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것을 거부하는 제멜바이스 반사
수 세기 동안 과학은 무지와 싸워야 했다. 16세기 도미니크회 수사 겸 천문학자였던 조르다노 브루노는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을 옹호하며 새로운 의견을 거부하는 제멜바이스 반사 작용과 마주해야만 했다.
또한 브루노는 우주에는 수백만 개의 다른 세계가 있으며 그 광대한 공간에는 다양한 생명체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은 이단으로 간주되었고 결국 브루노는 화형당했다. 미카엘 세르베투스 역시 폐순환에 관한 주장을 펼쳐 산 채로 화형당했다.
이처럼 인류 역사에는 한때 무시됐거나 죽음까지 각오해야 했던 수많은 위대한 발견이 있다. 이미 확립된 신념과 모순되기 때문에 새로운 관점을 거부하는 경향을 제멜바이스 반사 작용이라고 한다. 최첨단 기술이 발달한 현재에도 인간의 마음에서 비활성화할 수 없었던 심리적 현실이다.
제멜바이스 반사는 우리가 종종 인식하지 못하는 추론 오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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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해야 할 제멜바이스 반사
제멜바이스 반사는 과학의 역사에서 또 다른 비극적인 인물과 연관이 있다. 이그나스 제멜바이스는 1847년에 중요한 발견을 한 헝가리 의사로 염소 용액으로 손을 씻는 것이 산욕열 사망률을 상당히 감소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단순히 손만 씻어도 임산부와 신생아 사망을 방지할 수 있었다.
오늘날 제멜바이스 박사는 ‘산모의 구세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당시 제멜바이스의 의견은 크게 배척당했고 사기꾼으로 낙인찍혀 조롱거리로 전락했다. 동료 의사들은 수많은 임산부와 아기들의 죽음에 자신들도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맞아들이지 못했다. 의사가 손을 씻지 않아서 수많은 사람이 죽었다고 하니 거부감이 들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제멜바이스는 해고된 후 우울증과 알코올 중독에 걸렸다. 의료계의 멸시로 결국 정신 병원에 입원했고, 입원 2주 후 47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발전을 방해하는 추론의 오류
제멜바이스 반사는 적절한 증거가 있음에도 기존의 신념을 고수하고 새로운 의견을 반대하는 인간의 경향이다. 그래서 유효한 것으로 간주하는 과학적 도식을 확인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읽거나 설명하는 것은 사람을 불쾌하게 만든다.
제멜바이스 반사는 오랫동안 인간의 마음에 뿌리를 둔 추론의 오류이면서 편견이라는 주장이 있다(Vipin K. Gupta et al.). 보통 기존의 신념과 이론을 고수하는 것을 선호하고 항상 당연하게 여겼던 것과 모순되는 새로운 흐름이나 아이디어를 좋아하지 않는다.
사실 모든 과학적 진보는 회의주의에 맞서 싸워야 했다. 상대성 이론을 제시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나 ‘애플’ 창립자인 스티브 잡스도 비슷한 반대에 부딪혔고 비판과 수많은 의심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누구도 그들의 혁명적 사상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다.
경직된 마음의 전형적인 심리적 현상
제멜바이스 반사가 존재하는 이유와 목적이 있을지도 모른다. 여전히 기존 이론과 모순되는 모든 새로운 경향을 유효하게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누군가 시간 여행 메커니즘을 발견했다거나 노화를 늦추는 약이 완성됐다고 하면 바로 믿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새롭고 모순된 정보에 직면했을 때 회의적인 것은 정상적이고 바람직한 반응이다. 하지만 동시에 유연하고 개방적이며 비판적 사고를 개발해야 한다. 이를 통해 데이터를 분석하고, 비교하고, 자기 의견을 낼 수 있다.
제멜바이스 반사의 문제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분석하도록 허용하는 대신 거부한다는 것이다. 기존 신념을 위협하는 새로운 흐름을 무시하고 차단하고 처벌하는 심리적 현상이다.
제멜바이스 박사는 부검 후와 분만 중인 여성을 돌보기 전에 의사들이 손을 소독해야 한다는 주장을 관철시키지는 못했다. 과학계에 질병 예방을 위해 기본적인 위생과 소독 작업을 수행할 필요성을 인식시킨 사람은 파스퇴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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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멜바이스 반사 작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특정 이데올로기, 신념, 심지어 이해관계에 반하기 때문에 많은 과학적 연구가 거부되고 출판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한탄스럽다. 제멜바이스 반사는 많은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삶의 질을 향상하고 발전하는 것을 방해할 수 있다.
이렇게 타고난 인간적 경향은 경제적, 심지어 정치적 이해관계로 뒤덮였다. 이러한 편견과 추론의 오류를 인식하고 강화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좀 더 개방적이고 호기심을 유발하면서 유연하고 비판적인 사고방식을 선택하도록 애쓴다.
새로운 지식의 흐름 앞에 장벽을 세우지 않아야 한다. 모순된다는 이유만으로 거부하지 말고 먼저 분석하자. 초기 거부감을 견디고 호기심을 발휘할 수 있다면 개인 차원과 지적 차원에서 자신을 풍요롭게 하는 가치 있는 선택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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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pta VK, Saini C, Oberoi M, Kalra G, Nasir MI. Semmelweis Reflex: An Age-Old Prejudice. World Neurosurg. 2020 Apr;136:e119-e125. doi: 10.1016/j.wneu.2019.12.012. Epub 2019 Dec 16. PMID: 3183749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