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병을 훌륭히 묘사한 영화 5편
오늘의 글에서 알츠하이머병을 현실적으로 소개한 훌륭한 영화 5편을 소개하려고 한다. 알츠하이머병과 치매처럼 많은 사람에게 기억력 상실 문제 등을 미치고 있는 질병은 전문의들이 입을 모아 현실적인 대처가 필수라고 강조한다. 그 때문에 이러한 질병을 다룬 영화에 관한 전문가들의 평가는 영화 평론가들과는 상반되는 경우가 종종 일어난다.
영화계에서는 대개 알츠하이머병을 정확히 묘사하지 않아서 고정관념과 편견을 더욱더 악화하기도 한다.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를 반영한 작품들도 있는데, 이 중 몇 작품은 그 정확도가 매우 뛰어나다.
알츠하이머병을 훌륭히 묘사한 영화 5편
다음에서 소개할 다섯 작품은 알츠하이머병에 관해 더욱 자세히 알아보는 동시에 배우진의 훌륭한 연기까지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작품 대부분이 알츠하이머병 환자에게 ‘낙인’을 찍지 않고 최근 정보를 반영한 정확성까지 뛰어나다. 그러나 물론 다큐멘터리와는 다르게 약간의 허구도 포함한다는 점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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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웨이 프롬 허(2006년)
캐나다 노벨상 수상자인 앨리 먼로의 단편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피오나 역의 줄리 크리스티가 알츠하이머병 증상을 보이며 영화가 시작된다.
그 때문에 건강하고 정상적인 피오나의 모습은 오직 본인의 이야기와 회상 등에서만 볼 수 있다.
줄리 크리스티는 ‘어웨이 프롬 허’로 아카데미 최우수 여자 연기상 후보에 올랐지만, 골든 글로브만 수상했다.
피오나와 그랜트 부부를 중심으로 한 작품 속에서 피오나의 기억력이 손상됨에 따라 달라지는 부부의 생활과 시설 입원 결정까지의 과정이 자세히 그려진다.
시설의 추천대로 30일간 떨어져 있다가 면회를 하러 간 그랜트는 아내가 자신을 완전히 잊고 다른 입원 환자와 친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처음에는 이러한 변화를 부정해보지만, 결국 아내의 행복을 위해 자신이 희생하기로 한다.
알츠하이머병을 훌륭히 묘사한 영화: 아이리스(2001년)
주디 덴치, 짐 브로드벤트와 케이트 윈즐릿이 주연한 ‘아이리스’는 영국 소설가, 아이리스 머독과 남편의 실제 이야기를 다뤘다. 알츠하이머병 환자는 차츰 단어와 계산법을 잊기 때문에 심각한 소통 문제가 발생한다.
단어 이해력이 떨어지는 실어증부터 친숙한 물체도 알아보지 못하는 인지 불능증과 물건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운동 불능증에 걸리기도 한다.
‘아이리스’는 소설가인 주디가 가장 자신 있는 분야에 관한 능력을 잃어가는 과정을 소상히 묘사한다.
활동적이고 지적인 여성이 점점 빛을 잃어가는 모습이 고통스러울 정도로 분명하게 그려진다.
이 작품은 아주 정직하게 알츠하이머병이 심신에 미치는 영향을 이야기하여 공감도가 높으며 환자의 소원, 꿈과 의지에 관해서도 알 수 있다.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2011년)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는 모든 면에서 ‘완벽한’ 명작이다. 알츠하이머병과 관련한 가족 관계, 종교 및 여성의 역할, 이란 문화 및 정의에 관해 깊이 있게 다룬다.
알츠하이머병을 동기 부여 요소로 묘사한 작품의 감독, 아쉬가르 파라디는 아버지를 목욕시키는 아들의 모습을 바탕으로 영화를 그려냈다고 말한다.
나데르와 씨민은 이혼하면서 딸과 알츠하이머병 환자인 나데르의 아버지 문제로 갈등한다.
가족의 가치, 존엄성과 자존심을 소재로 한 작품은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고 아버지를 세심히 배려하는 아들의 모습은 귀감이 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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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2010년)
배우 연정희가 연기한 미자는 66세의 여성으로 십 대 손자인 종욱을 키우며 산다. 미자는 세탁소 시간제 직원으로 일하면서 부유한 뇌졸중 환자 (김희라 분)를 돌보기도 한다. 어느 날 미자는 병원에서 강에 투신자살한 젊은 여인의 시신을 본다.
자살한 여인의 시신을 본 후, 미자는 즉흥적인 문화 센터 시 짓기 강습에 등록하고 새로운 세계를 발견한다. 하지만 알츠하이머병으로 기억을 잃어가는 미자에게 시 짓기는 쉽지만은 않다.
미자는 이다윗이 연기한 종욱과 친구들 5명이 한 소녀를 계속 강간했고 결국 자살로 몰고 갔다는 사실에 절망한다. 도덕적 미와 그 이면을 그려가는 과정에서 주인공은 점점 기억을 잃어간다.
아무르(2012)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가장 감성적인 작품으로 황금 종려상과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 영화상, 세자르상 등 많은 상을 휩쓸었다. 작품성을 인정받은 ‘아무르’는 가장 힘들 때 사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아무르는 영상미도 돋보이는 아름다운 영화다.
알츠하이머병이 아닌 뇌졸중으로 기억을 상실하는 환자가 주인공이다. 80세인 조르주와 안느는 잘 교육받은 교양 있는 부부다.
둘 다 은퇴한 클래식 음악 교육자로 역시 음악을 하며 전 세계를 여행하는 딸을 두고 있다. 하지만 안느가 뇌졸중으로 점점 쇠약해지며 온 가족이 고난을 겪게 된다.
조르주 역시 노화 관련 질환으로 고생하지만, 아내를 돌보는 데 최선을 다한다. 다시는 병원에 데려가지 않는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애쓰지만 매 순간이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