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란티노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13 3월, 2020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Once Upon a Time in Hollywood)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최신 영화다. 그 예고편은 사람들이 작품에 대해 아주 궁금해하도록 만들었는데, 타란티노는 다시 한 번 과거를 화려하게 재 각색해 관객들을 놀라게 했다.

타란티노가 다시 한번 해냈다! 쉴 새 없이 바쁘고, 참을성 없는 이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그는 사람들을 불러모아 영화관에 거의 3시간 동안 갇혀 있도록 만들었다. 관객들은 영화에 너무도 몰입한 나머지 그 누구도 휴대폰을 확인하지 않았다. 이처럼 타란티노는 우리에게 겉치레나 술책이 없는 일 곱 번째 작품이라는 보석을 안겨 주었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라는 영화는 타란티노의 가장 최근 작품이며, 이 감독은 총체적 상상력에 근거하여 자신만의 색깔이 묻어나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수십 년이라는 시간을 쏟아부었다.

어떤 종류의 예술가라도 자신이 진정으로 느끼는 것을 반영하는 무언가를 만들 수 있다.

요즘 타란티노는 자신의 영화가 나오기를 간절히 기다리는 관객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자신이 만들고 싶은 어떤 영화든 제작할 수 있는 많은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

그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옳은’ 것인지 아니면 대유행할지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는다. 그는 자신의 영향력과 주물로 자신을 즐겁게 하고 있으며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타란티노는 이미 일어났지만, 그때 가능했던 일을 재해석한다.

늘 한계에 도전하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는 모든 것이 설명되지는 않으며 모든 상업 영화가 동일한 건 아니라는 증거다. 그리고 일부 사람들이 여전히 몇 시간 동안 한 이야기에 의해 자신이 휩쓸려 가도록 기꺼이 내버려 두고 있다는 사실도 보여준다.

관객들은 타란티노가 이 영화를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만을 위해서 만들었다고 느낀다. 그리고 그 안에 이야기가 전개되는 방법의 핵심이 있다.

이전 작품과는 달리, 화룡점정은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등장하지 않는다.

타란티노의 영화: 핵심 요소는 상호텍스트성이다

쿠엔틴 타란티노는 영화를 감상하면서 영화에 대해 배웠다. 그는 오랫동안 잊힌 고전 작품과 퇴짜맞은 작품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그의 작품에 대한 영감이 되었다. 그는 관객들에게 예술이 어디에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시작부터 타란티노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로 영화를 채우고 있다. 음악에서부터 끊임없는 참조 영화에 이르기까지, 그의 영화 중 어떤 작품을 보더라도 우리는 그 감독 자신의 마음과 삶을 엿볼 수 있다.

타란티노의 영화는 또한 영화의 역사에 대해 가르쳐준다. 그리고 그의 작품들은 우리에게 매우 큰 호기심을 불러일으켜 마카로니 웨스턴이 뭔지 확인하거나 아니면 오래된 쿵푸 영화를 탐식하는 등 스스로 연구를 하도록 만든다.

더욱이 그렇게 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영화 산업이 숨기고 싶어 하는 진정한 보석을 발견하게 된다.

예술은 유행이나 아니면 강요된 것보다 훨씬 더 우리 깊이 들어간다. 그것은 정치도 넘어선다. 예술은 그 자체가 범주이며 자체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다.

따라서, 자신이 좋아하는 감독이 다른 영화를 발표했다면, 아마 그 영화를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말 것이다.

타란티노 영화의 핵심 요소는 상호텍스트성이다

수많은 질문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예고편은 답변보다는 더 많은 질문을 청중들에게 남긴다. 심지어 타란티노의 극성팬들 조차도 예고편을 보고 무엇을 기대해야 할지 깨닫지 못했다.

과연 이 영화가 찰스 맨슨과 그의 추종자들에 의해 저질러진 살인에 관해 이야기할까? 그건 허구일까? 더 나은 역할을 찾아 유럽으로 도망친 옛 웨스턴 스타들에 대한 경의일까? 그럴 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다. 원스 어폰 타임 인 할리우드는 이 모든 것 그리고 그 이상이다.

영화는 참조로 가득하다. 그런데 그 참조 내용이 무엇인지 다 파악하기란 불가능하므로, 각자 자신이 알아챈 부분에 관해서 친구들과 이야기하는 건 아주 재밌다. 모든 사람이 이어받은 문화는 다르므로, 우리는 다른 메시지가 아닌 일부 메시지만 듣는 경향이 있다.

쿠엔틴 타란티노는 말이 되든 안 되는 자신이 좋아하는 모든 것에 대한 영화를 만들었다. 하루가 끝날 무렵이면, 그는 일어날 수도 있었던 아니면 없었던 일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었다.

할리우드의 황금기

심지어 그 타이틀조차도 타란티노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 제작자 중 하나인 세르지오 레오네(Sergio Leone)에 대한 언급이다.

레오네의 두 영화는 타란티노의 최신 영화와 타이틀이 비슷하다. 레오네는 마카로니 웨스턴 장르를 발명한 것으로 유명하며, 이 장르에 속하는 그의 마지막 작품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더 웨스트(Once Upon a Time in the West)라고 불렸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Once Upon a Time in America)라는 다른 작품은 미국에서 커다란 히트를 할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타란티노의 영화에는 아주 처음부터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요소들이 깔려 있다. 그는 배우들에 의해 이상화된 할리우드가 어떻게 적대적인 환경이 되어 특정 나이대에 그들이 주어진 것에 순응하도록 만드는지를 보여준다.

