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성 정체감 장애(다중인격장애): 내 안의 또 다른 나

15 7월, 2018

심리학자들은 해리성 정체감 장애(Dissociative Identity Disorder) 혹은 다중인격장애(Multiple Personality Disorder)를 양심이나 기억과 정체성, 감정과 같은 지각의 분열 그리고 운동 기능이나 행동을 제어하는 신체 기능의 통제력에 일관성이 없는 상태로 분류한다. 분열 증상은 잠재적으로 사람의 정신적 능력에 전 영역에 걸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이런 문제는 주로 트라우마로 남을 법한 사건을 겪은 후에 나타난다. 한번 정신적 상처를 받으면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주로 과학계에서는 정신적 혹은 심리적 트라우마는 한 사람의 건강과 인생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큰 사건으로 정의한다. 또한 그 사건이 피해자에게 정신 구조나 정서적으로 미치는 영향으로 보기도 한다.

해리성 정체감 장애 (다중인격장애)

해리성 장애의 종류

정신 질환의 진단 및 통계 매뉴얼 최신 업데이트에 따르면 해리성 장애는 다음과 같이 분류할 수 있다.

  • 해리성 정체감 장애(다중인격장애)
  • 해리성 기억 상실증
  • 이인증, 비현실감
  • 기타 특정 해리성 장애
  • 미분류 해리성 장애

이 글에서는 해리성 정체감 장애를 집중적으로 다루려고 한다.

해리성 정체감 장애(다중인격장애)란 무엇인가?

과학계에서는 한 사람에게 두 개 이상 인격이 있거나 혹은 그런 경험이 있을 때 해리성 정체감 장애라고 정의한다. 이것은 다중인격장애로 더 널리 알려져 있다.

“이브의 세 얼굴,” “파이트 클럽”, “미, 마이셀프, 앤드 아이린” 등 지금까지 그 정도에 차이는 있지만 해리성 정체감 장애를 소재로 한 영화는 많이 있어 왔다. 이 세 영화 모두 주인공이 다른 인격들을 지닌 캐릭터로 등장한다.

주인공들은 인격이 바뀔 때마다 겉모습도 바뀐다. 마치 한 몸에 몇 명의 다른 사람이 공존하는 격이다.

“잘 모르겠어요. 우리는 서로 일에 간섭하지 않아요.” 

-영화 미, 마이셀프, 앤드 아이린 중

어떤 인격이 드러나도록 하는 데에는 다양한 요소가 영향을 끼친다. 심리적인 동기나 스트레스와 문화 또는 내면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같은 정서적인 부분이 중요한 요인이 된다.

이 질병을 갖고 있는 사람은 장기간에 걸쳐서 심리적인 압박감을 느꼈거나 지속적으로 정체성에 혼란을 겪을만한 사건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높다.

교대성 인격이 한 번 발현하면 이는 상당히 분명하다. 하지만 항상 나타나지는 않는다.

환자가 교대성 인격을 분명히 드러내지 않는다면 다음 두 가지 증상으로 나누어 판단할 수 있다.

  • 자신에 대한 인지가 갑자스럽게 변하거나 연속성이 없음
  • 반복되는 해리성 기억 상실증
양면적인 얼굴

내가 아닌 다른 나: 해리성 정체감 장애의 증상

해리성 정체감 장애를 겪는 환자는 갑자기 자신이 제삼자처럼 객체화되고 본인이 하는 말이나 행동을 스스로 ‘관찰자’의 입장에서 느끼는 경험을 한다고 말한다. 심지어 이런 감각이나 자기 자신에 대한 통제력을 잃는 것처럼 느낄 수도 있다.

그리고 다른 목소리를 듣는다고 호소하기도 한다. 아이가 울거나 형체가 없는 영적인 존재 등이 말하는 소리가 들린다는 것이다. 종종 여러가지 목소리가 들린다고 말하는 환자도 있다.  이렇게 개인의 의지와 동떨어진 현상에 환자 본인은 전혀 통제력을 갖지 못하기에 굉장히 당황스러워 한다. 물론 환자가 듣는 각종 소리는 다른 사람들에게는 들리지 않는다.

