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피우는 것을 눈감아 주는 것이 관계에 도움이 될까?

비록 관계에서 “정상적인” 것이 무엇이냐에 대해 논란이 많았지만, 변하지 않는 몇 가지가 존재한다. 바로 바람을 피우는 것이다. 비록 흔하게 일어나는 일이지만, 그것을 자연스러운 행동이라고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실제로 많은 커플이 이런 이유로 헤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여전히 몇 가지 의문이 남아 있다: 우리가 일부일처제를 믿도록 프로그래밍 된 것은 아닐까? 진화론적으로 봤을 때, 일부일처제가 생존에 있어 최선책인 것인가? 인간은 오래 전 일부일처제가 아니었다. 외도라는 개념은 고대 로마의 결혼 제도에서 생겨났다. 일부일처제의 인정은 처음에는 자연보다는 경제와 정치와 훨씬 더 관련 있는 문제였다.

일부일부일처는 이제 법적으로 제도화되었지만, 어떤 문화에서도 외도는 존재한다. 낭만주의가 일어나기 전에, 외도는 어느 정도 감안되고, 또 인정되기도 했다.

불륜과 낭만주의

이성주의와 낭만주의의 발전과 함께, 관계에 대한 개념은 완전히 뒤바뀌었다. ‘반쪽’, 혹은 ‘소울메이트’에 대한 믿음이 힘을 얻게 되었고 한 사람만 만나야한다는 생각이 연애 관계의 근본적인 가치로 간주되기 시작했다.

여기에 더해 페미니즘의 발전 역시 불륜에 대한 추가적인 사회적 인식을 불러일으켰다. 첫째, 여성이 바람피는 경우 역시 남자가 바람피는 것과 동일한 정도로 생각되었다. 둘째로, 이혼 돌풍이 불기 시작했다. 불륜은 그 중에서도 이혼의 가장 주된 이유다.

현대 여성은 더 독립적이고, 바람피는 남자에게 가차없어졌다. 이들은 예배당이 아니라 성당이 되고 싶어 한다. 바람을 피우는 것은 이런 여자에게 있어 매우 화나는 일이고, 그런 남자처럼 자기만을 봐라봐주지 않는 남자를 사랑할 이유가 없어진다. 물론 남자들은 여자보다 바람피우는 것에 대해 길길이 날뛴다.

바람을 피우는 행위에 대한 전문가의 견해

퓨 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는 40개국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애인이 바람피우는 것이 성별, 연령, 문화에 상관 없이 압도적으로 가장 거부감 드는 행위로 간주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바람을 피우는 문화는 늘 있어왔지만, 역설적으로 절대 받아들여지지 않는 행동 중 하나다.

Mating in Captivity를 쓴 성과학자 에스더 페렐(Esther Perel)은 이 주제에 많은 위선이 있다고 지적한다. 그녀는 사실 바람피우는 것에 관대한 문화와, 그것에 대해 엄격한 문화와 별반 차이가 없다고 주장한다.

그녀는 또한 바람피우면 그저 고통스러운 것에서 그치는게 아닌, 미래에도 영향을 미칠 만큼의 트라우마를 남긴다고 말했다. 당한 사람은 조롱당했고, 놀아났고, 무시당하고 생각해 상대방의 외도를 알게 될 때 이성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는 상태로 빠지기도한다.

이별이 늘 정답은 아니다

최근 뇌에 대한 새로운 발견을 통해, 깊은 사랑과 열정적인 사랑을 느낄 때의 뇌 회로가 다름을 알 수 있다. 쉽게 말하자면, 누군가를 사랑하지만 동시에 다른 사람을 원할 수도 있는 것이다. 두뇌 과학의 관점으로 보더라도 한번에 여러 명을 사랑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다.

어떤 사람이 바람을 피운다고 해서, 그 사람이 자신의 원래 애인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 때때로 다른 사람과 성관계를 맺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생기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원래 있던 애인이 불만스럽기 때문에 그러는 확률은 적다. 그보다는 모험심, 실험 정신이 강하거나, 자신의 유혹하는 능력을 시험해보고 싶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아마도 바람피우는 행위는 그렇게 극단적으로 바라볼 필요는 없을 것이다. 이런 행동을 비난하기보다는, 이런 일이 왜 일어났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과정으로 인해 결국 둘 사이의 관계가 돈독해지는 경우도 있다. 이로 인해 둘 관계가 부족했던 점을 파악하고, 새롭게 출발하는 계기가 되기도한다. 바람피우는 행위를 비도덕적이라고 비난하지 않는다면 둘 사이의 관계가 더 돈독해질 수 있다.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