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학과 자부심 간의 관계
자부심은 반대되는 개념인 자학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흔하다. 대다수의 사람이 자신이 누구인지, 마땅히 받아야 할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자신의 업적이 얼마나 가치 있는지를 평가한다. 그 결과 자신에게 큰 부담을 주고, 항상 더 나은 방식으로 일을 처리할 수 있었을 거라는 아쉬움을 느낀다. 그리고 이러한 태도는 자부심에 타격을 줄 수 있다. 자신의 태도를 경멸하기도 하며, ‘나’보다 더 형편없이 행동하는 사람은 누구도 없을 거로 생각한다. 오늘의 글에서 자학과 자부심 간의 관계에 관해 알아보자.
자학과 자부심 간의 관계: 자학이 작동하는 방식
일반적인 말로 자부심은 자신을 가치 있게 여기는 사람들의 능력을 일컫는다. 이 영역은 또한 다른 사람들이 자기 자신에게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는 어떤 부정적인 견해에 맞서는 도전을 망라한다.
낮은 자부심은 다른 사람들의 비판에 더 취약해지고, 그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그대로 믿고 마음에 새길 가능성을 크게 만든다.
이때가 바로 자학이라는 ‘내부 지배자’가 얼굴을 들이밀기 시작하는 순간이다.
자신의 성취를 축소하고, 실수에 더 민감해지고, 그러한 실수에 대해 수치심을 느끼는 등의 행동을 하게 된다.
‘내부 지배자’의 기원
인간은 태어난 순간부터 다른 사람들의 평가와 판단에 노출된다. 동기, 또는 동기 부족은 비판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의 지표다.
이러한 초기 경험에서 실패로 인해 ‘나’의 업적이 하찮게 여겨진다면, 결국 자신을 자질이 전혀 없는 사람으로 바라보게 될지도 모른다.
더욱이 실패하지 않는 것은 특히 아주 중요한 일이 된다. 만약 실패하면, 다른 사람들의 판단과 비판에 시달릴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실패하지 않으려고 하는 동기가 성취보다 더 중요해지면, 성취감이 가져다줄 수 있는 모든 가치를 잃게 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비판을 건설적인 방식으로 받아들이지 않게 될 것이다.
이 상황이 되면 자신에 대한 다른 사람의 비판을 더 쉽게 내면화하고 자신을 가치 없는 존재로 인식하게 된다. 그 결과, 다른 사람들이 하는 것보다 훨씬 더 무자비하게 자신을 비판하기 시작한다.
또 자신이 하찮고 사랑받을 자격이 없다고 느끼는 믿음에 대해 속으로 분노를 품기 시작할지도 모른다.
결과적으로 자부심과 자학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 어쩌면 자신의 본질이 스스로 이뤄낸 성취에 근거한다고 믿을 수도 있지만, 차례로 자신을 가치 없는 사람으로 인식하게 된다.
자학과 자부심: 문제를 감지하는 방법
일상화된 자학은 매우 위험하다. 이는 자부심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우울 장애와 같은 더 심각한 형태의 기분 장애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자학은 갑자기 나타나지 않는다. 이런 종류의 자신에 대한 나쁜 태도는 수년에 걸쳐 일어난다.
그리고 더 나아가 때로는 다른 사람 및 자신으로부터의 비판을 인식하기가 어렵다.
자학이 삶에 뿌리를 내리기 시작하면, 태도 향상에 도움을 주기 위해 다른 사람들이 주는 가장 건설적인 비판조차도 ‘실패의 증거’로 치부하고 말 것이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 직장에서 상사나 동료가 당신을 새로운 프로젝트에 추천했던 적이 있는데, 그때 오직 자신이 얼마나 형편없이 그 일을 해왔는지에 관한 생각만 들었는가?
- 사람들이 당신의 업적에 대해 인정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자신이 한 실수에 대해서만 생각했던 적이 있는가?
- 맡은 일에 자신이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는가? 누구든 자신보다 훨씬 더 일을 잘할 것이고 언제든지 상사가 그 사실을 알게 될 거로 생각하는가?
자학과 자부심: ‘내부 지배자’를 멈추기 위해 삶을 멈추자
‘내부 지배자’의 목소리는 너무도 강렬해서 ‘나’의 가치 있는 행동을 쓸모없게 만들 수 있다. 만약 자신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활동을 멈추면, 그 경험의 함정에 빠지고 말 것이다.
즉, 현재 경험하고 있는 비판에 더해 유아기에 사람들이 판단했던 ‘정도’ 또한 계속해서 영향을 미친다. 유아 시절에 크게 비판을 받으며 성장한 이들은 실패하지 않으려고 애쓰며 삶을 사는 경향이 있다.
실패하지 않으려고 애쓴다는 건 가치 달성의 과정에서 어떤 불편함도 감수할 의향이 없다는 사실을 내포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삶을 살더라도 ‘자학’이라는 “내부 지배자”를 제거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 ‘내부 지배자’는 두려움에 맞설 수 없었기 때문에 현재와 같은 상황에 부닥치게 된 거라고 마라며 머릿속을 어지럽게 할 것이다.
그렇다면 자부심의 역할은 무엇일까?
자신을 다른 어떤 사람이라고 가정하고 그 사람이 받는 비판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관찰자의 입장에서 한발 뒤로 물러나 바라본 적이 있는가? 이 상황을 관찰하기 위해 멈춰 보면, “자학 모드”에 돌입하면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로부터 자신을 얼마나 멀리 떨어뜨릴 수 있는지 깨닫게 될 것이다.
“넌 무능해” 같은 내면의 속삭임을 완전한 사실이라고 믿는 것은 목표를 추구하기 위해 애쓰는 그 누구든지 좌절하게 만들 수 있다.
이 ‘내부 지배자’를 제거하기 위해 애쓰는 것은 마치 정원의 잡초를 제거하는 것과도 같다. 아무리 뽑아내도 계속해서 자라나기 때문이다.
자부심에 대한 책을 읽는 것만으로는 이러한 유형의 자학을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책은 자부심을 기르기 위한 지침을 제시해 줄 뿐이며 수년간 경험에 미루어 볼 때 단순한 지식의 소스일 뿐이다.
그렇지만 매우 긍정적인 옵션은 존재한다.
자학과 자부심 간의 전투에서 다른 관점을 시도해 볼 수 있는데, 이는 바로 자기 연민의 미학이다.
자기 연민은 이러한 ‘몸부림’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해준다. 다시 말해, ‘내’가 실패하거나 실수한 후 불편한 감정이 생길 때 내면의 세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관찰할 수 있도록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