숄로이츠퀸틀: 영혼을 지하 세계로 인도한 아즈텍족의 개
디즈니 애니메이션, ‘코코(Coco)’를 본 적이 있다면 미겔과 동행했던 다소 신기한 반려동물을 기억할 것이다. 피부색이 검고 털이 없는 생소한 생김새의 숄로이츠퀸틀 또는 아즈텍족 개로 멕시코 토착종이며 멕시코가 스페인의 지배를 받기 전부터 살았다고 추정된다.
5,500년 전부터 길들인 이 매혹적인 생명체는 원시 견종이다. 실제로 보면 고대 멕시코 문화가 바로 연상되는 외모이기도 하다.
유럽인들은 16세기에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했을 때 숄로이츠퀸틀을 왜소한 말로 착각했고 식용으로 사용하면서 멸종 위기까지 몰고 갔다. 다행히 한 무리가 오악사카와 게레로 산으로 피신하여 오늘날까지 생존하게 됐다.
숄로이츠퀸틀은 지적이고 충실하며 탁월한 삶의 동반자다. 아즈텍인들은 숄로이츠퀸틀이 영혼을 내세로 안내한다고 믿었기 때문에 사후에도 반려견과 보호자로서의 관계가 이어진다고 믿었다.
아즈텍인들은 사랑하는 숄로이츠퀸틀을 위해 밤에는 담요로 몸을 감싸며 추위로부터 보호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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숄로이츠퀸틀 또는 아즈텍족 개의 매혹적인 역사
숄로이츠퀸틀에 관한 최초의 문서 는 16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는 아즈텍족과 함께 살던 털 없는 개 품종에 관해 설명하며 아즈텍족이 이 동물을 돌보고 아끼는 방식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숄로이츠퀸틀은 반려견으로서 견주와 함께 자고 어린아이처럼 안겨 다녔고 주인과 함께 매장하기도 했다.
고대 마야인들은 숄로틀 신을 형상화한 숄로이츠퀸틀을 숭배했다. 숄로틀은 마야 문명에서 가장 강력하고 독특한 신으로 불과 번개를 상징하며 망자의 영혼을 인도하는 역할을 했다. 또 괴물, 불행과 기형 같은 어두운 면을 나타내기도 한다.
슬프게도 유럽의 정복자들은 이러한 영적 관습과 사상을 하찮게 여기고 그 고기를 먹었으며 유럽 개와 교배하면서 멸종 위기를 맞이하게 만들었다. 19세기 초, 마지막 숄로이츠퀸틀 무리가 소규모로 산악 지대에서 발견됐다.
숄로이츠퀸틀 또는 아즈텍족 개는 탁월한 멕시코 문화의 상징이다.
삶과 죽음의 동반자, 숄로이츠퀸틀
고고학자들은 이 특별한 견종의 삶에 관해 수많은 발견을 했다. 아즈텍족이 만든 숄로이츠퀸틀 유골, 고리, 그릇 및 기타 소지품 등이 있으며 무덤에서는 숄로틀 신의 이중성을 표현한 수많은 도자기도 발견됐다.
한편으로는 어둠, 신비, 죽음, 내세와 관련되어 있다. 숄로이츠퀸틀은 빛, 생명, 지혜를 상징하는 깃털 달린 뱀, 케찰코아틀 신의 쌍둥이 형제이기도 하다. 누구든 숄로이츠퀸틀에게 잔인하게 행동한 사람은 내세에 도달하지 못한다고 믿을 만큼 숭배하던 존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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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아즈텍족 개
1950년이 되어서야 숄로이츠퀸틀은 멕시코에서 재주목받기 시작했다. 수많은 예술가가 숄로이츠퀸틀의 이미지를 복구하고 캔버스, 시, 책 및 기타 문화적 표현으로 표현하기 시작했다. 멕시코인들의 정체성을 나타내기도 하는 숄로이츠퀸틀을 되살리기 위해 애쓴 것이다.
연구진은 마지막 숄로이츠퀸틀을 찾기 위해 멕시코를 여행하여 10개의 표본을 회수했다. 그때 숄로이츠퀸틀의 부흥이 시작됐다. 현존하는 견종 중 가장 오래된 DNA를 품은 개라는 점을 고려하여 가능한 한 순종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이 과정은 성공적이었고 오늘날 이 뛰어난 동물을 아끼고 그 개성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숄로이츠퀸틀은 어떤 견종인가?
아즈텍족 개인 숄로이츠퀸틀은 독특한 역사만큼 성격도 남다르다. 아즈텍족과 함께 살 때처럼 매우 충성스럽고 침착하지만 영역성이 강하여 낯선 이를 경계한다.
- 사교성과 애교가 넘치며 보호자 가족과 강한 유대를 형성한다.
- 털 외에 앞어금니가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겨울에는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하며 자외선 차단제로 피부를 보호한다.
- 장수하며 살이 잘 찐다.
- 또 다른 원형적 유전 특성은 조기에 치아를 상실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식단을 조정해야 한다.
숄로이츠퀸틀은 정말 특별하다. 고대의 살아있는 흔적이면서 멸종 위기에 처한 신을 형상화한 대표적 동물이다. 멕시코의 아름답고 역사적인 상징은 사랑받고 돌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