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본성을 다룬 영화, 엑스페리먼트

· 2019-04-18

엑스페리먼트(The Experiment, 2001)는 인간의 본성을 다룬 독일 영화다. 영화의 감독은 올리버 히르비겔(Oliver Hirschbiegel)이었다. 이 영화는 연극 블랙박스(The Black Box)를 모티브로 삼았다. 이 연극은 실제 1971년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진행된 실험을 기반으로 한다. 이 영화는 꽤 많은 의문을 가지고 있다. 물론 영화가 실화를 그대로 보여주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인간의 본능이 과연 어떠한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과연 사람은 선한가? 악한가? 선하거나 악한 사람이 존재하는가? 이처럼 이 영화는 철학, 윤리, 도덕, 사회학, 그리고 심리학을 다룬 영화다.

영화 처음 부분은 택시기사인 타렉 파드를 소개하는 장면이다. 타렉은 인간의 본성을 다루는 실험에 참여해 돈을 벌고자 한다. 실험 보상금을 받고, 그는 이전에 일했던 출판사에서 발생한 모든 일을 녹음하기로 한다. 실험 참가비로 인해 참가자들은 마치 동물처럼 다뤄진다. 실험으로 인해 참가자들의 삶은 망가진다.

참가자

참가자들은 매우 다양한 직업을 가지고 있다. 택시 운전사, 항공 회사원, 경영인, 엘비스 분장이 취미인 사람 등. 이들은 모두 새로운 경험을 추구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실험 참가비가 목적인 사람들이다. 이 참가자들은 다양한 심리적 실험에 참여하고 또 인터뷰한다. 인터뷰를 통해 죄수의 역할을 할지, 간수의 역할을 할지 결정한다. 자신을 의심하는 사람도 있고,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도 있다. 이러한 성향의 차이로 역할이 배정된다.

참가자 중 누구도 실제로 감옥에 간 적은 없다. 평범한 삶을 기피하는 사람은 누구도 없었다. 참가자는 모두 직업과 가족이 있었다. 즉, 다들 매우 일반적인 삶을 살고 있다. 대기실에서 기다리는 그들은 유쾌하게, 일반적인 대화를 이어간다. 아직 서로의 역할이 배정받기 전이기 때문에 실험자들과 거리낌 없이 친해지는 것이다. 그러나 처음에는 게임처럼 느껴졌던 것이 결국 악몽이 된다. 이 과정을 통해 우리는 인간의 본성을 엿보게 된다.

“인간의 본성을 통제해서는 안되지만, 인간은 늘 통제하려 노력한다.”

-엑스페리먼트-

스탠포드 감옥 실험

엑스페리먼트는 실제 스탠포드 대학에서(미국) 1971년에 실시된 실험을 배경으로 한다. Zimbardo 교수와 정신적으로 정상인 24명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실험 곧 통제 불능 상태에 빠졌다. 참가자는 주어진 룰에 철저히 따랐다.

이 실험은 윤리적 경계선을 넘었다는 이유로 많은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실험 결과, 사람들은 사회의 역할을 의심하게 되었다. 어떻게 처음에는 건강하고 멀쩡한 참가자가 이토록 폭력적이게 변할 수 있었을까? 개인으로부터 자유를 빼앗으면 무슨 일이 발생할까?

죄수와 간수

참가자들은 실험을 통해 많은 심각한 심리적인 영향을 받았다. 죄수 역할을 맡은 참가자는 순종적인 사람이 되었고, 반면 간수는 잔인한 형벌을 죄의식없이 행했으며 잔인해졌다. 이 영화를 통해 그 실험의 면모를 다는 아니지만 일부 엿볼 수 있다:

  • 실제 실험에서 역할 배정은 무작위로 진행되었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미리 참가자의 성향을 조사하여 역할을 배정했다.
  • 스탠포드 실험에서 죄수 역할을 맡은 참가자는 실제 범죄행위를 저지른 것처럼 체포된다. 영화에서는 다르다. 그냥 역할을 배정하고 끝난다.
  • 영화에서 볼 수 있는 보안체제는 CCTV 뿐이다. 그러나 스탠포트 실험에서는 Zimbardo 교수가 교도소장 역할을 한다. 또한 진짜 경찰관 두 명이 감독한다.

