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치게 걱정하는 사람들: 심기증은 무엇일까?

11 10월, 2018

분명히 삶의 어느 시점에서인가 인터넷에서 어떤 건강 관련 증상을 알아볼 일이 있었을 것이다. 아니면 자주 건강 관련 내용을 찾아볼 수도 있다. 그런데 건강에 너무 집착을 한 나머지 이제 아예 심기증(Hypochondria, 건강염려증) 환자가 되어버린 것은 아닌가? 심기증은 과연 무엇일까?

병에 걸릴까 하는 두려움은 보편적인 두려움이다. 이 두려움은 여러 형태와 크기로 다가온다. 우리의 생각의 전면으로 들어오는 여러 가지 자극이 있고, 심지어는 완전히 침입을 해버리는 자극들도 많다.

전해진 바에 따르면 의대생들의 70%가 공부를 하는 동안에 자신이 공부한 모든 질병으로부터 고통을 받고 있다는 결론에 도달한다고 한다. 이들은 자신이 공부하고 있는 질병과 똑같은 증상이 있다고 믿는다. 이런 경험을 하는 단계를 “일시적 심기증“이라고 한다.

친절하게도 구글이 진단해주는 여러 종류의 질병으로 계속해서 고통받는 친구들을 주위에서 볼 수 있다. TV에서 보는 모든 질병을 가진 것처럼 보이는 친구들이 얼마나 많은가? 이들은 기침을 할 때 가슴 통증을 느끼면서, 이건 확실히 뭔가 치명적인 것임에 틀림이 없다고 생각을 한다. 우리는 “쓸데 없는 걱정 하지마!”라는 반응을 보이게 된다.

“의사들은 자르고, 태우고, 고통을 준다. 의사들이 환자에게 행하는 이로움은 좋다기 보다는 나쁜 것처럼 보이고, 자신들이 거의 받을 자격이 없는 보상을 요구한다.”

-에베소의 Heraclito-

신호를 해석하는 전문가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일어나는 모든 신호를 해석하려는 경향이 있다. 자신이 지각하는 신호를 증폭시킨다. 특히 그 신호가 자신의 몸에서 일어날 때는 더욱 그렇다. 이는 성격, 양육 스타일, 성장 경험, 그리고 우리가 갖고 있는 믿음, 생각 등과 깊은 관련이 있다. 우리가 지나칠 정도로 분석하게 되는 상황은 다음과 같다.

  • 내 동료가 지나치는데 나에게 인사를 하지 않는다. 화가 난걸까?
  • 이웃이 또 쾅쾅 거리고 있다. 우리를 괴롭히려는 심산이다.
  • 나를 파티에 초대하지 않았다. 아마도 날 싫어하나 봐.
심기증은 무엇일까?

우리는 불확실한 상황을 감내하기 어렵기 때문에 모두가 전문 해석가가 된다.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뇌의 스트레스를 줄여준다. 하지만, 위의 모든 상황은 대안 시나리오가 있다. 예를 들자면 다음과 같다.

  • 피터는 상사의 사무실로 호출을 받아서 걱정이 많았다.
  • 이웃의 손자/손녀들이 와서 뛰어놀고 있다. 아이들이 늘 그러듯이.
  • 파티에 초대하는 사람들에게 이메일로 보냈는데, 내 이메일 주소를 잘못 적었다.

어떤 상황이 우리에게 큰 걱정을 일으킬 수가 있지만, 보통 당사자에게 직접 물어보면 진실을 보통 알 수가 있다. 반면에, 건강 문제가 나타날 때는 불확실성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불안의 수준이 하늘을 찌를 수가 있다.

“어떤 생각의 진짜 힘은 그것이 가지고 있는 가치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것에 부여하는 관심에 있다.” – Concepcion Arenal

내가 심기증 환자라는데, 과장하는 걸까?

누구나 언젠가는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스스로 진단해서, 그리고 뭐가 잘못됐는지에 대한 추측 등으로 걱정이 되거나 기겁을 해보았을 것이다. 검사 결과를 기다리거나, 다른 전문가에게 가보라는 권유를 받았을 때,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들, 이 모든 것들이 우리를 의심하고 걱정하게 만든다.

하지만 정말 이런 것이 우리를 심기증 환자로 만들어 버릴까? 아마도 아닐 것이다. 직장 일을 계속 하고, 가족 모임에 계속 나가고, 여행도 가고, 일기장 속에 있는 모든 다른 계획들을 수행하며, 그 걱정이 보통의 생활을 영위하는 것을 막지 않는 한 괜찮다.

이전의 심기증은 이제 “질병 불안 장애”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이름이 바뀌면서, 이전 이름의 공격적인 측면을 피하게 되긴 하지만, 그래도 문제가 남는다.

이 질환의 주요 특성은 다음과 같다.

  • 증상을 마음대로 해석해버림으로써, 심각한 질병을 앓고 있다는 두려움, 걱정, 확신이 있다.
  • 의료상의 검사와 설명에도 불구하고 걱정이 지속된다.
  • 걱정이 불편함을 낳고, 사회적으로, 직장이나 다른 분야에서 악화를 가져온다.
  • 이 걱정의 상태가 적어도 6개월 동안 간다.
  • 다른 신경질환, 우울증, 혹은 착란 상태 등으로 위의 상황을 설명할 수 없다.
고통, 열, 기침  때문에

이성도 논리도…

심기증 환자와 이성적인 대화를 하려고 하면 열 받는 경험이 된다. 왜냐하면 이들은 이성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스스로에 대해서 내린 진단을 반박하는 증거를 무시한다. 진단을 받으려고 여러 의사를 방문하고, 의사와의 약속도 자신이 듣고싶어하는 바에 따라서 취사 선택한다.

몸에 변화가 일어나면, 그걸 부정적으로 해석하고 전문가를 신뢰하지 않는다. 걱정이 쌓이면서 정보를 찾게 되고, 자신의 증상이 어떻게 진전되고 있는지 끊임없이 체크한다.

“모나리자는 아팠었던 것처럼 혹은 이제 아플 것처럼 보인다.” – Noel Coward

고통, 열, 기침  때문에

이 문제로 나타나는 증상의 심각성에 관계없이, 심기증은 통제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 늘상 스스로를 관찰하고,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을 해석하고, 의사에게 물어보기 전에 구글에서 정보를 찾아보는 일은 그저 불안을 가중시킬 뿐이다. 시간의 과정을 존중하고 너무 앞서가지 않는 것 만이, 우리의 건강에 관한  균형과 정서적 침착함을 이룰 수 있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