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박장애 환자가 쓴, 심금을 울리는 사랑의 시

2017-12-07

강박장애(OCD)란, 인간의 생각, 감정, 그리고 행동을 조작하는, 불안장애의 일종이다. 강박장애 환자가  갖고 있는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는, 끊임없이 같은 말이나, 같은 생각, 같은 행동을 반복하며, 자신의 논리와 감정이 만들어내는 스트레스를 완화시키려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강박’이란 대체 무엇일까? 강박이란, 꾸준히 지속되면서, 반복되며, 그 사람을 당황케 할 정도로 반복되는 아이디어, 생각, 이미지, 혹은 각종 충동들을 일컫는다. 이들은 자발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데다, 천성적으로 자기소외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 강박적인 생각들은 현실의 생각이 과도하게 반영된 것이 아니며, 비현실적이며, 잘 일어나지 않을 생각들이 구현되어, 불안하게 하는 것들이다. 이로 인해, 환자 당사자가 강박증이 자신의 마음이 일으킨 현상임을 인지한다 해도, 엄청난 스트레슷 겪게끔 만든다.

“대부분의 의료적 사례를 보건대, 환자들은 집착과 강박에 저항하는 것을 포기하게 된다. 강박을 없애려는 일은 매우 피곤하기 때문이다.”

이 장애 증후군에 대해 정의내릴 수 있는 또 다른 말은, 바로 ‘충동’이다. 충동 증상은, 전형적인 기준에서 보자면, 강박 증세에 반응해서 나타나는, 반복되는 행동으로 정의되고, 이해될 수 있다. 목표라는 것도, 확실하게 존재하지 않으며, 오히려 어떤 상황이나 조건을 계속해서 생산해내거나, 혹은 가로막는다. 이런 식의 ‘해결법’은은 그다지 이성적이지 못하다(예를 들어, 대화를 거부하는 식으로 방문을 꽝 닫아버리기). 설령 이성적이라 하더라도, 문제와는 전혀 관련없는 해결책이곤 하다.

강박과 충동이 동시에 찾아오는 경우를 묘사한 예를 한번 살펴보자. 강박장애를 지닌 사람은, 운전중에 갑자기 자신의 가족에게 안 좋은 일이 생길 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될 수 있다. 그들은 이 생각이 자신의 마음이 만들어낸 허상임을 잘 알고 있지만, 혹여나 정말로 가족에게 무슨 일이 생기는 건 아닐까 하고, 갑자기 차를 박차고 나가고픈 충동을 매우 심하게 느끼게 된다. 물론 이 생각은 매우 비이성적이다; 하지만 충동에 의해서, 저항을 하면서도, 그 사람은 결국 저지르게 되기도 한다. 행동 그 자체는 결코 그 사람을 기분 좋게 하지는 않지만, 그 순간, 충동대로 함으로서, 그 사람의 고뇌는 조금이나마 줄어들게 된다.

강박장애 환자가 갖고 있는 고민

강박장애 환자가 쓴, 실연과 감정이 어린 사랑의 시

사랑과 실연은, 우리 모두, 혹은 우리 대부분이, 한번쯤은 겪었고, 또 겪게 되는, 깊은 감정들이다. 하지만, 강박장애를 겪는 사람이 겪는 사랑과 실연에 대해서는 거의 논해진 바가 없다.

이런 면에서 보건대, 우리는 이런 사랑과 실연 등의 감정이, 우리의 감정적인 경험의 기반을 세운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한 사람의 소중한 자신만의 경험을 묘사하거나, 이론적으로 설명할 방법이 없다는 게 사실이라 할지라도, 자신의 문제를 인지하는 과정에서, 다른 사람과 상담을 하는 것이, 그 해결책에 가까이 가도록 도우며, 그 경험을 가치있게 할 수는 있다.

물론 강박장애가 있는 사람에게나, 그 주변에 있는 사람이건 모두 쉬운 일은 결코 아니다. 강박장애를 앓고 있는 작가이자, 시인인 네일 힐본도 자신의 시에서 이를 분명히 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사랑에 빠진 동안, 자신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자신의 입으로 목소리를 내고 싶어한다. 또한, 그에게 이별이 갖는 의미가 우엇인지, 하루하루의 강박과 충동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지 말하기도 한다.

이하는, 그가 쓴 중 하나이다.

내가 그녀를 처음 보았을 때..

내 머릿속은 하얗게 변했지

내가 항상 보이는 틱 증상도, 꾸준히 보이는 환상도 멈추었어.

만일 당신이 OCD를 겪는다면, 침묵의 순간은 거의 오지 않아.

잠을 잘 때에도, 나는 항상 생각하지:

문을 잠궜을까? 응, 그랬지.

손은 씻었을까? 응, 그랬지.

문을 잠궜을까? 응, 그랬지.

손은 씻었을까? 응, 그랬지.

하지만 내가 그녀를 보았을 때, 내가 생각할 수 있었던 건 단 하나.

그녀의 입술이 헤어핀처럼 굽어져 있다는 것, 단 하나.

아니, 속눈썹이라고 해야 하나-

아니, 속눈썹이라고 해야 하나-

아니, 속눈썹이라고 해야 하나

물론 난 그녀에게 말을 걸어야 한다는 것, 그건 잘 알고 있었지.

30초 동안, 나는 그녀에게 6번이나 데이트 제안을 했지.

세번째 제안을 들은 후, 그녀는받아들여줬어, 하지만 난 결코 안도하지 못했어; 계속 앞으로 나가가야 했지.

우리의 첫 데이트에서, 나는 보통 때 보다, 내 식사의 색깔을 굉장히 시간을 들여서 정했지; 아니면 그 바보같은 식으로 그녀에게 말을 걸거나..

