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빅 아이즈(Big Eyes), 여성과 예술계를 말한다

영화 빅 아이즈(Big Eyes), 여성과 예술계를 말한다
Leah Padalino

작성 및 확인 영화 비평 Leah Padalino.

마지막 업데이트: 27 12월, 2022

영화 빅 아이즈(Big Eyes, 2014년도 제작)는 아마도 팀 버튼(Tim Burton) 영화 중 가장 덜 팀 버튼적인 영화일 것이다.  실제로 영화에서 그의 독특한 스타일을 찾는 것은 어렵다. 사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팀 버튼의 일반적으로 제작하는 것과는 영화와 완전히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이번 기사에서 우리는 팀 버튼의 스타일의 시그니처 스타일이 결여된 영화 ‘빅 아이즈’에 대해 이야기해 볼 것이다.

마거릿 킨(Margaret Keane)의 이야기는 화가들의 작품을 대단히 찬미하는 팀 버튼의 영화 소재에 딱 맞아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문제는 영화가 흘러가면서 그의 스타일은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그 외의 것을 보게 되기 시작한다. 이 시점에서 이런 문제들이 정말로 문제가 되는지 물어볼 필요가 있다. 팀 버튼만의 고유의 스타일과 독특한 미학을 보여주는 차기작을 고대하던 많은 팬들에게는 이는 문제였다.  그리고 이 영화가 새로운 에드 우드(Ed Wood)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들에게도 문제가 되었다.

“그림은 ‘킨 (Keane)’이라고 말하고 있다. 나는 킨이고, 당신도 킨이다. 지금부터 우리는 하나다. ”

– 월터 킨 (빅 아이즈)-

하지만 여전히 이 영화의 특정 부분들을 눈여겨볼 수 있다. ‘팀 버튼의 영화’라는 생각에서 잠시 멀리하고 영화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춰보자.  팀 버튼의 열렬한 팬이 아니라면 이 기사에서 큰 발견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빅 아이즈는 뛰어난 영화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나쁜 영화도 아니다. 빅 아이즈는 마거릿 킨의 세계, 그녀의 작품 그리고 그녀가 예술계에서 인정을 받기 위해 고군분투한 여정을 담고 있다.

빅 아이즈는 뛰어난 영화는 아니지만 나쁜 영화는 아닙니다. 빅 아이즈는 마거릿 킨의 세계, 예술, 그리고 예술 세계에서 타당성을 얻기 위한 여성의 투쟁에 접근합니다. 영화 빅 아이즈는 가위손의 에드와르도(Eduardo)와 같은 허구가 아닌 현대 미술의 역사 중 일부를 담고 있다.

빅 아이즈 그리고 여성의 순종

우리는 예술계 역사상 뛰어난 재능을 보이는 여성들을 많이 보지 못했다. 문학, 철학, 영화, 회화 또는 조각을 모두 아울러서 말이다.  바로 머릿속에 떠오르는 여성 예술가의 이름은 별로 없다.

여성은 배경과 같은 존재로 밀려 나갔다.  남성 중심적인 사회는 여성을 뒤로 숨겨져 왔고 남성 세계에서 쉬운 길을 걷게 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이는 여성이 남성보다 글을 적게 쓰거나 그림에 소질이 없거나 철학적 사고가 없기 때문이 아니다. 이는 여성들이 그늘에 가려져 왔기 때문이다.

“여성이 그린 그림을 사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 월터 킨 (빅 아이즈) –

많은 여성이 가명으로 남성 이름을 사용하여 작품을 출판해야 했다. 예를 들어 해리포터 시리즈를 저술한 유명한 저자는 그녀의 본명 조앤 롤링 대신 이니셜인 J.K.를 사용하였다.  이는 그녀가 여자라는 사실을 숨기고 성별에 대한 모호함을 주기 위함이었다.

팀 버튼이 빅 아이즈를 통해 들려주는 스토리는 마거릿 킨의 실화이다. 그녀는 자신의 작품 저작권을 위해 싸워야 했던 미국 출신 화가다. 마거릿은 그녀의 독특한 스타일의 그림들에 그녀의 남편의 성인 ‘킨(Kean)’이라고 사인했었다. 이로 인해 대중들은 그녀의 남편이 그녀의 그림을 그렸다고 생각했다.

월터 킨은 그녀의 그림을 파는 일을 담당했다. 그는 아내의 사업을 관리하면서 자신이 그 작품의 작가라며 사칭하기 시작했다. 이 영화에서는 월터를 연기한 크리스토프 왈츠 (Christoph Waltz)가 모든 걸 조종하려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는 유혹에 능하며 어두운 면을 가지고 있다.

영화 빅 아이즈(Big Eyes), 여성과 예술계를 말한다 01

빅 아이즈와 조작

에이미 애덤스(Amy Adams)가 연기한 마거릿은 이미 한 번 결혼했었다. 그녀는 첫 결혼에서 딸 ‘제인’을 얻었다. 50년대와 60년대에는 여성이 남편과 안정된 가족을 갖는 것이 매우 중요했다. 사회는 이미 이혼한 경력이 있는 그녀를 낮은 시선으로 바라보았을 것이다.