아주 갑자기 감정이 요동치고 충동적인 발언을 하기도 한다. 환자는 이런 변화를 억제하지 못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많은 지장을 겪는다.

태도나 관점뿐만 아니라 음식이나 패션 같은 개인적인 취향까지 순식간에 바뀌었다 돌아오곤 한다. 심지어 신체가 변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 예를 들면 어린이 또는 노인의 몸으로 느껴지기도 하고 반대로 본래보다 훨씬 크고 근육질인 사람처럼 변한다고 말한다.

위와 같은 증상들이 대게 주관적이라고 볼 수 있지만,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의사가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객관적으로 관찰할 수 있다.

해리성 기억 상실증: 흩어진 기억의 조각들

해리성 기억 상실증은 극심한 스트레스나 트라우마로 남을 만한 경험 때문에 생긴다. 이런 문제가 한 번 발생하면 개인적으로 중요한 기억도 잊게 된다. 마치 구멍이 뚫린 것처럼 짧게는 몇 분에서 길게는 수십 년 동안의 기억을 잃는다.

해리성 정체감 장애 환자가 해리성 기억 상실증을 겪을 때 나타나는 증상:

  • 유년기 또는 결혼과 출산 같은 인생에서 중요한 시기와 경험을 잊는 장기 기억 상실
  • 오늘 있었던 일이나 컴퓨터 사용법과 운전하는 방법 등을 깜빡하는 단기 기억 상실
  • 쇼핑백에서 기억이 나지 않는 물건을 발견하거나 이유를 알 수 없는 상처가 몸에 나 있는 등 기억 상실의 증거를 발견
  • 어떤 장소에 어떻게, 왜 왔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상태

해리성 둔주: 기억할 수 없는 여행

해리성 둔주(Dissociative fugue)는 과거에 대한 기억 상실 및 이전의 정체성에 대한 혼란으로 집이나 직장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여행을 하는 것을 말한다. 해리성 정체감 장애가 있는 사람은 이런 ‘가출’을 자주 경험한다. 그들은 갑자기 해변, 직장, 나이트 클럽 등에 있는 자기 자신을 발견하지만, 어떻게 그곳에 오게 되었는지는 기억을 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영혼”에 사로잡히는 것

해리성 정체감 장애를 겪어 본 경험이 있는 환자는 교대성 인격을 초자연적인 “영혼”에 비유하곤 한다. 그들이 말하는 영혼이 자신을 사로잡으면 스스로 통제력을 완전히 잃고 다른 사람처럼 말하고 행동하게 된다는 것이다.

“더는 나 자신이 아닌 것처럼 느껴지죠. 내 감정은 모두 사라지고 누군가 죽이고 싶을 만큼 극심한 분노를 느껴요. 때로는 내 안에 두 사람이 사는 것 같아요. 한 사람은 이성을 담당하고 나머지는 감정을 지배하죠.”

-익명의 해리성 정체감 장애

예를 들면 같은 동네에 살았지만 몇 년 전에 자살한 소녀가 귀신이 돼서 환자를 완전히 장악해버린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아니면 악마나 어떤 신성한 존재가 그 사람에게 내려왔다고 보는 사람들도 있다.

다중인격장애-소녀-귀신

가족 구성원에게 이런 문제가 생기면 과거에 지은 죄가 있어서 속죄해야 한다고 말한다. 미묘하게 성격이 변하는 식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이렇게 영적으로 다른 정체성이 등장하는 문제를 즉시 정신 질환으로 보지는 않는다. 보통 이런 관점은 영적인 관행의 일부이며 그 사람이 해리성 정체감 장애를 가졌다는 뜻은 아니다.

만약 한 사람에게 반복적으로 다른 인격이 등장한다면 그때 정신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또한 이런 변화를 개인이 원하지 않고 통제력이 없다고 호소하며 건강상 심각한 문제와 신체 기능 저하를 일으킨다면 해리성 정체감 장애일 가능성이 높다. 이는 문화적으로나 종교적으로도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다.