하지만 그녀는 그걸 사랑해주고, 받아주었어.

그녀는 내가 그녀에게 16번이나 안녕을 고할 때에도, 오늘이 수요일이라고 24번이나 말했어도 받아주고 사랑해줬어.

그녀는 우리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길가에 돌멩이나 금이 쩍 간 길이 많아서 거의 평생이 걸렸을 정도였어도, 받아주고 사랑해줬어.

우리가 함께 행동할 때, 그녀는 안전함을 느꼈어. 내가 문을 18번이나 걸어잠궈서, 도둑이 들어올 틈 따위는 없었으니까.

난 그녀가 말을 할 때, 언제나 바라보았어.

그녀가 말을 할 때-

그녀가 말을 할 때-

그녀가 말을 할 때

그녀가 말을 할 때;

그녀가 나를 사랑한다고 말해줄 때, 그녀의 입꼬리는 말려 올라간 듯 보였지.

그날 밤, 그녀는 침대에 누워서, 내가 불을 끄는 걸 봤지. 그리고, 나는 켜고, 다시 끄고, 켜고, 다시 끄고, 켜고, 다시 끄고, 켜고, 다시 끄고, 켜고, 다시 끄고, 켜고, 다시 끄고, 켜고, 다시 끄고, 켜고, 다시 끄고, 켜고, 다시 끄고, 켜고, 다시 끄고, 켜고, 다시 껐지.

그녀는 눈을 감고, 우리가 함께 한 낮과 밤을 생각했지…

어떤 아침에는, 내가 그녀에게 안녕을 고했지만, 너무 오래 붙잡은 탓에, 그녀는 그저 나에게서 돌아서서 떠날 뿐이었지.

내가 길가에 금이 간 것을 보고 멈췄을 때, 그녀는 그저 걸어갈 뿐이었지.

그녀가 나를 사랑한다 했을 때, 이제 그녀의 입은 일자로 굳어있었어.

그녀는, 내가 자기 시간을 너무 잡아먹는다고 말했어.

지난 주, 그녀는 이제 자기 부모님 집에서 잠을 자기 시작했어.

그녀는 내가 자신에게 집착하는 걸 더 두고 볼 수 없다 말했어; 지금까지의 일이 실수같다고 했어; 하지만..

내가 그녀와 접촉한 뒤 손을 씻지 않아도 된다는 게 어떻게 실수일 수 있지?

사랑은 실수 같은 게 아냐, 하지만 그녀는 사랑에서 도망칠 수 있었지만, 날 할 수 없다는 게, 날 죽을 만큼 아프게 해.

난 도망칠 수 없어 – 나는 언제나 그녀를 생각하니까, 다른 사람을 찾는 다는 생각 따윈 할 수 없어.

주로, 내가 무언가에 집착할 때, 나는 병균들이 내 피부를 파고드는 걸 느껴.

난, 길거리에서 차에 끊임없이 치인 나 자신을 봐…

그리고, 그녀는 내가 처음으로 푹 빠진, 아름다운 사람이었어.

난 그녀가 자동차 핸들을 돌리는 방식에 대해 생각하면서 일어나곤 했어.

그녀가, 마치 금고를 열듯이, 샤워기 밸브를 돌리는 걸까?

그녀는 어떻게 촛불을 끌까-

촛불을 끌까-

촛불을 끌까-

촛불을 끌까-

촛불을 끌까-

촛불을 끌까…..

이제, 그녀의 새로운 연인이 누구일까.. 그것만 생각하게 된다.

난 그가 그녀를 단 한번만 키스하니까.. 숨이 막힐 것 같아! 그는 그 키스가 완벽하건 아니건 알게 뭐냐고 생각하겠지!

난 그녀가 정말 돌아오길 바래.

문을 열어두었어, 그리고 불도 켜뒀어.

 

작가: 네일 힐본

얼굴이 가려진 여자

강박장애를 겪는 환자와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강박장애를 겪는 사람의 주변인이거나, 혹은 같이 사는 사람은, 이 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이 자신의 충동이나 집착을 조절하지 않으려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반드시 이해해주어야 한다. 강박장애 환자는 자신의 생각이나 행동이 비이성적인 것임을 인지하고 있건 아니건, 그 생각을 제대로 조절할 수 없는 것이다.

당신은 강박장애 환자를 두고, 멋대로 판단하거나 그 사람의 일상을 함부로 제어하려 해서는 안된다. 이런 일을 당하면 그 사람의 스트레스는 더더욱 커지며, 상처도 그만큼 더 넓어지게 된다. 당신은 그 사람이 다르게 행동하도록 설득하거나 억제할 수는 없다. 그러니 인내심과 친절함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당신은 의식의 일부처럼 티 나게 행동해서는 더더욱 안된다. 강박장애 환자를 도와주려 해도, 그것은 엄연히 일상 속의 일부로서 이루어져야 한다. 그리고 당신은 수동적인 의사소통 수간을 유지하여, 상대를 이해하거나 받아들이는 것을 억제해서도 안된다. 일부 강박장애 증상을 다루는 사람들은 이하와 같이 말하곤 한다: “당신을 사랑한다 해서, 난 당신의 악한 행동에 동참할 수는 없어.” “물론 당신에겐 힘들고 어려운 일이겠지만, 난 당신의 그 행동에 동참할 생각은 없어. 그게 나을 테니까.” “의사가 같이 행동하지 말라고 했으니, 나는 그 분의 말을 따르기로 했어.”

마지막으로, 강박장애의 치료에는 심리적/정신분석적인 요법들이 빠질 수는 없다. 강박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들이나 그 주변 사람들은, 인증된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일상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