딸이 있는 이혼녀로서 남편을 찾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렇기에 마거릿은 매력적인 킨에 넘어갈 수밖에 없었다. 마거릿은 그 당시 훌륭한 예술적 재능을 지닌 순진하고 순종적인 여성이었다.

첫음에 마거릿은 월터의 매력에 매료된다. 그녀는 대중이 자신의 작품을 원하고 이로써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기뻤다. 그러나 조금씩 그녀는 실망하게 된다. 그녀는 월터가 실제로는 모든 걸 조종하려 한다는 걸 알기 시작한다. 결국 모든 일은 뉴스 매체를 포함하여 법정에 나가는 험난한 길로 이어진다.

“나는 결코 자유롭지 못했다. 나는 한 명의 딸이었고  누군가의 아내였고, 그리고 한 아이의 어머니였다.  제인은 내가 아는 유일한 존재이기에 내 모든 작품의 영감을 제인을 통해 얻었다. “

– 마거릿 킨 (빅 아이즈)-

빅 아이즈, 여성의 각성

마거릿은 그녀의 동화 속에서 깨어나 월터와의 싸움을 시작한다. 이는 그녀의 그림의 소유권을 회복하기 위한 긴장의 연속이었다. 수년간의 투쟁 끝에 그녀는 재판에서 이기고 그 “빅 아이즈”의 진정한 작가임을 보여준다.

세상은 수년 동안 그늘에 가려져 있었다. 킨의 작품을 산 바이어들은 그림을 그린 사람이 그의 아내라고 믿지 않았다. 마거릿은 자기가 그린 그림에 대한 소유권을 가질 수 없었고 이는 그녀가 만든 감옥에 갇혀 지낼 수밖에 없었다.

“당신은 기독교 교육을 받았지. 당신도 알다시피, 기독교에서 우리에게 이렇게 가르쳐, ‘가정을 이끄는 건 남자다’라고. 어쩌면 나는 당신의 판단을 따라야 하지 않을까 싶어.”

– 빅 아이즈-

결국, 이 상황에 지칠 대로 지친 그녀는 월터와 이혼하게 되고 자신의 작품에 대한 소유권을 갖게 된다. 그녀는 월터와 처음 결혼할 때 그 과정이 얼마나 어려울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고, 그녀의 자존감이 점점 낮아지고 있음을 깨닫지 못했다.

이때 여성들의 혁명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사실 이는 나중에 올라오게 될 빙산의 일각에 불과했다. 가부장제 사고방식에 묶여 있었을 때, 그녀는 교묘한 남편에게 제동을 걸 수 없었다. 그렇기에 이 싸움은 수년간 지속될 수밖에 없었다.

마거릿 킨의 투쟁은 예술 세계에 들어가려고 하는 모든 여성이 경험하는 부분이다. 그녀에게는 이는 하나의 ‘각성‘이자 새로 태어나는 계기였다.  팀 버튼은 우리를 현실에 더 가깝게 데려가 주는 영화를 선사한 것이다. 마거릿의 투쟁은 남성주의에 맞선 것이었으며, 우리 사회 또한 이에 함께 맞서 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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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거릿 킨의 그림

“나는 당신의 눈을 통해 사물을 본다고 생각한다. 눈은 영혼의 창이다. “

– 마거릿 킨 –

마거릿의 그림은 풍부한 표현을 담고 있는 큰 눈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그림들은 마거릿 자신처럼 점점 더 슬픈 모습을 하게 된다.

그녀의 그림은 전쟁에서 등장하는 아이들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들은 인간의 감정과 영혼의 깊이를 반영하는 눈을 보여준다. 그녀의 작품은 압도적이지만 박물관에 전시되는 유형까지는 아니며 많은 사람들은 그림을 키치(kitschy) 영역에 국한 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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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거릿 킨은 팀 버튼, 알라스카(Alaska), 존 크로폴드(Joan Crawford, 그녀는 마거릿에게 자신의 초상화를 부탁했다.) 그리고 메릴린 맨슨(Marilyn Manson)과 같은 독특한 팬들이 있다.

사실 많은 사람이 킨의 작업을 수집하고 있다. 하지만 그녀는 언제나 키치 예술에서 고품격 예술 문화 수준으로 달성한 아웃사이더 화가로서 간주되고 있다.

수잔 손탁(Susan Sontag)의 에세이 Notes on ‘Camp’에서는 이에 관해 얘기한다. 진실은 그녀가 “시간이 지나, 진부한 것들이 환상적으로 변할 수 있다”고 말했을 때 그녀가 틀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팀 버튼이이 영화에서 전하고자 한 바이다. 고통받는 예술가의 이야기를 다루고, 그녀의 작품을 위해 싸웠으며, 인정을 받을만한 자격이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전 세계에 이것이 저의 그림이라고 알리고 싶었다.”

– 마거릿 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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