해리성 정체감 장애의 특징

이 정신 질환을 겪는 사람은 대부분 유년기 또는 성인이 된 이후에 대인 관계에서 다양한 학대를 받은 사람이 많다. 그리고 우울증과 불안증 그리고 자해나 발작 등의 문제를 겪는다. 하지만 이를 겉으로 티내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이들은 과거에 일어났던 일들이 현재 일어나고 있는 것 처럼 느껴지는 플래시백 현상을 겪는다. 그뿐만 아니라 자해나 자살 시도를 하기도 한다. 환자의 70% 이상이 자살시도를 한다. 주로 한 번에서 멈추지 않고 종종 자해로 이어진다.

“자해나 자살 시도는 해리성 정체감 장애를 겪는 환자에게서 빈번하게 나타난다. ”

이들은 평범한 사람에 비하여 쉽게 최면 상태나 정신 분열에 빠진다. 여기정신 분열이란 폭 넓은 의미를 갖는다. 단순히 주변 환경에 무관심한 증상부터 심각하게는 물리적, 정신적으로 자신을 고립시키려는 상태까지 볼 수 있다.

가자 주된 분열 증상 중 하나가 현실에 살지 않는다는 점이다. 다른 정신 질환처럼 현실 감각을 상실하는 문제와는 조금 다르다.

정신 분열

해리성 정체감 장애를 유발하는 원인

이 질병이 시작되는 원인은 트라우마가 될 만한 사건이나 어린 시절에 당한 학대 등을 들 수 있다. 처음 증상이 겉으로 드러나는 시기는 딱히 정해져 있지 않다.

청소년기처럼 갑작스럽게 정체성이 변하는 시기에 겪는 혼란은 단순히 사춘기일 수도 있고 정신 질환이 생겼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 장년층은 갱년기나 강박증 또는 편집증같은 증상을 동반한다. 그리고 기억이 점차 개인의 양심을 침범한다.

다음 요소가 정신 기능의 저하와 정체성 변화를 유발할 수 있다.

  • 충격적인 상황을 겪고 이를 억제함
  • 자신이 학대받았던 때와 동일한 나이의 자녀를 둠
  • 교통사고 등의 어떤 트라우마를 갖고 있음
  • 자신을 학대했던 사람이 심각한 질병을 앓고 있음

해리성 정체감 장애를 유발하는 위험 요인에는 무엇이 있는가?

심리학계에서는 신체적 혹은 성적으로 폭력을 당한 피해자가 해리성 정체감 장애를 겪게 될 확률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다른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될 법한 충격적인 경험을 한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어릴 적에 큰 수술을 받았거나 전쟁과 테러처럼 극단적인 상황도 모두 포함된다.

다중인격장애 위험 요인

문화와 해리성 정체감 장애의 상관성

개발 도상국의 농촌 지역이나 특정 종교 단체들 처럼 미신이 흔한 곳에서 조각난 정체성은 신성이나 악마 또는 동물과 관련된 신화적인 형태를 취할 수 있다. 

그러나 해리성 정체감 장애에 해당하지 않는 미신이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해당 질병을 앓는 환자는 비자발적이고 통제할 수 없는 증상을 호소한다. 또한, 문화적, 종교적 규범을 위반하여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발생한다.

여성 환자와 남성 환자가 갖는 차이점

성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 시험에서는 남성보다 여성이 더 높은 비율로 해리성 정체감 장애를 겪는다고 나왔다. 하지만 어린이를 대상으로 했을 때는 결과가 달랐다.

성인 남성은 자신이 겪는 증상이나 트라우마를 숨기고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밝히기 거부했을 수 있다.

반면에 여성은 심각한 증상을 더 자주 호소했다.

그리고 남성 환자는 더 폭력적이고 범죄 성향이 짙은 행동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남성의 경우 전쟁이나 감옥 또는 성적인 자극을 받았을 때 증상이 심각해지는 양상을 보였다.

해리성 정체감 장애- 눈물

해리성 정체감 장애와 그 고통스러운 결과

환자에 따라 질병이 가져오는 결과는 매우 상이하다. 어떤 사람은 겉으로 보기에 사소해 보이는 변화만 보이기도 하지만 또 다른 사람은 매우 심각한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환자들은 외상 후 스트레스성 장애나 해리성 질환을 최소화 하기 위해 노력한다.

