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죽음을 날조하려다가 실패한 존 스톤하우스

존 스톤하우스는 아주 특이한 신분 위장 사건의 주인공으로 재판정에서도 생명의 위협을 받았기 때문에 가짜 신분을 사용할 수 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번 글에서 존 스톤하우스의 흥미로운 사연을 알아보자.

검토 및 승인: 심리학자 Sergio De Dios González.

작성자: Edith Sánchez

마지막 업데이트: 10 6월, 2023

존 스톤하우스는 신분 위장에 관해 가장 흥미로운 사연이 있는 영국 의회원이었다. 스톤하우스 의원은 자기 죽음을 연출한 다음 다른 신분으로 두 번이나 ‘다시 태어났다’. 진실을 들켰을 때는 실존적 위기로 인한 정신과적 자살의 한 형태였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존 스톤하우스는 누구였는가? 어린 나이에 정치적 열정을 발견한 영국 정치인으로 16세 때부터 노동당 당원으로 활동했다. 1957년에 하원 의원이 되어 성공적인 경력을 쌓았고 결국 영국 내각에서 일하게 되었다.

그러나 존 스톤하우스의 기대처럼 인생은 순조롭지 않았다. 국회의원으로서 능력은 탁월했지만 그만큼 성과를 내지 못했고 스캔들까지 터졌다. 이로 인해 다중 신원을 채택하려는 그의 계획이 촉발되었다.

의혹을 받은 국회의원, 존 스톤하우스

스톤하우스는 요세프 프롤리크라는 전직 체코 정보 장교의 제보로 간첩 혐의를 받았다. 프롤리크는 스톤하우스가 영국 군사 기술과 정부 계획 정보를 유출하고 체코 정부로부터 총 5,000파운드를 받았다고 제보했다.

스톤하우스가 ‘코오롱’ 요원이라는 암호명으로 활동했다는 소문이 났지만 영국 총리까지 공개적으로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몇 년 후 기밀 해제된 문서를 보면 스톤하우스의 스파이설은 사실인 것 같다.

혐의를 벗고 영국과 방글라데시에서 운영되는 수출입 기업인 BBT(British Bangladesh Trust)를 설립했지만 곧 사기 혐의로 기소되었다. 빚을 지고 깊은 좌절감을 느끼면서 신분 위장을 계획했던 것 같다.

돌아올 수 없는 여행

스톤하우스는 49세에 그때쯤 사망한 중년 남성인 조셉 마크햄과 도널드 마일둔의 정보를 수집했다. 미망인들로부터 충분한 정보를 빼냈고 두 사람 명의로 계좌를 개설하여 돈을 빼돌리고 마크햄의 이름으로는 위조 여권을 만들었다.

1974년 11월 19일, 스톤하우스는 미국 마이애미로 떠나기 전에 £125,000 상당의 생명 보험에 가입했다. 처음 미국에 입국할 때는 실명을 사용했지만 두 번째 입국할 때는 조셉 마크햄 여권을 사용했다.

스톤하우스는 호텔 근처 해변에 옷을 가지런히 벗어 놓고 전화 박스에 챙겨둔 옷으로 갈아 입은 다음 사라졌다. 저녁 약속을 했던 친구가 실종 신고를 했다. 그러나 스톤하우스는 오랜 정부인 셰일라 버클리와 호주로 도망치는 중이었다. 의회 동료는 스톤하우스가 민주주의의 적들에게 암살당했다고 주장했다. 또 마피아가 연루됐다는 주장까지 나왔지만 신분 도용 사건이라는 사실을 몰랐다.

예상치 못한 결과

호주에 도착한 후 스톤하우스는 마일둔이 되기로 결심했다. 마크햄 계좌의 돈을 마일둔의 계좌로 이체했지만 일 처리를 도와준 은행원에게 차명 계좌임을 들켰다.

1975년에는 다양한 범죄로 재판을 받기 위해 영국으로 송환됐다. 그는 변호인을 해임하고 재판에서 자신을 대변했는데 재판은 필요 이상으로 68일이나 계속되었다.

스톤하우스는 압박감으로 ‘정신적 자살’을 저지르고 신분을 위장했다고 주장했지만 결국 3년 형이 선고됐다. 이후 연인과 재혼하여 살다가 1988년에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