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삭제: 관계를 끝내는 차가운 방법

· 2018-12-03

많은 이들이 SNS에서 “친구 삭제” 버튼을 눌러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친구 삭제는 우리의 정신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할 때가 있다. 하지만 이것이 너무 쉽게 관계나 우정을 끝내는 차가운 방법으로 사용될 때도 있다.

버튼 한 번으로 누군가를 사라지게 만드는 ‘친구 삭제’. 눈 깜짝할 사이에 아무런 변명의 기회도 없이 친구가 사라져버리는 것이다.

우리가 좋아하건 아니건, 소셜 미디어는 대부분 우리의 실제 삶을 보여주는 좋은 반증이다. 무엇보다 우리가 누르는 모든 “좋아요”, 모든 포스트, 모든 사진에는 우리의 성격이 어느 정도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사이트가 사용하는 가상 알고리즘은 우리의 근본과 행동을 보여준다. 이는 개발자도 알고 사이트 사용자도 아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소셜 미디어에서 벌어지는 그 어떤 일도 ‘우연이 아닌’ 이유이다.

갈수록 더 많은 심리학자들이 “친구 삭제 (소셜 미디어에서 누군가를 삭제, 차단, 언팔로우하는 행위)” 현상을 연구 대상으로 삼고 있다.

이 현상을 연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소셜 미디어가 그저 우리 주변의 사회 현상을 흉내 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우리가 서로 교류하는 실질적 방식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기 때문이다.

친구 삭제

친구 삭제는 때로 유용한 사회적 행동이 될 수 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사용자들의 행동은 지난 몇 년간 계속해서 변화를 거듭해 왔다. 그들은 전보다 성숙하고 이성적인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오늘날, 사람들은 많은 친구 수에 가장 큰 가치를 두지 않게 되었다.

최대한 많은 친구 수를 가지고 있는 것이 가장 중요했던 시기는 드디어 끝났다. 특히 30세 이상의 사람들이 친구 수애 연연하지 않는 태도를 보인다. 이들은 소셜 미디어를 훨씬 더 신중하고 전문적인 방식으로 활용하려 하고 있다.

더 읽어보기: 우리는 SNS에서 보이는 만큼 행복할까?

이것이 바로 친구 삭제가 필요한 이유이다. 친구 삭제를 함으로써 우리는 ‘스패머‘를 피할 수 있다.

스패머들은 우리가 모르는, 또는 우리를 불편하게 만드는 귀찮은 사람들이다. 어쩌면, 단순히 우리가 싫어하는 사람들일 수도 있다.

그들을 ‘친구 삭제’하는 것은 사과 상자 속에서 썩은 사과를 빼내는 것과 같다. 이는 던바의 숫자 이론을 입증하는 예시가 되기도 한다.

인류학자 로빈 던바는 1990년대 숫자 이론을 수립했다. 그의 이론에 따르면 우리는 절대로 150개 이상의 관계를 맺을 수 없다고 한다.

이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자주 교류하는 모든 ‘친구’를 포함하는 숫자이다. 150개의 관계 안에 들어간 사람들과 직접적으로 만나는 관계일 필요는 없다.

오늘날 우리는 인생의 균형을 찾기 위해 이러한 온라인 세상을 좀 더 여과해서 사용하려 노력한다. 인터넷을 대하는 태도가 한층 더 발전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소셜 미디어와 실질적인 인생 사이에 균형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친구 끊기3

친구 삭제: 한 번의 클릭으로 의미 있는 관계 끊기

친구 삭제가 균형을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서 편해 보일 수는 있지만, 사실 이것이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대부분의 경우, 사람들이 실생활에서도 완전히 동일한 행동을 하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들은 의견 차이로 인해 직장 동료와 친구 끊기를 하려고 결심한다. 또 어떤 사람들은 친구들과 관계를 끊는다.

현재 이런 행동은 실제로 매우 많이 발생하고 있다. 이것은 “잠수(고스팅)”이라고 부르는 또 다른 현상의 일부이다.

잠수란 누군가가 자신의 친구 또는 연인을 아무런 말 없이 또는 아무런 설명도 없이 떠나버리는 것이다. 잠수를 당한 상대방은 거의 즉각적으로 자신이 더 이상 자신의 (전) 친구 또는 연인을 만날 수 없음을 알게 된다.

온라인에서 누군가와 관계를 정리하면 실생활에서도 마법처럼 그 관계가 정리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상대에게 온라인에서 메시지를 보냈으니 관계 종결의 이유를 이해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모든 잠수나 그 비슷한 종류의 관계 종결은 실질적으로 엄청난 상처를 준다. 아무것도 모른 채 잠수를 당하는 상대방은 감정적 중간 지대에 놓여 진다.

자신의 고통을 극복하기조차 힘든 상태가 되는 것이다.

더 읽어보기: 잠수 이별: 고스팅 이별을 극복하는 방법

친구 삭제

진정으로 원망할 사람은 누구인가?

친구 삭제를 당해 화가 나는 것은 유치하고 미성숙해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한 가지 꼭 기억해야 할 중요한 것이 있다. 우리가 탓할 대상이 기술 그 자체는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는 소셜 미디어를 개발한 사람들을 원망할 수도 없다.

이 모든 인터넷 세상이 단순히 우리의 현실을 반영하고 있을 뿐이다: 인간인 우리의 의사소통 문제인 것이다.

한 번의 클릭으로 친구 삭제를 하는 것은 인생을 좀 더 수월하게 만들 수도 있다.

이 신속한 ‘관계 정리’ 행위를 하는 당사자는 아무런 피해를 당하지 않는다.

관계를 끝내고 싶은 사람과 얼굴을 마주하고 “나는 더 이상 너를 사랑하지 않아”, “나는 이제 너에게 아무런 흥미가 없어” 또는 “이게 바로 더 이상 네가 내 인생에 없기를 바라는 이유야”와 같은 말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언제나 의사소통 능력에 엄청난 편차를 느끼며 살아간다. 그리고 새로운 기술의 발달 덕에 그 격차가 심지어 더욱 커지게 된 듯하다.

이제부터 직접 얼굴을 마주하고 우리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배우도록 하자. 친구 삭제가 우리의 문제를 해결해줄 수는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