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해결 기피 현상
구체적 문제에 대한 공통된 의견을 찾는 일은 절대로 쉽지 않다. 한쪽의 사상이나 관심사가 문제 자체를 부정하면 합의는 더 어렵다. 문제 해결 방법이 마음에 안 들거나 자꾸 불편한 사안이 문제로 올라오는 것이 싫을 때 자주 사용되는 방법이 바로 해결 기피다. “기후 변화는 없어. 몇몇 사람이 자기 관심사 때문에 만들어낸 이야기야.”, “가난한 사람들은 일하기를 싫어해.”, “내 마음대로 먹고 운동하지 않아도 건강에 문제없어.”라는 말들은 해결 기피 현상의 예라고 볼 수 있다.
위에서 언급한 사례와 비슷한 말로 열변을 토하는 사람들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런 사람들 이야기를 들으면 짜증 나고 당황스럽다. 흡연이 얼마나 위험한지 분명한 증거가 있는 데도 무조건 부정하는 이유는 뭘까?
심리학자들은 명확한 과학적 검증이 된 사실을 부정하는 사람들에 관해 항상 관심이 많다. 최근에는 해결 기피 현상이 있는 사람들 때문에 정치적 양극화가 심각해지기도 했다.
2014년, 시카고대 심리학 교수인 트로이 캠벨과 애론 케이는 해결 기피 현상을 깊이 있게 연구했는데 그 결과에 관해 자세히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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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 기피 현상은 무엇인가?
해결 기피 현상을 가장 잘 설명하는 예는 기후 변화를 부정하는 사람들일 것이다. 해수면 높이와 기온이 상승하고 극단적인 기상 현상이 매년 발생하면서 사막화가 계속 진행돼도 기후 변화를 부정하는 사람들은 믿지 않는다.
해결책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기후 변화를 부정하는 사람들도 있다. 기후 변화 요인을 없애기 위해 화석 연료 소비를 줄이거나 아예 포기한다면 관련 업계는 큰 변화를 겪게 된다.
해결책이 싫다는 이유로 그 문제 자체를 부정할 뿐만 아니라 문제를 증명한 사람들을 공격하고 폄하하기도 한다.
또 심장마비를 겪은 후에도 금연하지 않고 예전 생활방식을 고집하는 사람들도 해결 기피 현상에 해당한다. 사람은 어차피 죽는다고 말하거나 우리 아버지는 평생 담배를 피워도 95세까지 사셨다는 등의 주장을 하기도 한다.
해결 기피 현상은 자신의 습관을 바꾸기 싫어하고 해결책이 기존 생활방식을 위협한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흔히 나타난다
사상 문제로 해결책을 부정하는 경우
캠벨과 케이는 약 6년 전 ‘해결 기피’라는 용어를 처음 제시하며 이러한 현상을 보이는 사람은 두 가지 유형이 있다고 주장한다.
- 개인적 사상에 맞지 않는 해결책을 부정하는 사람들
- 자신의 필요나 관심사에 반대되는 해결책을 수용하지 못하는 사람들
개인적 사상에 맞지 않아서 해결책을 부정하는 사람들은 정치에 관심이 많다.
미국 공화당원들은 기후 변화와 총기 금지법에 반대하는 편이며 자신들의 관심사가 아닌 문제는 부정해버린다.
그와 반대로 민주당원들은 자신들만이 총기 금지법과 기후 변화에 관심을 두는 정당이라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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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해결 기피 현상
15살인 대니얼은 당뇨병 진단을 받았지만 인정하기 싫었다. 인슐린 주사를 맞거나 당 섭취를 줄여야 한다는 사실이 스트레스였기 때문이다.
68살인 나탈리아는 안과 질환으로 운전면허를 갱신할 수 없었지만, 한쪽 눈으로도 얼마든지 운전할 수 있다며 운전대를 잡으려 한다.
이렇게 당면한 문제의 해결책을 부정하는 사람들은 많은데 기존 생활방식을 고수하려고 공포, 분노와 짜증으로 반응한다.
해결 기피는 생각보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공익을 해칠 수 있다. 합심하여 해결책을 찾지 않으면 사회 발전을 저해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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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mpbell, T. H., & Kay, A. C. (2014). Solution aversion: On the relation between ideology and motivated disbelief.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107(5), 809–824. https://doi.org/10.1037/a00379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