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에 싹튼 우정’이라는 것이 진짜 있을까?

2019-02-11

 

‘첫눈에 싹튼 우정’은 실제로 존재한다. 하지만 ‘첫눈’에 우정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함께 웃음을 나누며 우정이 생기는 것이다.  마법 같은 “너도??”에서 비롯된 우정 말이다.

이는 행복한 우연으로, 갑자기 우정이 피어나는 긍정적인 상호 작용의 시작이다. 그렇게 시작된 우정은 계속해서 이어지는 정서적 응원과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신뢰를 통해 더욱더 굳건해진다.

우리는 모두 첫눈에 반한 사랑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물리적인 매력과 신비하고 결코 거부할 수 없는 강력한 힘의 신경 전달 물질이 함께 작용하는 것이다.

현재, 성격 심리학자들은 우정도 이와 비슷한 작용을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우리가 매일 접하는 사회 환경을 떠올려 보도록 하자. 직장, 교실, 아파트, 헬스장, 파티, 대중교통 같은 곳 말이다.

이런 곳에서 처음 보는 사람과 몇 번의 시선 교환이 일어났다. 그것만으로 그 사람이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것인지 판단할 수 있는가? 첫인상이 우리에게 신뢰할 수 있는 정확한 힌트를 주는가?

“우정이란 무엇인가? 두 개의 몸에 사는 하나의 영혼이다.”
아리스토텔레스

사회 심리 및 성격 과학이라는 잡지에 하나의 연구 결과가 실렸고, 몇 명의 사회 심리학자들이 이와 동일한 전제에서 하나의 실험을 시작했다. 그 결과는 매우 매력적이었다. 그 실험으로 ‘한순간에 싹트는 우정’이 존재한다는 것이 명확해진 것이다.

우리는 주변 사람들이 어떤 유형의 친구가 될 수 있는지 매우 빠르게 판단한다. 우리의 판단은 사소한 힌트와 미묘한 뉘앙스를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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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우리의 판단이 언제나 정확하게 맞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다소 편향된 인상에서 나온  그 ‘느낌’은 대부분 옳다. 거의 70%에 가까운 확률로 말이다. 심리학자 그리고 사회학자에게 우정이란 사랑 만큼이나 매력적이다.

우리는 특정한 유형의 사람들에게 끌린다. 그리고 우리를 그렇게 만드는 알 수 없는 힘이 우리의 사회적 정체성을 만든다. 우리는 모두 자신과 비슷한 성격을 가진 사람들을 주변에 두고 싶어 하는 욕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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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에 싹튼 우정’은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일

‘첫눈에 싹튼 우정”은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현상이다. 전학을 하거나 새로운 학교에 입학하는 아이에게도 벌어질 수 있는 일이다. 긴장하고 같은 반 친구들을 살펴보던 아이는 갑자기 어떤 한 아이와 눈이 마주친다.

그 아이는 자신보다 좀 더 자신감이 넘쳐 보이고, 교실의 맨 뒷줄에 앉아서 처음 본 자신에게 미소를 보여준다. 운 좋게도 두려움에 떨던 아이는 눈이 마주쳤던 그 아이의 옆자리에 앉게 된다. 우정은 이렇게 사소하게 시작될 수 있다.

이것은 새로운 직장을 얻게 되었을 때도 해당하는 상황이다. 업무 중 별로 중요하지는 않지만, 예상치 못했던 일이 생기고, 그것으로 인해 작은 미소가 피어오른다. 당신과 딱 어느 한 사람, 둘만 공유한 감정이 생긴다. 그 미소는 큰 웃음으로 바뀌고, 이 두 사람은 새로운 우정이 이제 막 시작되었음을 느낀다.

첫인상이란 그런 것이다. 우연, 정서적 뉘앙스, 갑작스러운 유대감이 전부이다. 짧게 마주친 시선, 순간적인 느낌, 그리고 공통점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우리에게 마치 마법처럼 느껴지는 이런 상황에는 사실 매우 많은 생물학적 그리고 신경 화학적 요소가 숨어있다. 이런 유형의 우정을 느껴지게 하는 두뇌 부위가 편도체와 전두 대상 피질에 마법을 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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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는 감정,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우리의 생존 본능과 관련된 충동과 연관되어 있다. 우리는 모두 좋은 친구를 곁에 두는 것이 좀 더 삶을 잘 견딜 수 있게 해준다고 느낀다. 좋은 친구는 우리가 보호받고 행복하며 충만한 느낌을 들게 해준다.

반면, 전두 대상 피질은 정교한 두뇌 부위로, 판단하는데 도움을 주고, 물질과 사람의 가치를 정하는 데 영향을 끼친다. 때때로 우리는 이 모든 행위를 믿을 수 없을 만큼 신속하게 수행한다.

그리고 의심의 여지 없이 ‘첫눈에 싹튼 우정’이 시작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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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에 싹튼 우정” 이후

콜롬비아 대학 심리학자 제레미 C. 비산즈와 엘리자베스 W. 던은 첫눈에 싹튼 우정에 관한, 앞서 언급한 연구를 진행한 저자들이다. 그들은 매우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첫눈에 싹튼 우정’ 이후에 우리가 꼭 알아야 하는 정교한 과정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누군가와 관계를 맺을 때, 그 관계는 특정한 기대를 바탕으로 한다. 예를 들어, 새로운 학교에서의 첫날, 두려움에 떨고 있는 아이는 자신에게 미소를 지어준 같은 반 친구를 만난다.

그리고 두려워하던 아이는 낯설고, 다소 위협적인 학교에서 자신의 편이 되어 줄 친구를 찾았다고 판단한다. 미소를 보인 같은 반 친구가 자신과 모든 것을 함께 공유하고 함께 놀며, 믿을 수 있는 친구가 되어주리라 생각한다.

첫눈에 싹튼 우정은 실제로 우리가 신뢰하는 사람이 우리 자신과 유사성 및 공통 관심사가 있는지 알아볼 좋은 방법이다. 우리의 시간과 정서적 에너지를 쏟을 가치가 있는 사람이다.

인간이란 많은 것을 요구하고, 무의식적으로 언제나 자신이 준 것에 대한 대가를 기대한다. 진정한 우정을 나누는 관계라면, 이것은 윈윈 상황이다. 서로 주고받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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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을 말하자면, ‘첫눈에 싹튼 우정’은 실제로 존재한다. 누군가와 매우 강렬하고 멋지게 우정을 맺는 것은 단지 몇 초 만에 가능하기도 하다.

하지만 매우 사소하고, 편향된 판단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이 첫눈에 싹튼 우정이 진짜 우정이 될 것인지, 그저 착각인지는 오직 시간만이 알려줄 것이다.

오래 이어지고, 의미 있는 소중한 우정은 3가지를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바로 신뢰, 이해, 그리고 긍정적인 정서적 응원이다. 

  • Fehr, B. (2012). Friendship. In Encyclopedia of Human Behavior: Second Edition. https://doi.org/10.1016/B978-0-12-375000-6.00174-9
  • Dunn, E. W., Biesanz, J. C., Human, L. J., & Finn, S. (2007). Misunderstanding the Affective Consequences of Everyday Social Interactions: The Hidden Benefits of Putting One’s Best Face Forward.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https://doi.org/10.1037/0022-3514.92.6.9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