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의 '환희의 송가' 비하인드 스토리

1824년 5월 7일, 베토벤은 이미 귀가 안 들릴 때 교향곡 9번 '환희의 송가'를 초연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도 많다.
베토벤의 '환희의 송가' 비하인드 스토리
Valeria Sabater

작성 및 확인 심리학자 Valeria Sabater.

마지막 업데이트: 04 10월, 2022

거의 두 세기가 지났지만 베토벤의 ‘환희의 송가’는 희망, 평화, 우정의 상징으로 남아 있다. ‘환희의 송가’ 연주를 들으면 즉시 모든 사람의 감정을 고양하는 훌륭한 행사 음악이다. 이 작품이 연주될 때면 삶은 항상 아름답게 보인다.

그러나 베토벤에게는 분노와 구원에 대한 찬가와도 같다. 더 이상 귀가 들리지 않고 음악가로서는 최악의 상태로 황폐해졌을 때 작곡한 이 곡은 노력과 예술적 생존에 대한 찬가였다. 작품을 초연하는 당일, 청각 장애인인 베토벤은 대중이 얼마나 열광하고 박수를 보냈는지조차 몰랐다.

아직 2악장 말미에 상당 부분의 연주가 남았을 때 한 연주자가 열광적인 대중의 반응을 알렸고 베토벤은 감사를 표하기 위해 잠시 연주를 멈췄다.

‘환희에 대한 송가’ 가사는 프리드리히 실러가 1785년에 쓴 시로, 원래 제목은 ‘환희에게(An die Freude)’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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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희의 송가 프리드리히 실러
‘환희의 송가’는 1972년 유럽 평의회 주제가가 되었다. 1985년에는 유럽 공동체와 그 계승자인 유럽 연합(EU)의 공식 국가가 되었다.

환희의 송가 구상

루트비히 판 베토벤은 아직 10대였을 때 초월적 이상주의와 계몽주의의 기초에 빠졌다. 실제로 베토벤은 본 대학교에서 임마누엘 칸트의 강의를 자주 들었고 바로 그 강의에서 프리드리히 실러의 시를 알게 됐다.

베토벤은 계몽주의 운동 본질을 대표하는 시, ‘환희의 송가’에 매료됐을 때가 겨우 15세였다. 실러는 자유, 정의, 인간의 행복 같은 가치를 강조했고 시민의 복지와 행복이 정치의 중심에 있어야 비로소 평화와 사회 화합이 가능하다고 믿었다.

베토벤은 실러가 만인을 위해 쓴 시의 고귀한 목적을 보편적으로 전달할 음악을 원했다.

오, 친구, 이 소리가 아니오!
우리가 더 기쁘고
환희에 찬 연주를 합시다!

환희!
환희!

기쁨, 신성의 아름다운 불꽃[또는 신의],
낙원의 딸,
우리는 불길에 취해 들어갑니다.
천상에 있는 당신의 성소로!
당신의 마법이 우리를 다시 묶습니다
관습이 나눈 모든 것들이 하나가 되고
모든 사람은 형제가 됩니다
당신의 부드러운 날개가 머무는 곳이라면요

베토벤이 ‘환희의 송가’를 위해 다시 쓴 시-

유럽과 베토벤에 어둠에 잠겼을 때

계몽주의의 꿈과 행복에 대한 약속은 신기루에 불과했다. 수십 년 후, 프랑스는 공포의 통치에 빠지고 만 명이 넘게 교수당했다. 실러는 자신의 ‘환희의 송가’가 절대적인 실패이면서 터무니없는 현실성을 담은 졸작이라 생각하고 사망했다.

실러의 이상주의적 환상은 결국 가혹한 현실과 충돌했다. 예술과 문학은 항상 폭력을 갈망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바꿀 힘이 없었다. 유럽의 혁명 시대는 너무 어두웠기에 젊은 베토벤조차도 신선하고 가벼운 음악 대신 격렬한 화음에 집중했다.

30살이 조금 넘은 베토벤은 하일리겐슈타트에서 유서를 쓰며 형제들에게 자신의 절망감을 설명했다. 일찍 귀가 들리지 않게 되어 음악가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가슴 아픈 현실을 겪으며 심지어 자살까지 생각했지만 실천하지는 않았다.

베토벤은 항상 음악 세계에 혁명적이고 독특한 것을 가져와야 한다고 믿었다. 그 순간부터 청력 상실로 좌절하는 대신 강박적이고 열성적으로 작곡에 몰두했고 실러의 ‘환희의 송가’에서 영감을 얻었다.

베토벤의 교향곡 9번은 마지막 작품이며 그 이전의 8번 교향곡과는 완전히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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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희의 송가 청각 장애
베토벤의 환희의 송가는 긍정적인 감정과 희망을 일깨운다.

인류 계몽을 꿈꿨던 베토벤의 열망과 환희의 송가

베토벤이 ‘환희의 송가’를 썼을 때, 그는 청력을 잃었고 고립된 상태로 병을 앓았다. 또한 여러 차례 실연했고 우울증에 걸렸으며 자살 충동을 겪었다. 실러의 시에서 음악을 만들고자 하는 그의 집착과 창작은 베토벤이 어둠에서 벗어나는 발판이 됐다.

베토벤은 ‘환희의 송가’가 인류를 계몽하고 모든 민족의 희망, 자유와 평화의 가치를 되살리기 바랐다. 베토벤의 교향곡은 하늘과 만인의 마음에 닿을 만큼 울려 퍼졌고 자기 자신을 위한 내적 등대 역할을 했다.

27년이나 실러의 시를 가사로 한 작품을 쓰는데 몰두한 베토벤은 시간 감각을 잊기도 했다. 실제로 생각에 잠긴 채 간신히 옷을 입고 돌아다녔던 베토벤은 정신이상 노숙자라는 오해를 받고 수감된 적도 있다.

그 사실을 안 시장이 베토벤을 풀어주고 사과한 다음 마차로 집까지 데려다줬다. 집에 도착한 베토벤은 강렬한 영감을 느꼈고 그의 영감은 작곡 작업을 끝냈다. 자신의 어둠을 헤치고 나온 베토벤은 희망찬 ‘환희의 송가’로 세상을 밝혔다. 

리드 이미지 편집 크레딧: Ernando Febrian / Shutterst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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