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플 간의 심리적 학대 방식과 식별법

커플 간의 심리적 학대는 상대를 경멸하고 부정하는 비대칭적 관계에서 나타날 수 있다.

작성 및 확인 심리학자 Valeria Sabater.

마지막 업데이트: 19 5월, 2024

커플 간의 심리적 학대는 일반적으로 제삼자들이 발견하기가 쉽다. 친구와 가족이 해로운 관계 역학에 관해 경고해도 스스로 이를 인식하기 어려울 수 있다. 때로는 학대의 영향으로 유해한 행동을 직접 식별하기 힘들기도 하다. 이번 글에서 커플 간의 심리적 학대 방식과 식별법을 알아보자.

지속적인 과소평가, 조롱이나 경제적 통제 등은 조작적 행동의 예다. 또한 자발적 결정이 허용되지 않고 점점 고립되는 느낌을 받는다. 이러한 커플 간의 학대를 인지하고 어떻게 대처할지 이야기해 보겠다.

커플 간의 심리적 학대 방식

심리적 학대는 피부에 상흔을 남기지 않지만 정신 건강을 약화한다. 누구나 이러한 공격적인 행동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커플 간의 심리적 학대에 있어서 성별, 나이, 지위, 개인의 성적 취향은 중요하지 않다. 실제로 임상 수준에서 청소년 커플 간 이러한 심리적 학대가 증가하기도 했다.

일상적인 정신적 학대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탐지하는 것이 항상 쉬운 것은 아니다. 대개 학대자는 현재 상황을 인정하기 어렵게 만들며 피해자의 심리적 현실을 바꾼다. 이러한 이유로 심리적 학대를 인지할 수 있는 몇 가지 단서를 알아두는 것이 좋다.

비대칭 관계

커플 간의 심리적 학대를 감지하는 첫 번째 지표다. 비대칭 관계는 감정적 유대에 존재하는 힘의 차이로 이해한다. 이런 경우, 아래와 같이 한 사람이 전체 영역을 지배하게 된다.

• 결정권은 항상 파트너에게 있다.
• 스스로 결정하면 파트너가 화를 낸다.
• 어떤 일을 할 때 한계를 느낀다.
• 파트너가 자신이 하는 모든 일을 감독하거나 비판할 때가 많다.
• 금전적인 문제나 심지어 TV 프로그램도 파트너가 결정한다.

커플 간의 심리적 학대 방식: 경멸과 굴욕

‘Population Health’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기존 연구는 대부분 신체적, 성적 친밀한 파트너 폭력의 확산과 결과에 초점을 맞춘다. 심리적 학대는 이미 상상할 수 있듯이 그 영향이 장애만큼이나 해롭지만 많은 관심을 받지 못했다.

굴욕은 이러한 역동성이 가장 자주 나타나는 방식이다. 학대자는 피해자를 경멸하고 과소평가하면서 권력을 얻고 자신의 정체성을 강화한다. 관계에서 나타날 수 있는 다음의 일반적인 방식을 기억하자.

• 빈정거림
• 피해자의 성취를 평가절하
• 경멸적인 별명 사용
• 해로운 비교
• 피해자의 필요를 무시하거나 최소화
• 피해자가 하는 일을 끊임없이 비판
• 공격적이고 경멸적인 의사소통
• 사적으로는 물론 공개적으로도 피해자를 조롱
• 피해자를 쓸모없다고 평하거나 항상 틀렸다고 말함

과도한 통제

앞서 어린 커플 간의 심리적 학대가 증가했다고 이야기했다. 이러한 학대 사례는 ‘Intervención Psicosocial’지에 설명되어 있다. 이제 휴대전화는 청소년 간의 성 및 정서적 유대를 통제하는 주요 도구로 심리적 학대와 관계 깊다.

파트너가 삶의 어떤 영역이든 무조건 통제하려고 하는 순간부터 이미 이 해롭고 역기능적인 역학이 적용된다고 봐야 한다. 파트너의 통제 욕구는 아래에서 설명할 여러 상황에도 반영된다.

• 상대가 누구와 대화하는지 통제한다.
• 상대에게 어떤 친구가 있는지 알고 싶어한다.
• 자신의 휴대전화로 파트너의 메시지를 읽는다.
• 상대의 옷에 제한을 가한다.
• 항상 상대가 누구와 함께 있는지 알고 싶어한다.
• 상대의 재정과 신용 카드 사용을 통제한다.
• 상대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에 대한 규칙을 정한다.
• 원하지 않더라도 성관계를 가져야 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한다.

감정적 조작

커플 간의 심리적 조작은 정서적 지배의 정교한 기술로 자양분을 얻는다. 가장 일반적이고 파괴적인 기술은 가스라이팅이다. 이는 학대자가 피해자의 현실과 생각을 의심하게 되는 학대의 한 형태로 다음과 같이 수행할 수 있다.

