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계의 성 평등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과거의 실수를 분석해봐야 할 때가 있다. 과학계의 여성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는 것은 성 평등 사회를 이루는 기반이다. 최근 남성 중심이던 과학계도 성차별을 없애려고 노력 중이다.
어린아이들에게 과학자를 그려보라고 하면 거의 똑같이 영화 ‘백 투 더 퓨처’의 브라운 박사와 닮은 하얀 연구복을 입은 나이 든 남성을 그릴 것이다. 같은 맥락으로 사람들에게 과학계에 헌신한 여성 위인을 이름을 말해보라고 하면 대부분 큐리 부인 외에는 생각해내지 못한다.
리타 레비 몬탈치니, 리세 마이트너, 소피 제르맹 또는 마리 앤 피에트르 폴즈를 아는 사람은 드물다. 아이작 뉴턴, 벤저민 프랭클린, 니콜라 테슬라 또는 루이 파스퇴르 같은 남성 과학자들에게 묻혀버린 여성 과학자들은 특권은커녕 연구할 기회나 취직도 어려운 형편이었다.
험난한 환경 때문에 과학 역사에 이바지한 여성은 극소수일까? 전혀 그렇지 않다. 문제는 남성들의 그늘에 여성들의 업적이 가려졌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인슈타인의 첫 번째 부인인 밀레바 마리치 아인슈타인은 노벨상을 받은 남편의 상대성 이론의 기초를 마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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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성 과학자의 날
매년 2월 11일은 세계 여성 과학자의 날로 UN에서는 향후 15년간 과학계의 성적 불평등을 해결할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다행히 과학, 기술, 공학, 수학 등에서 여성의 활약이 돋보이고 있으며 차츰 성 평등 사회에 다가가는 듯 보인다. 다음에서 과학계의 성 평등에 관한 여러 가지 측면을 알아보자.
성적 편견의 무게
UNESCO는 여성 과학자 비율이 30% 이하이며 여성 정보통신 전공자는 겨우 3%라고 발표했다. 자연 과학을 전공하는 여성도 8% 정도다.
과학계의 여성 진출률이 낮은 이유는 재능 탓일까? 전혀 아니다. 성적 편견이라는 장애물이 여성들에게 균등한 기회를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미 7살~8살 어린이들도 남녀가 할 일을 구분해서 생각한다는 것이 현실이다.
아이들은 보통 공학자, 과학자 또는 대학교수라고 하면 남성을 연상한다. 이러한 편견을 어릴 때부터 바로잡지 않으면 성 평등은 이루기 어렵다. 여자아이들에게도 평등한 접근 기회를 주고 과학 공부를 장려하는 일은 중요한 변화로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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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계의 여성 진출이 어려운 이유
일단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어떤 조직이든 여성 임원은 보기 힘들며 대부분 남성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이유가 뭘까? 대개 성 평등을 위한 정책 실현이 실패하고 아직 남성이 더 유능하다는 편견이 만연하기 때문이다.
또 여성 과학자들에게 가장 큰 난관은 일과 가정의 양립이다. 엄마의 책임을 돕는 환경이 정립되지 않으면 여성이 많은 업무를 수행하기 어렵다.
1993년 역사가, 마거릿 W. 로시터가 만든 신조어인 ‘마틸다 효과’도 생각해보자. 로시터는 같은 업적을 쌓더라도 남성보다 여성의 업적이 과소평가된다고 주장했다.
여성 과학자들의 업적은 남성의 그늘에 가려지거나 심하면 그 공로를 빼앗겨서 논문 발표, 승진, 연구비 보조 등에서 배제되는 피해를 본다.
과학계의 성 평등과 희망찬 미래
소녀들에게 원하면 무엇이든 될 수 있고 제한 없이 경험할 수 있다고 말해주자. 과학계의 여성 진출은 평등한 기회와 적절한 교육이 기본이다.
성별, 국적 또는 환경과 상관없이 아이들은 원하는 공부를 할 기회가 있어야 한다. 과학 기술 발전의 도화선은 자기 일을 천직으로 여기는 열정이다. 성차별 없이 아이들을 키우고 평등한 교육을 한다면 모두에게 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