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날의 성숙한 사랑

· 2017-12-07

인간의 성숙한 사랑은, 그 사람의 삶의 경험과 온건한 마음으로 인해 만들어진다. 가을날의, 서로 사랑하면서, 서로 하나가 되려 하는 연인들의 이야기같은, 그런 사랑 말이다. 그들은 사랑이란 것을, 서로에 대한 정복이나 침략 등으로 결코 생각하지 않고, 즐거움과 부드러움, 그리고 서로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한, 단순한 인연의 연결이라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이들은 우리에게, 우리의 삶에 놀라움을 전해주는, 진실한 연결관계라 할 수 있다.

진정한 사랑이, 엄청난 시간을 들여야 찾아오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우리는, 우리의 다른 삶의 경험과 끊임없이 비교를 하면서, 실상은 훨씬 단순한 삶을 살 수 있는데도, 우리의 삶이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함정에 빠지게 된다. 결국에는, 인간의 존재라는 것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지금 일어나는 모든 일에 대해서 어떻게 감사할 지를 아는 것에서 비롯된다. 우리의 청소년기의, 모든 좋은 일과 나쁜 일들에 감사하며, 나중에 우리에게 주어지는 삶의 은총을 누리는 것이다.

“성숙한 사랑은, 한 사람의 자립과, 한 사람의 인간성을 보존하면서, 두 사람이 서로 하나가 되는 것이다.” – 에리히 프롬

가을날의 성숙한 사랑

인간은 살아가면서, 각각의 시기에, 외부에서 정보와 경험들을, 자신만의 방식대로 받아들인다. 우리가 아직 젊다면, 우리는 거의 모든 것을 받아들인다. 우리는 세상에 우리의 팔을 벌려, 우리의 앞에 놓인 모든 것을, 열정과 무한한 에너지로 받아들이려 한다. 마치, 강렬한 여름의 태풍과 같이 말이다. 조금 나이를 먹게 되면, 우리는 좀 더 신중하게 선택하고 받아들이게 된다. 아직도 강렬한 태풍의 기운이 가시지는 않았지만, 이젠, 강렬함보다는 온화한 산들바람으로, 차분함과 고요함을 즐길 뿐이다.

성숙한 사랑은 그 사랑 속의 활기참과 무지함을 포기하지는 않지만, 과거에 혹여 저지른 실수를 다시금 반복하려 하지는 않는다. 성숙한 사랑을 한다면, 연인들이 소울메이트라기보다는, 두 개의 각기 다른 성격을 지녔고, 경험도 다르게 겪은 영혼들이 하나가 된 것이라는 것은, 잘 알것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또 다른 사랑을 다시금 주고 싶은 사람들이다. 이 성숙한 사랑에 대해, 좀 더 깊게 다뤄보도록 하자.

가을날의 성숙한 사랑

나이가 들어가면 성숙한 사랑은 곧 행복이 된다

황혼의 사랑을 즐기는, 한 노인 부부의 이야기를 예시로 들어보고자 한다.  알베르토와 마리테는, 두 사람 모두 60세를 넘었고, 오늘 한 중대한 결정을 내렸다: 둘이, 드디어 같이 살기로 한 것이다. 물론 황혼의 로맨스였던 탓에, 본인들의 자식들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은 이 결혼에 반대했다. “돈 때문에 결혼하려는 거라구요.” “그저 외로움만 달래려 하는 것 뿐이라구요.” “반짝하고 끝나는 사랑일 뿐이에요,” 이런 말들을 많이 들었다. 어차피 얼마 못가서 자신들의 아이들과 손자들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말도 서슴치 않았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자신들에 대한 비판이나 비난 등을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그들에게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았다. 그들의 주름이나 상처가 피부를 거칠게 하고, 상하게 할 지언정, 그들의 마음과 사랑, 의지는 여전히 굳건하다. 그들은 이제 자신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왜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이 노인들은 말 그대로 어린아이가 아니다. 성숙해지기 위해서는 순수함이 아니라 지혜로움이 필요하다. 그들의 감정적인 짐에는, 그저 투정이라거나, 변덕이거나, 순간의 로맨스라기엔, 너무 많은 경험들이 녹아있다.

가을날의 사랑은, 위의 노인 커플의 주변 사람들의 생각과는 다르게, 자아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으며, 이를 증명할 필요도 없다. 성숙한 사랑은, 그 어떤 인공적인 것도 포함되지 않는다. 그 사람들의 생각, 목적, 그리고 애무… 이것들이 너무나도 순수하고 밝아서, 그 진실함이 주변을 환하게 밝혀준다. 이 풍부한 마음이, 우리의 마음, 손, 그리고 심장을 채워주는 것이다.

바닥에 떨어진 사랑

반면에, 위의 실버 커플이 매우 익숙할 듯한 사실이 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의 대부분은, 성숙함이나, 인생의 가을이란 것이, 수동성과 은퇴와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을 믿고 있다. 사랑이나 열정도, 다 유통기한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마치 노년의 황혼의 사랑이 금단의 영역이라는 것 마냥 생각하는 것이다.

“젊은이의 사랑은 열정에서 비롯되고, 성숙한 사랑은 조화에서 비롯된다.”

이 젊은 세대의 생각에는 오해가 있다. 긍정 심리학이, 우리에게 모든 것을 알려준다. 행복에 굴곡이 생겨, 그 꼭대기에 달할 때가, 바로 인생의 가을을 맞이할 시기이다. 이 때야말로, 사랑은 더더욱 단순해지고, 그 경험도 분명해진다.

새로운 시간, 그리고 사랑의 소중함

인생의 가을에서 맞이하는 사랑은, 봄이나 여름의 사랑보다 훨씬 만족감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그것은, 우리의 피부를 태우는 불꽃의 열기도 아니고, 우리의 연인과의 새로운 발견을 꿈꿀 수 있는, 새로운 발견의 여정이다. 우리에게 성장의 기회, 실험의 기회, 새로운 행복의 기회를 제공하는 바로 그 여정이다. 많은 회의적인 사람의 생각과는 반대로, 이 시기에는, 많은 사람들이 심리적인 행복을 누릴 시기이다.

경제학자 블랜치플라워와 오스왈드가 행한 한 재미난 연구에 의하면, 행복과 개인의 만족에 대한 관념은, 의외로 젊은 시절이 아니라, 어린아이일 때와 노인일 때에 가장 활발하고 극에 달한다고 한다. 만일 우리가 우리의 삶을 통틀어서 삶의 행복을 묘사하고자 한다면, 그 그래프는 U자 모양의 그래프를 그릴 것이다. 어린 시절과 장노년의 시기에 그 꼭대기를 마주하는 것이다.

달 속의 여인

하지만 분명한 것은, 나이가 든다고 해서, 반드시 심리적으로 성숙하게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경제적인 균형도 자동으로 맞춰지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 특유의 진실함과 놀라운 태도가, 그 빛을 발하고 있다.

“이 세상에는, 그저 나이만 먹는 게 아니라, 자신들의 소망과 꿈을 키우는 사람이 있다. 자신들을 완벽히 연마한 사람들도 존재하며, 카리스마도 있고, 자신의 희망, 친절함, 열정, 그리고 겸손함을 소망과 융합시킨, 놀라운 연금술도 보유하고 있다.”

성숙한 사랑은, 10대의 첫사랑처럼 요란하지는 않겠지만, 그만큼 더욱 성숙하고, 만족스러운 사랑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