인간의 본성을 다룬 엑스페리먼트, 그리고 사회의 역할

엑스페리먼트는 모조 감옥 상황을 보여준다. 그러나 감옥은 매우 실제적이다. 영화는 전반적으로 차가운 기운을 주며, 따뜻한 색깔을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실험을 시작하기 전에도 마찬가지다. 실험에 참여한 사람들은 이 모조 감옥에서 14일을 보낸다. 간수는 약간의 규칙 외에는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다. 그러나 죄수들에게 절대로 폭력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주의를 받는다.

반면에 죄수는 정체성을 완전히 뺏긴다. 이들의 이름은 박탈당하고 이름으로 불린다. 옷도 없고 얇은 죄수복만 허락된다. 간수는 유니폼을 입는다. 실험 초반에는 다들 장난스럽게, 게임에 지나지 않는 것처럼 가볍게 받아들였다. 며칠만 지나면 다들 집으로 돈 몇푼을 받고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실험은 고통스럽지 않다. 약을 먹지도 않는다. 감옥 내에서 역할이 주어질 뿐이다.”

-엑스페리먼트-

그런데, 몇몇 참가자들은 진지하게 자신이 맡은 역할을 수행한다. 죄수는 소극적인 성격으로 변하고, 간수는 권위적인 성격으로 변한다. 영화는 행될수록 점점 더 극적으로 변한다. 영화는 간수의 폭력성을 보여준다. 동시에 죄수의 고통을 여실히 드러낸다.

인간의 본성을 예측하기는 어렵다

죄수 중 일부는 더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반면 간수는 날이 갈수록 자신의 역할을 편하게 시행한다. 간수의 대부분은 처자식이 있고, 가족과 좋은 직업이 있다. 실험에서 주어진 권력으로 인해 이들은 이전에는 상상할 수조차 없는 행동을 한다. 이들의 포악함은 극으로 치닫는다.

인간의 본성을 다루는 영화, 엑스페리먼트

“봤어? 저들은 우리가 시키는 일이라면 다 해.”

엑스페리먼트

날이 갈수록 상황은 어려워진다. 점점 더 죄수들이 받는 폭력의 정도가 심해진다. 타렉은 몇몇 상황을 만들어낸다. 신문에 낼만한 이야깃거리를 만들기 위함이다. 그러나 영화는 모든 참가자가 음모에 휩쓸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로 인해 예기치 못한 행동이 발생한다.

자유가 없는 사회

가장 흥미로운 캐릭터는 베루스다. 그는 항공사 직원이다. 항공사 직원이니 정신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간수 중에서 가장 잔혹한 인물이다. 그는 간수의 지배자가 되고, 그의 아래에 있는 간수는 그의 명령이라면 절대 어기지 않는다. 

엑스페리먼트자유가 없는 사회를 보여준다. 실험 참가자들은 위축되고 정체성을 상실한다. 이들은 배정받은 역할을 충실히 해낸다. 비록 현실이 아님을 알면서도 그 역할을 해낸다.

인간의 본성: 피흘리는 남자

이에 대한 해석의 여지는 다양하다. 비록 자신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해도, 일반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자신이 어떻게 행동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많은 사람은 선하고 악한 사람이 있다고 예상한다. 또한 누구도 자신을 악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과연 우리는 자신의 본성을 알고 있을까?

과연 우리는 진정 자유로운지에 대해 영화는 묻고 있다. 과연 철학자들이 입이 닳도록 말하는 자유를 우리는 가지고 있을까? 인간의 본성을 우리는 알고 있는가? 완전한 자유는 존재하는가? 어쩌면 우리는 역할을 배정받은 피해자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엑스페리먼트는 이처럼 인간의 본성과 자유에 대해 고찰할 기회를 준다.

“나는 자유 의지가 있지만 이는 내 선택이 아니다. 나는 자유의지를 선택한 적이 없다. 즉, 내가 원하든 원치 않든 나에게 자유의지가 있다.”

-Raymond Smully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