해리성 정체감 장애가 동반하는 각종 증상은 결혼이나 가족 관계와 자녀를 양육하는 데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실제로 직업적인 문제보다 앞서 말한 부분에서 더 큰 문제가 된다.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많은 환자가 호전되어 일상 생활로 복귀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지 못하면 평범한 활동도 어려워 진다.

후자의 경우 치료 효과가 매우 더디가 나타난다. 해리 성 및 외상 후 증상에 대한 개선 경과는 매우 점진적이다. 따라서 환자와 주변 사람 모두 인내심을 갖고 장기적으로 치료에 임하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해리성 정체감 장애의 유명한 사례들

허스켈 워커(Herschel Walker)의 사례

허스켈 워커는 미국에서 유명한 풋볼 선수이자 무술 전문가였다. 그리고 식품 회사를 소유하기도 했다. 그의 첫인상은 지극히 정상적이고 성공한 남자의 모습이다. 하지만 실제로 아주 이기기 힘든 질병과 싸우는 중이었다.

허스켈 워커

허스켈이 풋볼 리그에서 은퇴한 뒤 의사들은 그에게 해리성 정체감 장애 판정을 내렸다. 어린 시절 동급생에게 잦은 구타를 당했던 경험이 있지만 그는 학업과 운동 모두 다른 이들을 뛰어넘는 재목이었다.

허스켈은 자기 내면에 또 다른 사람을 만들어 냈다. 그 사람은 결코 포기하는 법이 없는 슈퍼만 같은 인물이었다.

루이 비벳(Louis Vivet)의 사례

루이 비벳는 해리성 정체감 장애를 판정받은 거의 첫 번째 사람이다. 그는 1863년 2월 12일에 태어났다. 어머니는 매춘부였고 아들을 전혀 돌보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8살이란 어린 나이에 그는 처음 범죄를 저지른다. 경찰에게 최포되기를 수차례였고 결국에는 18살까지 교도소에 수감된다.

루이 비벳

그가 해리성 정체감 장애 증상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17세부터였다. 포도밭에서 일하던 어느 날, 뱀이 손목을 휘감겨 충격을 받았던 날 발작 증세와 허리 아래까지 마비되는 일이 일어났다. 그의 증상은 육체적인 것보다 트라우마로인한 것이어서 치료를 위해 정신과 의사에게 갔지만 질병은 더욱 깊어졌다.

그 이후 루이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그와 가까운 사람조차 알아보지 못했다.

병을 낫기 위해서 1880년과 1881년 사이에 최면술사 등을 찾아 이곳 저곳을 전전 했지다. 이후 마침내 그의 문제를 정확히 진단한 의사를 만나게 된다.

진단 결과 놀랍게도 루이에게는 다른 인격이 10명이나 존재했다. 각 인격에는 다양한 이야기와 특징이 있었다. 아주 흥미로운 사실은 그의 삶이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소설 지킬 박사와 하이드씨를 쓰는 데 영감을 주었다는 것이다.

참고문헌

  • American Psychiatry Association. Manual diagnóstico y estadístico de los trastornos mentales(DSM-5), 5ª Ed. Madrid: Editorial Médica Panamericana, 2014.
  • GONZALEZ VÁZQUEZ, ANA ISABEL y MOSQUERA BARRAL, DOLORES. Trastorno De Identidad Disociativo o Personalidad Múltiple.Madrid. Editorial Síntesis.
  • KAPLAN, H. I., SADOCK, B. J. Sinopsis de psiquiatría. 8ª edición. Madrid: Panamericana – Williams &Wilkins, 1999.
  • American Psychiatry Association. Manual diagnóstico y estadístico de los trastornos mentales (DSM-5), 5ª Ed. Madrid: Editorial Médica Panamericana,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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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PLAN, H. I., SADOCK, B. J. Sinopsis de psiquiatría. 8ª edición. Madrid: Panamericana – Williams &Wilkins, 1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