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을 보려면 어둠이 있어야 할까?

세상에 빛만 있다고 생각해보자. 어둠을 한 번도 경험해본 적이 없다면 빛을 어떻게 이해하고 제대로 인식할 수 있을까?
빛을 보려면 어둠이 있어야 할까?
Gema Sánchez Cuevas

작성 및 확인 심리학자 Gema Sánchez Cuevas.

마지막 업데이트: 04 4월, 2019

아주 밝은 곳을 걸어가고 있는데 누군가가 접근하고 있다고 상상해보자. 빛이 너무 밝아 그 사람의 얼굴은 볼 수가 없다. 손을 올려 빛을 가려보려 한다. 어둠이 필요하다.

그제서야 상대방이 보이고 친구인지 길을 물어보는 낯선 사람인지 파악이 된다. 그렇게 누군지 알게 되면 포옹으로 반갑게 인사할지, 길을 알려줄지 결정할 수 있다.

빛을 보려면 어둠이 있어야 할까: 잘 봐야 현명하게 선택할 수 있다

세상에 빛만 있다고 생각해보자. 어둠을 한 번도 경험해본 적이 없다면 빛을 어떻게 이해하고 제대로 인식할 수 있을까? 빛과 어둠의 대조가 있어야만 더 깊은 지식의 세계로 이를 수 있다.

이렇게 우리는 이원화된 세계에서 살고 있다. 위와 아래, 차갑고 뜨겁고, 좋고 나쁘고..

빛을 보려면 어둠이 있어야 할까

우리는 고통을 느끼면서 기쁨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이 세상에는 혼란이 있기에 평화도 누릴 수 있다. 혐오가 있기에 사랑의 깊이도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인생의 어려움이란 특히 중요한 자기 이해를 하는 데 강력한 도구가 된다.

미묘한 차이를 감지할수록 더 현명하게 결정을 내릴 수 있다. 그래서 어둠은 반성의 기회를 준다. 밖을 보기보다 우리 내면을 보게 한다.

인생은 머리에서 가슴으로 가는 여정이다. 이렇게 우리 인생의 어려움은 이 여정을 가능하게 한다.

그리고 더 나아가 마음을 열고 이 어려움을 이해하여 가치 있게 여길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다시 말해, 어둠이 우리 스스로를 이해하는 가능성을 부여하고 내면에서 일관된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다.

음악에 관한 이야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음악을 듣는 곳에서 태어났다고 상상해보자. 평생 그 정열적이고 매혹적인 음악을 항상 들어온 것이다. 그 음악은 한 번도 사라진 적이 없고, 다른 음악은 들어보지 못했다.

어느 날 우리는 그 음악을 맨날 듣긴 했지만 귀 기울여 감상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즉, 그 음악을 너무 당연한 것으로 여긴 나머지 한 번도 정말 가치 있다고 생각하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도전적으로 그 일을 하기로 결정한다. 아주 큰 보상도 기대하게 된다.

그리고 그 음악이 연주되지 않은 곳에 가면 그 음악을 더 깊이 이해할 수도 있고, 더 나아가 그 음악을 되살릴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다만 그 음악의 울림이 이미 감소한 후에만 시도를 할 것이다. 기억이라는 경험을 통해서 경이로운 교향곡을 재생산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위대한 지식의 완성이기 때문이다.

이제 새로운 곳으로 간다. 그리고 우리는 새로운 음악을 듣게 된다. 어떤 곡은 아름답고 또 어떤 곡은 불협화음으로 귀를 괴롭히는 듯하다. 불쾌한 음색을 듣다보면 나만의 음악을 만들고자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제 어둠은  창작의 필수 요소가 된 것이다.

어둠이 창조의 필수 요소다

깨달음

이제 곧 우리는 스스로 작곡을 시작한다. 처음에는 새로운 장소의 요란하고 시끄러운 음악에 집중할 수가 없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외부의 소음을 피하면서 마음 속의 멜로디를 들을 수 있게 된다. 우리의 음악 창작 과정은 더욱 아름다워진다.

드디어 명곡을 만들고 나면 그 때 깨닫는다. 자신이 작곡한 그 음악이 사실은 평생 집에서 들었던 그 음악과 같다는 것을. 기억이 하나 둘씩 떠오르면서 내가 바로 그 음악이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밖에서 들어본 음악이 아니라 내가 그 음악이고, 그 음악이 곧 나다.

새로운 곳에서 나를 다시 ‘창조’함으로써, 안락한 조건에서 벗어나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방식으로 스스로를 더 알아간다. 이 어둠을 겪지 않았다면이 완전히 새로운 조건을 경험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우리 주위를 둘러싼 이 아름다운 음악을 진정으로 즐길 수 없었을 것이다.

빛을 보려면 어둠이 있어야 할까: 결론

인생의 어려움 역시 우리 스스로가 아니라고 생각했던 그 자신을 경험하기 위해 존재한다. 그리고 결국엔  진정한 우리를 기억하게 된다. 어둠의 순간에 우리는 불협화음에 빠져 있다고 할 수 있지만 결국엔 우리 마음 속의 교향곡을 재창조해낼 수 있다. 우리는 더 잘 보기 위해 어둠이 필요하다. 우리는 방향을 잘 선택하고 진정으로 빛에 감사하기 위해 어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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