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후 논란이 됐던 영화 5편 알아보기
개봉 후 논란이 된 작품들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 대부분은 영화계의 한 획을 그었고 컬트 영화로 사랑받고 있다. 한 시대를 풍미하거나 새로운 미의 기준을 제시하며 도덕적 논란을 일으킨 작품들이기도 하다.
이번 글에서는 논란이 됐던 영화 5편을 소개하겠다. 오싹한 남녀 관계, 유혈이 낭자한 폭력과 외설적인 대사로 개봉 당시 각계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작품들이다.
몇몇 작품은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기도 했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세르비안 필름,’ ‘홀로코스트’와 ‘돌이킬 수 없는’ 같은 작품들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개봉 직후에는 비난의 대상이었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영화 팬들의 사랑을 받게 된 작품만을 소개할 것이다.
개봉 후 논란이 됐던 영화들: 이안 감독의 브로크백 마운틴(2005년)
‘브로크백 마운틴’은 개봉 당시 동성애자와 양성애자의 사랑을 주제로 하여 보수 정치인과 종교인들에게 큰 충격을 줬지만, 비평가와 대중의 반응은 정반대였다.
1982년 작인 ‘두 남자’와 비슷한 이 작품은 아카데미 최우수상 후보에 올랐다.
브로크백 마운틴은 1963년 두 젊은 카우보이의 운명적인 사랑이 훗날 30년간 그들의 인생에 미친 영향을 그렸다.
보수적인 가톨릭 단체들은 동성애자의 관계를 그린 ‘부도덕한 작품’이라고 평했으며 성적 선전성이 강하다고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보수적인 정통 기독교파는 동성애를 미화한 작품이라고 힐난하기도 했는데, 결국 이들은 ‘동성애를 혐오’한다고 비난을 받게 되었다.
혁신적인 동성애 영화였지만, 주연 배우는 물론 감독과 각본가 누구도 동성애자는 아니었으며 제작 발표회 당시 동성애에 관한 어떠한 언급도 없었다.
베르지니에 데스펜데스 감독의 베즈무아: 거친 그녀들(2000년)
‘올리버 스톤의 킬러’와 ‘델마와 루이즈’를 섞어 놓은 듯한 작품은 학대당한 여성 2명이 자경단원이 되는 이야기를 그렸으며 한때 프랑스에서 배급 중단이 되기도 했다.
남성이 아닌 여성의 폭력 장면이 많아서 검열되었다는 논란으로 화제가 됐다.
여성의 성적 분노를 고수위로 무자비하게 묘사했다. 데스펜데스 감독이 1995년 쓴 소설을 각색하여 포르노 배우였던 코랄리와 처음 협업한 컬트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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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후 논란이 됐던 영화들: 라이프 오브 브라이언 (1979년, 영국)
영국 여왕을 코미디 소재로 삼던 주인공들은 실수로 나사렛 부랑자를 예수라고 풍자한 이후, 목숨을 위협하는 협박을 당하기 시작한다.
기독교 단체는 예수를 희화하며 조롱하는 것은 대죄라고 비난했지만, 사실 영화 속 주인공들은 예수가 아닌 맹신도들의 지나친 신앙심을 희화했다.
앨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사이코'(1960년)
앨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천연색 스릴러 팬들을 깜짝 놀라게 한 흑백 명작이다. ‘사이코’는 또 영화 전반에 과감히 주연인 자넷 리를 살해해버린다.
강렬하면서도 복잡한 히치콕의 심리 스릴러로 현대 공포 및 서스펜스물의 시초라고도 볼 수 있다. 기술적으로 화려하지 않지만, 그로테스크한 살인 장면과 충격적인 영상이 ‘사이코’를 명작으로 만들었다.
‘사이코’는 기존 영화 통념을 깬 작품으로 유명하다. 첫 장면부터 속옷만 입고 등장했다가 중반쯤 살해당하는 주연 여배우나 아이코닉한 욕실에서의 살해 장면은 전혀 상상도 못 한 연출이었다.
복잡한 줄거리는 관객은 물론 비평가마저 이해하기 힘들 정도였다. 복장 도착, 근친상간과 시간증 같은 금기를 소재로 강렬한 공포와 긴장감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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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후 논란이 됐던 영화들: 오토 프레민저 감독의 ‘황금 쌀을 가진 사나이'(1955년)
프랭크 시내트라가 주연을 맡았으며 할리우드에서 최초로 마약 중독을 소재로 다뤘다. 도덕주의자들의 반발은 당연한 일이었다.
묘한 중독성이 있는 작품의 타이틀은 유명한 사울 배스가 맡았으며 음악은 엘머 번스타인이 담당했다.
프레민저가 ‘카르멘 존스’ 이후 연출한 누아르 장르의 대담한 영화다.
에이드리안 라인 감독의 ‘롤리타'(1997년)
35년 전 큐브릭 감독의 정숙한 ‘롤리타’가 1997년 재탄생했다.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소설이 원작인 에로틱한 작품은 도미니크 스웨인이 분한 14세의 님프와 제레미 아이언스가 연기한 험버트 교수가 주연이다.
시작부터 사회에서 금기시하는 소아 성애와 근친을 다루며 큰 비난을 받았고 극단주의자들은 소아 성애를 조장하는 영화라고 몰아세웠다.
하지만 영화를 분석해보면 반사회적 행동을 조장하지 않았으며 여성의 나체도 대역을 써서 흐리게 연출하는 등 여러모로 신경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