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눌러 왔던 감정을 꺼낼 시간

억눌러 왔던 감정을 꺼낼 시간

마지막 업데이트: 18 11월, 2017

가끔은 입밖으로 꺼낼 수 없었던 말들을 마치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를 외치듯 드러내고 싶을 때, 억눌러 왔던 감정을 꺼내고 싶을 때가 찾아온다. 이렇게 소리지를 수만 있었다면 내리지 못했던 선택, 가식, 다른 사람들에 대한 어려움이 모두 별 것 아니라는 것처럼 사라질텐데 말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감정을 절제하도록 강요한다. 심지어 5살 된 아이들조차도 이미 감정을 억누르는 법을 배운다. 눈물을 참거나 말을 조심하고 고개를 숙이는 등, 어른들의 “울지 마, 말하지 마, 표정 드러내지 마” 라는 말들을 따르기 위해 노력한다.

“세상의 절반은 할말이 있지만 하지 못하는 사람, 그리고 나머지 절반은 할말은 없지만 입을 닫지 않는 사람들이다.”

-로버트 프로스트(Robert Frost)-

어릴 때부터 감정을 억누르는 사회에서 살다보면 여러 대가를 치뤄야할 때가 찾아온다. 침묵의 노예로 자랄 뿐만 아니라, 이런 아이들이 어른으로 자라서 지금껏 눌러왔던 폭력성, 분노, 반항 의식과 같은 것들을 표출할 방도를 찾게 된다.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는 인간의 마음이 마치 빙하라고 말했다. 1/7 정도만이 수면 밖으로 모습이 보이고 그 아래에는 공중에게서 받을 비난을 두려워해 말로 하지 못하고 억눌려진 말들이 수면 아래로 잠겨있다.

늑대와 여인: 억눌러 왔던 감정을 꺼낼 시간

외줄 타기

아마 누군가가 “괜찮아? 상태가 안 좋아보이는데” 라고 물을 때마다 “아냐 난 괜찮은데” 라는 식으로 대답한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이런 대답은 자기의지 없이 다른 사람들처럼 가식적인 친절함을 베푸는 것과 다름 없다. 다른 사람들은 우리의 마음이 부숴졌든 상관하지 않고 내 상처는 온전히 내것이라는 사고방식 때문에 그렇다.

진짜 문제점은 친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내면을 드러내고 싶어하지 않는 마음에 의해 발생한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에게 나약함을 보이거나 고민을 털어놓는 것은 자기통제에 실패했다고 받아들인다.

배우자나 가족에게 가지고 있는 불만을 털어놓는 것은 어떻게 보면 상호의존적인 행동이다. 그들의 반응을 보고 우리가 행동해야하기 때문이다.

달과 여인

우리 문제보다 그로 인해 보이는 상대방의 반응을 더 신경쓴다면 개선될 수 없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받은 고통에 무뎌져 이래도 개의치 않아한다. 우리는 마치 진통제를 집어삼키듯, 혹은 물에 빠진 사람을 지나치듯, 스스로의 고통 앞에서 무감각해진다.

이래서는 안된다. 외줄 타기를 하다보면 언젠가는 줄이 끊어지기 마련이다. 또 높은 데서 할 수록 떨어질 때 피해가 큰 법이다.

자유로울 권리

인간은 외부로부터 상처를 받거나 그로인해 짜증을 낼 때 뇌는 1/100초 안에 반응하고 1/600초만에 대뇌피질로 정보를 전달한다.

“남들이 뭐라하든 신경 안 쓸래” 라는 식으로 스스로에게 말해봤자 이미 몸에서는 감정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소용이 없다. 다른 방법으로 기분을 낫게하려 노력해봐야 쓸데없는 감정 낭비, 에너지 낭비일 뿐이다.

우리는 오랫동안 감정을 억누르고, 진실대로 말하는 것은 예의 없으며 쓰라린 진실보다는 조금씩 거짓말을 해야한다고 교육받아왔다. 하지만 이는 진실이 아니다. 인간은 폭력적이지 않으면서도 얼마든지 자기주장을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우선 감정은 이성의 반대라는 생각부터 고쳐보자. 이것 역시 사실이 아니기 때문이다.

분홍 하늘을 향해 울부짖는 늑대

억눌러 왔던 감정을 꺼낼 시간

본인 감정에 충실하면 자신의 욕구를 알 수 있다. 감정을 드러냄으로써 우리는 “참을 수록 결과가 달다” “신경 안 써. 못 들은 척 할래.” 와 같은 진실을 가리는 회피적인 사고방식을 고칠 수 있다. 감정을 이해하고 알아보고 느끼는 과정은 인간에게 꼭 필요한 요소다.

우리는 본인의 감정을 표출하고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자기주장이 강할 필요가 있다. 마치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외쳤던 사나이처럼 우리의 본질, 욕구, 권리를 헤아려야만한다. 더 이상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우선시하지 말자. 이제 두려움 없이 인생을 살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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