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사랑이란 존재하는가?
한 노인이 노부인에게 책을 읽어주고 있다. 그것은 1940년대의 한 연인의 사랑 이야기이다: 에일리와 노아. 그들은 서로 사랑하게 되었지만, 그들의 부모가 나자가 경제적 능력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그들의 교제를 반대했다.
삶은 그들을 갈라놓았지만, 그들은 서로를 영영 잊지 않았다. 다시금 서로 만나 새로운 삶을 만들 때까지. 이 이야기 속의 어린 연인들은 사실 노인들 본인이었다. 남자는 기억을 잃은 여자에게, 그들이 젊었을 적 사랑했던 이야기를 해주어, 그들의 사랑을 영영 잊지 않도록 하고자 했다.
이것이 2004년에 개봉한 영화, 최근의 영화들 중 가장 낭만적이고, 감동적인 영화 중 하나인 [노트북]의 줄거리이다. 이런 장면을 보는 것은, 우리가 이런 강렬하고, 진실하고, 꾸준한 사랑을, 요즘 같이 일상 속에서도 관계가 빠르게 맺어지고 끊어지는 세상에서 나눌 수 있을지, 스스로 궁금해하게 된다.
모든 것이 너무 외향적으로만 보인다; 우리에게 공허함을 남긴다. 우리가 사람을 진정으로 알기 위해서는 어디서 시간을 보내야 할까? 우리가 우리의 영혼을 지키는 게 이토록 두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인간 관계가 영원하건 그렇지 않건, 우리는 우리의 시간을 들여 그것을 알고자 하는 용기가 없는 건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가 더 이상 만나지 않는다면, 그 때야말로 영원한 안녕이야, 나는 우리가 다시 만날 거라는 걸 알고 있어. 설령 그 때는 강산이 변한다 해도, 우리가 그 때는 사랑을 하지 않을 지 모른다 해도, 지금까지는 하고 있었으니까…”
– 영화 [노트북]
영원한 사랑에 대한 연구
미국의 하버드 대학에서는, 영원한 사랑에 대한 연구를 했다. 그 연구에서는, 영원한 사랑은 존재하며, 그 비밀은 오로지 하나뿐이라고 밝혔다: 상대에 대한 동질감을 느끼는 것이다. 치료사 샬롯 패스퀴어는, “연인이 이어지기 위해서는, 두 사람이 같은 방향을 향해 걸어야 한다. 그렇다고 같은 의견을 공유하거나, 같은 소망을 갖고 있을 필요는 없다. 그저, 다른 사람의 소망을 이해해주기만 하면 된다.”라고 밝혔다.
이 연구에 의하면, 사랑을 지속하는 비밀은, 상대에 대한 동질감이라고 말했다. 그 말인즉, 각자가 정신적으로, 감정적으로 다른 사람의 분위기를 이해해야 한다는 말이다. 영원한 사랑은 섣부른 판단 없이 상대를 이해하는 것이다.
“만일 당신이 넘어지면, 내가 일으켜줄게. 만일 못 일으키면, 같이 넘어져줄게.”
– 훌리오 코르타사르
뉴욕의 스토니 브룩 대학의 신경화학자 그룹이, 영원한 사랑이 가능하다는 과학적 증거를 찾아냈다. 과학자들은, 막 사랑을 시작한 자원봉사자 그룹의 뇌의 반응을 측정했다.
그들은 사랑하는 사람의 사진을 보았을 때, 뇌의 중앙부의 복측피개부(VTA)가 반응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뇌의 이 부위는 도파민을 만들어내는 과정에 관여하며, 소망을 이끌어내는 신경전달제적인 역할도 겸한다.
만일 사진 속 인물이 다른 사람이며, 설령 그 사람이 연인이나 오랜 친구와 닮았었다 해도,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뇌는 변화하지 않는다. 그 후, 여전히 배우자에게 사랑의 감정이 있다고 주장하는 결혼한 사람들(10명의 여자, 7명의 남자)은 오랫동안 관찰되어왔다(20커플 가량)
그들의 뇌는 전과 같은 방식으로 측정되었고, 그들의 연인에 대한 사랑의 점수로는 10점 만점의 7점 정도의 사랑의 강렬함이 측정되었다. 최저점도 5점은 기록했다.
실험자들의 뇌의 반응은 ‘사랑을 시작한 사람들’의 것과는 다른 점도 있었다. 풋내기 사랑의 경우, 사랑에 대한 집착이나, 긴장이나 불안감에 의한 반응이 있었고, 결혼한 사람들의 경우, 우정이나 모성애와 비슷한 부류의 사랑의 반응도 존재했다.
사랑을 이어주는 비결은?
물론 사랑을 이어주는 마법의 공식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만일 우리가 사랑이 꾸준히 이어지기를 원한다면, 우리는 매일매일 그에 상응하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아래에서, 굳건한 사랑을 위한 몇 가지 비법을 알려주고자 한다.
동질감, 비슷함
가장 굳건한 사랑은, 연인이 각기 다른 가지, 원칙, 그리고 취미를 공유할 경우 이어진다. 물론 상대방의 이상형이 되기 위해 너무 애쓸 필요는 없다. 하지만, 당신이 연인과 함께하고 즐기기 위한 공통적인 취미 등은 갖고 있는 편이 좋다. 이를 통해 친밀감이 배어나와, 유지될 수 있다.
“찾지 않아도 나는 네가 어딨는지 알 수 있어, 특히 내 눈을 감았을 때 더욱.”
– 훌리오 코르타사르
유머감각
유머가 필요한 상황이나, 어떤 상황에서 지나친 긴장감을 풁기 위해, 약간의 유머감각은 필수적이다. 연인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분쟁은, 약간의 유머가 함께하면, 그리고 상대에 대한 존중이 함께하면, 조금 더 유연하게 풀어 낼 수 있다.
서로에 대한 애정
한눈에 반한다는 것, 그리고 다른 사람에 대한 애정, 그리고 그에게서 배우는 것은, 우리를 하나로 이어주는 최대의 비결이다. 그 애정을, 좀 더 다른 방식으로 표현한다면, 그리고 상대가 이를 알게 된다면, 참 멋진 일이 될 것이다.
눈으로 보여주는 애정
당신이 원하는 것을 상대가 바로바로 알아줄 것이라고 당연히 기대하지 말아라. 매일매일 원하는 바를 알려주어라. 그리고 사소해보이는 것이라도, 표현을 직접 해주어라. 한 송이 꽃다발을 준다던다가, 애교가 담긴 표현을 한다거나, 커피 한잔을 함께 한다거나… 이것은 연인관계에 애정을 쏟고 있다는 뜻이자, 우리가 아직 서로 사랑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