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인반마의 모습을 한 현자, 케이론

그리스 신화 속 케이론은 평생을 남의 몸과 영혼을 치유하는 데 바친 인물로 고통받는 이들을 구원하고 돕는 대명사로도 알려져 있다.
반인반마의 모습을 한 현자, 케이론

마지막 업데이트: 04 12월, 2020

케이론 신화를 보면 다른 켄타우로스와 달리 귀족적이고 다재다능한 인물이다. 그리스 신화 속 켄타우로스는 상반신은 인간이고 하반신은 말인 종족으로 충동적이며 야생적인 성향이 강하다.

케이론은 심리학자와 의사처럼 활약했으며 ‘케이론’이라는 단어 자체가 ‘손기술이 노련한 사람’ 또는 ‘손으로 치유하는 사람’을 상징한다. 라틴어 계열의 많은 언어는 케이론에서 파생된 ‘수술실’이라는 단어를 쓴다.

‘상처받은 켄타우로스’라고도 알려진 케이론은 적절한 시기에 도움을 구하고 남을 돕는 방법을 아는 인물을 상징하기도 한다. 인류애를 강조하는 케이론 신화를 보면 연민의 원천이 약한 대상과의 상호 인정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건강은 중요한 재산이며 만족은 귀한 보물이다. 자신감은 최고의 친구이며 비존재는 최고의 즐거움이다.”

-노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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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론 그리스 신화

케이론 신화

케이론의 이야기는 우라노스의 아들인 크로노스가 제우스를 찾아 지상에 도착하며 시작된다. 우연히 오케아니스인 필리라를 마주치고 집착적인 사랑에 빠진 크로노스는 필리라를 계속 쫓아다녔다.

크로노스에게 시달린 필리라는 제우스의 도움을 받아서 암말로 변신했지만, 역시 말로 변한 크로노스에게 범해진다. 그 후 필리라는 펠라스고이 산으로 도망쳤다.

필리라는 힘들게 아들을 낳았지만, 아들의 모습에 대성통곡했다. 반인반수인 아들을 외면한 필리라는 또다시 제우스에게 달려갔고 모유 수유를 피하고자 서양종 보리수로 변신한다.

귀족적인 켄타우로스, 케이론

어머니가 변신한 나무 곁에 버려졌던 케이론은 아폴로와 아테나의 양자로 거둬진다. 양부모의 도움으로 케이론은 특히 의학에 관심이 많은 친절한 현자로 성장했다. 아픈 사람을 치료하고 죽음을 앞둔 이들의 영적 안정을 돕는 것을 천직으로 생각한 케이론은 치료사로 명성을 굳히게 된다.

케이론이 구했다는 영웅, 펠레우스는 불을 다스리는 신인 헤파이스토스에게 명검을 선물 받은 후 아카쉬라는 남자의 아내를 유혹하여 함정에 빠지기도 한다.

아카쉬에게 검까지 도둑질당한 펠레우스가 난폭한 켄타우로스들에게 붙잡혔을 때 케이론이 도움을 줬고 둘은 그때부터 진한 우정을 나누게 된다.

펠레우스는 요정 테티스와 결혼하여 아킬레스라는 아들을 뒀다. 테티스는 갓난아기였던 아킬레스를 저승의 스틱스강에 담가 상처를 입지 않는 무적의 몸으로 만들려 했다. 하지만 질겁한 펠레우스에게 아들을 뺏기는 바람에 강물에 닿지 않은 발목 부분이 약점으로 남게 됐다.

펠레우스는 케이론에게 아들의 교육을 부탁했고 아킬레스의 데인 발목에 거인의 뼈를 넣었는데 이때부터 ‘아킬레스건’이라는 유명한 표현이 생기게 된 것이다.

케이론 조언자

케이론의 죽음

케이론은 우연히 친구였던 헤라클레스 때문에 다치게 됐다. 다른 켄타우로스와 전투 중이던 헤라클레스가 쏜 화살이 생각지도 않게 케이론의 무릎에 꽂혀버린 것이다.

영생이 약속된 케이론은 무릎의 상처가 치유되지 않아 끔찍한 고통에 계속 시달렸다. 케이론은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신들에게 영생을 포기하겠다고 말한다.

신들은 케이론의 소원을 들어줬고 대신 고통에 시달리던 프로메테우스에게 영생을 선물했다. 케이론의 선한 마음과 모범적인 삶을 추모하며 신들은 케이론을 별자리로 올려줬는데 그 별자리가 바로 현재의 궁수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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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allardo, S. T. (2010). El Mito de Quirón, la Actitud Terapéutica y la Perspectiva Fenomenológica del Analista. Encuentros. Revista Latinoamericana de Psicología Analítica, (1), 1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