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스8: 사랑과 자유의 찬가
‘매트릭스’ 제작자들이 만든 드라마 센스8, 한국 배우 배두나가 출연하여 유명해진 이 드라마는 텔레파시로 연결된 8명의 낯선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다.
워쇼스키 자매가 감독하고 제작했다. 그간 워쇼스키 자매의 작품과 마찬가지로, 이 드라마 역시 한 단어로 정의할 수 있다. 바로 ‘다름’이다.
센스8은 다른 TV 드라마나 넷플릭스 프로그램과는 매우 다르다. 시청자들은 개념과 독특한 등장인물 간의 균형의 혼란 속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확실한 건, 센스8은 사랑과 자유의 찬가라는 것이다.
드라마는 심리적, 정서적으로 연결된 8명의 낯선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각각의 주인공들은 완전히 다른 배경을 지니고 있다. 이들은 서로 다른 나라에 산다.
그러나, 이러한 다름이 주인공들 간의 더 깊은 수준의 연결에 방해되진 않는다. 이들은 서로 협력하고, 각각의 힘을 이용하여 서로를 돕는다.
서로 다른 목표를 갖고 있지만, 이들은 텔레파시로 서로의 힘을 공유하여 그들을 쫓는 사람들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함께 싸운다.
센스8은 문화 간 연결의 가치를 보여주는 중요한 예가 된다. 공유된 가치는 문명을 연결한다.
“다름을 두려워하지 말라. 다른 사람들과 같아지는 것을 두려워하라.”
-작자 미상-
센스8 줄거리
센스8은 각기 다른 문화와 성별의 8명의 사람에 관한 이야기다 (8명은 윌, 라일리, 카페우스, 선, 리토, 칼라, 볼프강, 그리고 노미다).
이 주인공들은 공유된 시각이나 꿈을 통해 안젤리카라는 여성의 비극적인 죽음을 경험한다. 이 경험 이후 서로 정신적, 감정적으로 연결된다.
이 연결로 인해 서로 말하지 않아도 소통할 수 있고, 느낌이나 지식, 언어, 그리고 기술도 공유하게 된다.
센스8 시즌 1
첫 번째 시즌에서는, 8명의 주인공이 각자의 삶을 살아간다. 텔레파시로 연결되어 있지만, 실제 삶에서 서로를 아는 사이는 아니다.
이 시즌은 8명이 어떻게 텔레파시 힘을 발견하고 받아들이는지, 그리고 어떻게 “센세이트”가 되는지를 보여 준다.
그들이 서로 왜 연결되었는지, 그 의미는 무엇인지 알아내려 하는 동안, 조나스라는 또 다른 센세이트가 그룹을 돕게 된다. 대부분의 드라마가 그렇듯, 여기에도 위스퍼스라고 하는 악당이 등장한다. 위스퍼스는 그룹의 멤버를 붙잡으려 하는데, 이들의 생각에 침입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센스8 시즌 2
두 번째 시즌에서는 이 8명 간의 연결이 완벽해진다. 이들은 연결을 이해하고 즐기게 되며, 서로를 돕는다. 그들을 떨어뜨려 놓는 것보다 그들을 통합하게 하는 것에 더 가치를 둔다. 게다가 이들 각자의 다양성은 서로를 더 많이 보완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이 시즌에서, 어떤 주인공들은 직접 만나게 되고 위스퍼스를 이기기 위한 계획을 세운다. 에피소드가 진행될 때마다, 주인공들이 각자 성장하고, 그룹을 하나의 전체로서 강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8명은 그룹에 모두 가치 있는 사람이 되고, 그들 사이의 연결을 완벽하게 만든다. 8명 간의 연결은 매우 강해지는데, 그들의 하나의 완전체로서의 모습을 보게 된다.
8명의 주인공
이 드라마에서 주목할 점은 성별, 성적 정체성, 페미니즘, 그리고 신앙과 같은 주제를 자유롭게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주인공들의 삶은 이 다양한 주제를 대변한다. 8명의 주인공은 각자 살아남기 위해 서로가 필요하다. 각자 자기만의 사랑과 우정, 가족, 그리고 공포도 있다. 조연인 안젤리카, 조나스, 위스퍼스 역시 그들만의 방식으로 흥미로운 면이 있다.
드라마는 주인공이 된 8명의 낯선 사람들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이 주인공들은 정말 현실적으로 성격이 묘사된다. 각자의 독특한 성격은 그룹에 모두 필수적인 요소가 된다. 모두 다르지만, 그들은 한 가지 중요한 연결점이 있다. 바로 8월 8일 같은 날에 태어난 것이다. 이들은 센스8 시즌 1에서 모두 ’27살’이라는 설정이 있다.
윌 고스키
윌은 편두통을 앓고 있는 시카고 경찰이다. 어린 시절 트라우마로 환상을 본다. 어렸을 때 미제 살인사건을 목격했다. 윌은 좋은 경찰이며, 충직하고 보호 정신이 투철하다. 그리고 그룹의 리더가 된다.
라일리 블루
라일리 블루의 진짜 이름은 라일리 건날스도티르다. 그리고 아이슬란드에서 DJ로 일하고 있다. 라일리는 상실로 가득한 과거를 갖고 있다. 그 과거에서 벗어나기 위해 런던에서 아이슬란드로 왔다. 라일리는 종종 영혼을 깨우고 연결 짓는 음악의 놀라운 힘을 보여준다.
“죽음은 작별 인사로 끝나지 않아. 네 삶과 미래와 가슴에 구멍을 만들어 놓지.”