• 최소화: 파트너의 감정이나 우려를 경시한다. 파트너가 매사에 너무 예민하거나 소심하다고 몰아세울 수 있다.
• 무효화: 파트너의 말을 이해할 수 없다거나 편집증이라고 말하는 등 해로운 표현으로 파트너의 의견 생각과 감정을 무효화한다.
• 주제 바꾸기: 파트너가 걱정하는 문제를 이야기하려고 할 때마다 대화를 기피하거나 주제를 바꾸고 말할 가치도 없는 일에 집착한다고 주장할 것이다.
• 현실 부정: 파트너와 특정 부분에 관한 대화를 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어떤 말을 했다고 파트너가 말하면 미쳤다면서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말한다.
• 의심의 창조: 반복되는 감정 조작은 자신의 기억과 인식을 의심하게 만든다. 파트너의 기억이 잘못됐고 정신이 이상하다며 몰아가기도 한다.
• 비난: 전형적인 조작 형태로 모르는 사이에 모든 부정적인 일을 책임지게 된다. 학대자는 파트너에게 해를 끼치고, 무효화하면서 나쁘게 비난한다.
• 감정적 과부하: 가스라이팅을 할 때마다 매우 명확한 목적하에 파트너에게 혼란, 불안, 정서적 피로를 유발한다. 게다가 이를 달성하기 위해 공격성과 애정을 번갈아 가며 사용하며 혼란을 일으킨다.

파트너를 고립 또는 격리

커플 간의 심리적 학대는 파트너를 사랑하는 이들로부터 분리하려는 욕구로 나타난다. 학대자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상대의 친구와 가족이 무례하다고 믿게 만들려고 한다. 파트너가 스스로 부족하고 나쁜 사람이며 다른 사람에게 이해받을 수 없다고 말한다. 학대자는 벌을 주기 위해 파트너와 대화를 중단할 수도 있다.

모든 학대자는 피해자가 고립되고, 혼자 있고, 취약하기를 원한다. 피해자를 가족으로부터 분리하여 더 큰 통제력을 얻고 결과적으로 모든 일에 관해 가해자에게 의존하게 한다. 함정에 빠지지 않으려면 최대한 빨리 감지해야 하는 위험한 행동이다.

정체성을 잃은 느낌

심리적 학대의 역학을 감지할 때 상대방의 행동을 살펴봐야 한다. 그러나 그 관계에서 자신을 어떻게 보는지 평가하는 성찰 연습을 수행하는 것도 중요하다. ‘Health Psychology Research’ 저널에서는 파트너의 학대에 대한 사회적 낙인 무게를 언급한다.

학대받는 현실을 조용히 감내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때로는 자신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각각의 공격적인 역학을 최소화하려고 애쓴다. 이제 증거를 부정하는 것은 항상 피할 수 없는 정신적 비용을 초래하며, 다음 지표를 통해 평가할 수 있다.

• 자신이 변한 것처럼 느낀다.
• 자존감이 떨어진다.
• 점점 더 불안해진다.
• 때때로 예전 파트너를 그리워한다.
• 파트너가 변할 것이라고 스스로 다짐한다.
• 수치심과 슬픔을 함께 느낀다.
• 기분 변화와 감정적 기복을 겪는다.
• 자신의 감정에 대해 누구와도 이야기하지 않는다.
• 희망이 거의 없으며 미래에 대한 목표도 설정하지 않는다.
• 자신의 심리적 건강이 점점 더 영향을 받고 있음을 인식한다.

커플 간의 심리적 학대 대처법

커플 간의 심리적 학대 상황에서 벗어나기는 어렵다. 준비가 안 됐거나 자신이 약하다고 느껴도 자신을 고문하지 말자. 스스로 그 단계를 밟을 준비가 되었다고 느낄 때가 오겠지만 자신의 웰빙과 안전을 위해 다음 지침을 고려하자.

•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다. 치료를 받으면 상황을 이해하고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므로 심리학자와의 상담을 고려하자.
• 선택의 무게를 잰다. 일시적 또는 영구적으로 관계에서 벗어나야 하는지 평가한다. 선택을 분석하고 안전과 웰빙에 따라 결정을 내린다.
• 지원 네트워크를 준비하자. 그 관계를 떠나기로 했을 때 기꺼이 도움을 줄 수 있는 친구와 가족의 지원을 구하자. 자신을 사랑하는 인물을 가까이에 두는 것이 필수다.
• 헬프라인에 전화한다. 많은 국가에는 폭력 피해자를 위한 헬프라인과 지원 기관이 있다. 언제든지 한계에 부딪혔거나 조언이 필요하면 이러한 기관을 활용한다.
•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하자. 현실은 가혹하지만 혼자가 아니다. 실제로, 학대적인 상황을 겪었고 그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도움을 받은 사람들이 수백만 명에 달하니 도움이 되는 자료가 있다.
• 학대 내용을 기록으로 남긴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전혀 알 수 없다. 학대 상황에서 가장 이상적인 것은 가능할 때마다 사건을 기록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파트너가 자신을 위협하거나 무효화하는 음성 메시지나 문자 메시지를 저장하는 것이 좋다.
• 신뢰하는 사람과 대화한다. 가까운 친구, 가족, 사회복지사 등 신뢰하는 사람에게 심리적 학대 상황을 공유하자. 매일 경험하는 것을 이야기하면 감정적인 안정을 얻고 유익할 수 있다.

학대는 사랑이 아니다

파트너가 기분 나쁘게 만들고 자신을 무효화하며 경멸하면서 통제한다면, 건강한 사랑이 아니며 벗어나야 한다. 만약 자신이 지금 이런 상황에 부닥쳐 있다면, 자신에게는 아무 책임도 없다.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에 대한 모든 책임은 학대자에게 있으니 자신을 나쁘게 생각하지 말자.

가장 결정적인 것은 자신을 고립시키지 말고 주변에 지원 인물을 두려고 노력해야 한다. 자신이 그 관계를 떠날 준비가 되었다고 느끼는 순간, 친구, 가족, 그리고 전문가들이 곁에 있을 것이다. 용기를 발휘해야 하는 일이며, 항상 두려울 수 있지만 결국 전부 괜찮아지고 다시 행복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