한 공포와 함께 바늘로 찌르는 것과 같은 증상을 덜컥 겁내곤 했다. 이 장애는 범주가 없었고 환자를 무기력하게 했는데 이제 반대 현상이 발생한다.
요즘에는 한 가지 증상만 있으면 이를 ‘공황 발작’이라고 한다. 실제로는 공황발작이 없는데 ‘나는 공황발작이다’라고 선언하는 사람들이 많다.
정신병리학적 모델에 명시된 13가지 증상 중 적어도 4가지 이상의 증상이 있는 경우에만 공황 발작을 진단할 수 있다.
강박적 질서(OCD) ≠ 세부 사항이나 일과에 주의
OCD는 불안과 강박 행동을 특징으로 하는 정신 장애로 특정 반복적인 행동을 수행하는 것을 멈출 수 없다.
이에 따라 강박증을 발달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질병과 감염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매우 상세한 위생 루틴을 강박적으로 반복하게 된다.
통제할 수 없는 침입적인 생각과 행동이 결합하여 절망에 이르게 하고 불안을 더욱 악화한다. 이는 결국 큰 고통과 불안을 야기한다.
그런데 어떤사람이 매우 깨끗하거나 단정하면 ‘강박장애가 있다’라거나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라고 단정 짓는다. 이는 미신이나 의식을 강박과 혼동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정신 건강 장애의 일반화: 양극성 장애 ≠ 기분 변화
양극성 장애는 비정상적인 기분 변화를 경험하는 심각한 질병이다. 매우 행복하고 활기찼다가 갑자기 매우 슬프고 우울해지는 상태로 전환하는 주기적인 질병이다.
그러나 심각한 경우에는 정상적인 기분을 느끼지 못한다. 이때 행복한 기간에 대한 용어는 ‘조울증’이고 슬픔의 기간에 대한 용어는 ‘우울증’이다.
- 조울증에는 흥분과 긴장, 질주하는 생각, 끊임없는 긴장, 과민성, 불면증, 충동적인 지출 등 다양한 행동과 특성이 있다.
- 반면 우울증에는 슬픔, 불안, 나쁜 기분, 무관심, 흥미 상실, 무기력 등이 있다. 또한 불면증, 나른함, 피로, 집중력 부족, 자살 충동을 경험할 수 있다.
따라서 과학적 뒷받침 없이 누군가를 ‘양극성’으로 무심코 진단할 때는 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간은 선형적이지 않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누구나 때때로 기분 변화가 온다. 따라서 갑자기 기분이 급변했다고 해서 ‘양극성’이 되는 것은 아니다.
결론
의료 전문가가 아니면서 과학적인 경험 없이 섣부른 진단은 금물이다. 특정 행동을 무조건 문제시하고 정신 건강 장애로 분류할 필요는 없다.
꼬리표는 충격을 줄고 옳지 않은 자기 최면에 걸리게 한다. 또 심각한 질병을 악화할 수도 있다.
전문가가 아니라면 타인의 행동에 꼬리표를 붙여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