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영혼을 북돋우는 기억들
우리들에게는, 갑자기 우리의 영혼을 북돋우는, 우리가 웃을 수 있게 하는 기억들이 있다. 얼마나 치유되는 일인가! 우리가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조금씩 조금씩, 과거의 행복으로 우리의 현재의 삶에 힘이 될 수 있다면, 우리의 기억이 우리를 잠시나마 웃게 할 수 있다면, 그것만큼 좋은 일도 없을 것이다.
사람들이 말하길, 인간의 기억 속에는, 그 어떤 유능한 사진사도 담을 수 없는 놀라운 순간들이 저장된다고 한다. 어떤 전자기기도 이런 냄새를 낼 수는 없고, 피부에 오한이 서릴 정도로 흥분시킬 수는 없다. 마치 새벽녘의 달콤하고 신선한 키스처럼 말이다.
놀라운 순간을 겪은 후, 우리는 그 순간을 잊지 못한 채 기억하게 된다. 우리를 웃게 하고, 영혼을 북돋우며, 모두들 아직 살아있구나 하고 느끼게 하는 삶의 활력이 되어준다.
우리의 영혼을 북돋우는 기억들
인간의 기억에 대해서 기억해야 할 것은, 바로 많은 사람들이 믿는 것과는 달리, 바닥없는 보관함이 결코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가 무한한 양의 자료나 사진, 그리고 경험 등을, 영원히 현실과 격리시킨 채 저장할 수 있는 곳이 아니라는 말이다. 사실, 인간의 기억은, 인간이 그림을 만들어낼 수 있는 캔버스이자, 새로운 그림자를 드리우거나, 지울 수도 있는, 유한하며 주관적인 존재이다.
인간의 기억, 그리고 우리의 양심의 자물쇠
촉망받는 철학자이자 심리학자인, 윌리엄 제임스에게 있어서, 인간의 기억과 의식이란, 마치 자물쇠와 열쇠의 관계와도 같다. 한번 예시를 들어보자: 우리가 노래를 듣고 있을 때, 우리는 그 노래와 연관된, 과거의 기억 속으로 일시적인 여행을 떠나게 된다. 타임 머신 따위가 필요하진 않다. 그건 그저 무의식적으로 발현된 기억이다. 많이 발생하면서도, 우리는 이를 자각하지 못한다.
우리는 이 뿌연 기억 속에 일시적으로 잠깐 사로잡힌다. 그 순간, 우리는 부정적이건 긍정적이건, 그 기억의 영향을 받게 된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의 의식이 현실 속으로 다시 불러내며, 우리를 현실 속으로 다시 돌아오게 한다. 이 일시적이지만, 강렬한 현실도피는, 우리가 무력함을 느끼는 현실에서 벗어나게 하여, 우리의 의식의 기억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우리는 많은 시간들을 기억 속에서 보내며, 우리의 과거 속에서 보낸다. 왜냐하면, 신경과학이 설명하듯이, 기억은 영원한 여행자이며, 우리를 그 광할한 기억의 바다 속으로 초대하여, 과거를 객관적으로 보게 하며, 현실에서 행하게 하며, 미래를 꾸리도록 하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은, 우리의 의식 속에 만들어져 있으며, 그 향기롭지만, 동시에 혼돈과도 같은 이 ‘모든 것’들이, 우리 자신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긍정적인 기억을 만들기 위한, 설계사가 되기 위한 이유
“긍정적인 경험은 행복한 기억을 만들어낸다.” 이것은 소위 개나 소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게다가, 우리가 행복해지는 것, 혹은 즐거운 경험을 하는 것은 우리만의 이유가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다. 가끔은, 운이 영 따르지 않아, 실망과 좌절을 겪기도 하며, 우리가 나아가는 길의 방향이 바뀌며, 트라우마와 어려운 나날을 겪기도 한다.
“기억하는 것은 기억을 가진 사람에게는 쉽지만, 잊는 것은 마음을 가진 사람에게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퀴즈
이제, 우리가 맨 처음에 말했듯이, 기억에 관한 것은, 전부 사실에 근거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두 사람이 같은 상황에서 같은 경험을 했어도, 각기 다른 방식으로 기억될 수 있다. 우리 모두, 한 상항을 받아들이는 식이 다 다르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인간의 기억의 마법과도 같은 부분이자, 수수께끼이기도 하다. 뇌는 카메라나 사진 복사기 같은 것과는 다르다. 인간의 뇌는 강력한 통역사이다.
기억과 감정: 우리의 영혼을 북돋우는 기억들
어느 누구건, 우리의 현실 속의 설계사가 될 수 있으며, 우리의 기억과 감정을 통해 우리만의 길을 나아가며, 자신감과 힘을 얻을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전략들을 고려해보자.
- 부분적인 기억들은, 우리의 상처를 낫게 할 수 있다. 한번 예시를 들어보자: 당신은 방금 누군가와 헤어졌다. 이 연인관계가 깨어진 슬픔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과의 부정적이거나, 충격적인 사건들을 떠올리는 것을 극히 피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그 고통의 노예가 되지 않는다. 받아들이는 것이다. 우리의 삶의 일부였던 그 관계가 끝나는 것을, 그리고 그 좋은 기억들이 나쁜 기억보다 더 오래도록 남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삶은 참 살만하구나.”라고 생각하도록 하기 위해서.
- 우울하게 만드는 기억들은, 우리에게 말 그대로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심리학의 선구자’라는 저널에 게시된 한 연구에 의하면, 우울증 환자를 초대하여 밝은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일은 비생산적일 수도 있다고 한다. 이 경우에서, 인간의 뇌는 그 ‘보상 심리’를 작동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우울한 사람들은, 자신들의 부정적인 마음 때문에 긍정적인 감정이나 경험을 제대로 떠올릴 수 없다.
그러므로, 어둠 속에 갇힌 순간에는, 우리의 ‘기억의 상자’를 열기 전에, 일단 ‘현재를 만들어야 한다.’ 현재와 과거를 연결하고, 가끔은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에 조금 변화를 가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감정을 만들 수 있으면, 우리의 현실을 진전시킬 수도 있다. 가끔은, 변화의 원동력에는, 약간의 불씨면 충분하다: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감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