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무의식은 생각보다 더 똑똑하다

인간의 무의식은 자신이 누구인지 정의한다. 자동 능력, 학습, 경험한 기억, 가장 깊은 욕망과 개인의 독특하고 탁월한 특성이 무의식에 저장된다.

작성 및 확인 심리학자 Valeria Sabater.

마지막 업데이트: 27 12월, 2022

무의식이 없는 뇌와 인체 기능은 상상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인간에게 매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무의식에 관해 다소 편향된 생각을 품는 것이 일반적이다. 사실, 무의식은 자신의 숨겨진 욕망, 트라우마 또는 충동을 숨기는 트렁크와 같다고 믿는 사람들도 있다.

무의식에 관한 프로이트의 관점은 집단 이데올로기에 스며들어 있다. 무의식은 인간이 억압하는 모든 것을 훨씬 뛰어넘으며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이러한 심리학적 구성에 관한 과학 및 심리학 분야의 주요 공헌자다.

19세기 내내 무의식은 양심이나 이성의 반대말로 여겨졌다. 광기와 숨겨진 우주와 관련이 있으며 정신의 어두운 면에 지나지 않다고 간주됐다. 1915년, 프로이트는 저서인 ‘무의식’에서 혁신적인 정의를 제시했다.

프로이트는 무의식을 정신 과정의 많은 부분을 포함하는 정신의 영역으로 설명한다. 무의식은 인간의 모든 행동, 말과 욕망의 이면에 있는데 이번 글에서 무의식에 관해 자세히 살펴보자.

무의식은 인간의 거의 모든 행동을 통제한다

무의식의 힘과 중요성을 이해하려면 뇌가 과잉 활동 기관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한다. 쉬지 않고 많은 작업을 수행하는 뇌는 에너지 소비가 엄청나고 집중해서 자동으로 기본 작업을 수행하려면 ‘동맹’이 필요하다.

무의식이 욕구와 숨겨진 욕망만을 품는다는 고전적인 생각은 버린다. 사실, 뇌는 사고의 대부분을 무의식으로 처리하지만 병렬적으로도 정보를 처리한다.

독서, 운전, 자전거 타기, 글쓰기, 모스크바가 러시아의 수도라는 지식, 무라카미 하루키의 ‘어둠의 저편’과 자신이 홍차보다 녹차를 더 좋아한다는 사실 등은 무의식으로 통제된다. 지식을 얻고, 취향을 발견했을 때 또는 기억이 저절로 확립됐을 때 그 정보는 무의식이 자동화하고 지배한다.

모든 행동에 대한 잘못된 통제 감각

자신이 하는 모든 것을 완전히 통제할 수 있다고 순진하게 믿고 있는가? 아침에 일어나서 샤워하고, 지하철로 출근하고, 식사하고, 사람들과 교류하며 결정을 내리는 등의 일을 그저 의식이 일상에 효율적으로 작용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의 행동 대부분은 자동 행위에 반응한다. 이는 과학 심리학의 아버지인 윌리엄 제임스에 의해 입증됐다. 특정 작업이나 프로세스가 학습되고 자주 수행되는 순간 자동이 된다. 인간의 행동은 대개 의식적인 통제를 넘어선다.

예를 들어, 피아니스트는 한 곡을 여러 차례 연습하면서 그 곡에 관해 생각하고 악보에 집중한다. 그리고 나중에는 자동으로 무의식에 기억된 곡을 연주하게 된다.

심리학자이자 노벨상 수상자인 대니얼 카너먼이 증명했듯이, 인간의 뇌는 제한된 양의 인지 자원을 가졌기 때문에 많은 작업이 자동적이고 무의식적이어야 한다.

지능도 무의식이 필요하다

앞서 말한 내용에 비추어 보면 인간의 행동은 거의 항상 무의식적인 마음의 지배를 받는다. 무의식의 지배를 받고 행동한다면 지능이 떨어진다는 걸까? 또 지능적으로 행동하는 능력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스탠퍼드 대학 수학자이자 심리학자인 엘리자베스 로프터스 박사와 마크 클링거는 모든 인지 과정에는 의식과 무의식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또 지능을 이미 통합된 학습, 기억과 직관에도 활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복잡한 인지에는 계획, 논리적 추론, 깊은 분석 및 의식적인 사고는 물론 무의식도 함께 활용해야만 완벽하다.

마지막으로 무의식을 인간이 억압하는 모든 것이 숨겨져 있는 정신의 한 부분에 불과하다는 생각은 그만둬야 한다. 인간의 무의식은 지성의 동맹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