-라일리, 시즌 1, 에피소드 9-
카페우스 온야고 “밴 담”
카페우스는 나이로비의 사설 미니버스 운전기사다. 정의감이 많고, 장 클로드 밴 담의 팬이다. 어머니와 친한 친구에게서 정신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카페우스의 운전 실력은 드라마 전반을 통틀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박선
선은 서울에 사는 평범한 회사원이지만, 밤에는 킥복싱 스타로 변신한다. 복잡한 가족사 때문에 감옥에 들어가게 되었다. 무술 실력과 선의 스승님의 지지는 8명이 다양한 장애물을 만났을 때 큰 도움이 된다.
“우리는 섹스 때문에 사는 거야. 섹스는 두려워할 게 아니야. 존경해야 할 대상이지. 즐기자고.”
-선, 시즌2, 에피소드 1-
리토 로드리게스
리토는 액션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한 유명한 연기자다. 멕시코 시티에 산다. 리토의 예술적 감성과 연기 실력은 다양한 상황에서 도움이 된다. 리토의 유연한 거짓말과 설득력은 이 그룹이 곤란한 상황에서 여러 번 벗어날 수 있는 역할을 한다. 친구 다니엘라와의 우정과 파트너인 헤르난도의 무조건적인 사랑에 많이 의지하는데, 이는 어려운 시간을 버텨낼 힘이 된다.
칼라 단데카르
칼라는 뭄바이에서 약학자이자 독실한 힌두교도로 살고 있다. 사랑하지 않는 남자와의 정략결혼을 앞두고 있다. 그녀의 화학과 의학 지식은 그룹에 큰 도움이 된다.
볼프강 보드가노프
베를린에 사는 볼프강은 금고털이에 능하다. 아버지와 해결되지 않은 과제가 있으며, 조직범죄에 깊이 연루되어 있다. 그러나 좋은 팀이라면,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나서는 멤버가 있다. 볼프강 또한 오른손 역할을 하는 펠릭스의 무조건적인 지지를 등에 입고 있다.
노미 막스
노미는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트랜스젠더다. 정치 블로거이자 해커기도 하다. 컴퓨터 지식과 수많은 지인은 드라마에서 꽤 큰 역할을 하게 된다. 노미는 줄거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주인공 중 한 명이다. 이는 해커친구와 노미의 단 하나의 사랑, 아마니타 덕분이기도 하다.
“네 삶은 시스템에 의해 결정되거나, 네가 시스템을 결정하거나 둘 중 하나야.”
-노미, 시즌 2, 에피소드 4-
센스8: 나는 누구인가?
“나는 누구인가”는 센스8의 한 에피소드 제목이다. 이 에피소드는 감정적으로 충격적이기 때문에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이 질문에는 쉽게 답하기 어렵다. 이 에피소드에서, 주인공들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노력한다.
무엇이 또는 누가 ‘나’의정체성을 정의할까? ‘내’가 어디서 태어났는지, 나중에 무엇이 될지, 또는 뭘 했는지일까? 뭘 가졌는지? 누굴 사랑하거나 사랑했는지? 무엇을 잃어버렸는지?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은 더 많은 질문을 낳는다. 대답하기 어렵다. 정체성을 쌓는 건 매우 복잡한 과정이다.
이 물음을 통해 사람을 규정짓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누군가에게 이름표를 붙이는 건 그들을 이해하려 하는 것과는 정반대되는 행위다. 이는 사람을 피부색, 종교, 성 정체성 혹은 다른 것들로 사람을 좁게 바라보는 것과 같다. 이것들은 삶의 일부이며, 대부분은 우리가 선택할 수 없다. 이러한 특성은 개인을 정의할 수는 없다.
“나는 누굴까? 아마 정확히 너와 같을 거야. 더 낫지도 않고. 왜냐하면 완전히 나나 너처럼 똑같은 사람은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테니까.”
-카페우스와 리토, 시즌 2, 에피소드 1-
인간은 여러 가지 다름의 환경에도 모두 동등하다. 누가 더 낫거나 못하지도 않다. 완전히 같은 사람은 있을 수 없다. 각자가 유일하다. 그리고 이 유일함이 모두를 동등하게 만들고 똑같이 중요하게 만든다.
센스8 사랑과 자유의 찬가
작년, 넷플릭스는 2시즌 이후에 센스8 드라마를 취소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수많은 팬의 요청으로, 드라마는 2시간짜리 스페셜 에피소드로 끝을 맺었다. 오랫동안 기다려 온 피날레는 2018년 6월 8일에 방송되었다.
“이것 봐, 사랑은 인간이 설정하거나 통제할 수 있는 것이 아니야. 사랑은 예술 같은 거지. 어떤 규칙이나 기대도, 한계도 없이 삶으로 들어오는 힘 같은 거야. 사랑은 예술이고, 항상 자유로워야 해.”
-헤르난도, 시즌 1, 에피소드 9-
기대가 높았던 마지막 에피소드는 2018년 2월 14일에 방송될 예정이었다. 이는 사랑과 우정에 관한 드라마인 만큼 매우 마지막 에피소드가 방영되기 가장 이상적인 날짜라는 평이었다.
이 드라마는 가장 넓은 의미의 사랑을 보여준다. 자신에 대한 사랑, 다른 사람에 대한 사랑, 그리고 물론 삶에 대한 사랑도 말이다. 이 드라마는 계속해서 사랑할 자유와 사랑받을 자유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삶을 사랑하고, 존재가치를 존중하고,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가치 역시 중요시해야 한다.
“삶과 죽음은 항상 섞여 있어, 어떤 시작은 끝이 되기도 하고 어떤 끝은 새로운 시작이 되는 것처럼.”
-카페우스, 시즌 1, 에피소드 9-
센스8에서 잊을 수 없는 장면이 많다. 이 드라마는 독창성과 감성적인 측면, 독특한 유머 감각, 그리고 액션 장면들로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