그것은 기이한 우화이며, 환상인 동시에 현실이다. 이처럼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는 영화 산업의 최악의 면에 대해 보여준다.

이 모든 일은 잘 알려진 비극적인 사건인 샤론 테이트(Sharon Tate)의 살인이라는 이야기의 한  가운데서 일어난다. 영화에서 우리는 관객석에 앉아 자신의 영화를 감상하고 있는 활기차고 젊은 여성으로서의 샤론을 만난다.

물론 관객은 그녀의 비극적인 운명에 대해 알고 있으며 그녀를 동정한다. 또한, 클린트 이스트우드(Clint Eastwood)가 될 수 있었던 한 배우인 다른 캐릭터를 동정하기도 쉬운데, 그 배우는 영화 산업에 갇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이 영화는 향수와 영광스러웠던 시대의 추억으로 가득 차 있지만, 타란티노의 백일몽이라는 가혹함과 혼합되어 있다. 일어날 수도 있었던 일에 대한 자기 생각을 각색해 내려는 그의 소망 말이다.

또 타란티노의 다른 영화에서와 마찬가지로, 이 작품에는 연출된 폭력과 많은 아이러니가 존재한다. 여기서 그 폭력은 아름다운 동시에 한심하고 즐겁다.

그래서 때로는 마치 우리가 두 개의 영화를 동시에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놀랍고, 웃기며, 등골이 오싹해지는 엔딩을 가진 두 가지 진실 또는 두 가지 거짓이 함께 합쳐져 있다.

할리우드의 황금기

전형적인 타란티노의 결말

경고: 지금부터의 내용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다!

타란티노는 할리우드의 과거, 꿈이 이루어지긴 하지만 쉽게 사라지는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준다. 타란티노의 상상의 산물은 실제 삶에 쉽게 존재할 수도 있었을 테지만, 실제 인물들의 이야기는 허구와 섞여 있다.

실제로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는 관객이 그 시기에 알고 있었던 내용, 특히 찰스 맨슨(Charles Manson)과 관련된 이야기를 보여준다.

타란티노는 잘 알려진 노래인 “I’ll Never Say Never to Always”를 통해 맨슨 가족의 젊은 여성들을 소개한다.

그러나 과연 누가 정말로 이 영화의 끝부분에서 샤론 테이트의 비극적인 죽음을 실제로 볼 거라고 예상했을까? 누구도 없었다. 그건 타란티노가 좋아하는 형태의 폭력이 아니었으니까. 그건 미학적이지도, 재밌지도, 아니면 음악과 어울리지도 않았다.

샤론 테이트는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하나는 아니지만, 타란티노는 차단 및 구성을 사용하여 관객들이 어디서나 그녀를 따라가도록 만든다.

예를 들어, 그는 붐비는 파티장 한가운데에서 그녀에게 노란색 옷을 입혔고, 카메라는 의도적으로 우리가 그 젊은 여성에게 관심을 두도록 이끈다.

따라서 많은 대화를 하진 않지만, 관객들은 그녀에 대해 더 알기 위해 그녀에게 공감해야 한다.

그렇게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의견과 그녀가 주변 환경과 상호작용 하는 방식을 통해 샤론에 대해 알게 된다. 하지만 타란티노가 과연 그녀의 비극적이고 끔찍한 마지막을 보여주기 위해 이 호감이 가는 캐릭터를 우리에게 나타내 보였을까? 당연히 아니다. 우리가 정말 주의를 기울인다면, 타란티노가 영화의 맨 시작 부분에서 그 끝을 알려준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다시 쓰는 역사

타란티노가 자신의 영화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Inglorious Bastards)을 직접 참조하는 장면 덕분에, 그는 관객들에게 하나의 작은 비밀을 알려준다.

그렇다면 타란티노는 거친 녀석들을 통해 무엇을 했는가? 그는 역사를 다시 썼고 역사상 가장 타락한 인물 중 한 명에게 예술적인 복수를 했다. 타란티노는 아돌프 히틀러(Adolf Hitler)를 스스로 죽였다.

그 참조 장면 후에는, 점들을 연결하는 게 그렇게 어렵진 않다. 우리는 조잡하고, 비극적이며, 고통스러운 폭력을 보지 않을 것이다.

대신 타란티노는 재밌는 폭력으로 역사를 다시 쓴다. 피, 불꽃 그리고 액션의 춤으로 말이다.

이 영화는 서로 관련이 없는 이야기로 가득 차 있지만, 결국은 절충적인 결말로 이어진다. 타란티노는 항상 이 세부 사항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관객들과 지속해서 게임을 하고 있다.

그의 영화에서는 무엇이든 가능하며,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는 영화에 대한 경의, 일곱 번째 예술 작품에 대한 열정, 그리고 이야기를 들려주고, 현실을 풍자하며, 모든 것에 대해 웃고, 무엇보다도 삶을 즐기는 타란티노의 능력을 보여주는 완벽한 예라고 할 수 있다.

비록 화룡점정은 그 게임의 후반에 등장하지만, 그것은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주고, 우리의 양심을 석방하며, 또 무엇을 해야 했는지를 노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