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1917: 하나의 시퀀스에 담긴 괴로움
영화 1917 작품은 오스카에서 가장 중요한 상을 탈 만한 선호 작품 중 하나로 시작했지만, 기술 관련 상으로 만족해야 했다. 두말할 필요 없이 엄청난 작품이었던 기생충은 결국 역사에 남을 기록을 달성하며 모두가 가장 탐내는 작품상을 받았다.
재능은 언어나 국경을 알아보지 못한다. 한국 영화에게 수여 된 최고의 작품상이라는 역사적인 상을 통해 이러한 사실을 분명히 확인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이 글에서는 영화 1917에 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영화 1917은 오스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작품 중 하나였지만, 결국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과 골든 글로브에서 더 많은 상을 받았다.
잊힌 과거
제2차 세계 대전과 베트남 전쟁에 관한 장편 영화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았지만, 제1차 세계 대전을 주제로 하여 전 세계 사람들의 마음을 울린 작품은 많지 않다.
아마 그중에서 가장 잘 알려진 작품은 최근 고인이 된 커크 더글러스가 출연한 잊을 수 없는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영광의 길’일 것이다.
제1차 세계 대전에는 제2차 세계 대전보다 의문이 가는 기록들이 더 많이 남아있어, 영화의 소재로는 적절하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즉, 적군이 누구였는지 명확하지 않거나 영화에서 연기로 보여주기 어려운 역사적 기록들 때문일 수도 있다.
전쟁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나치가 등장한 영화 한 두 편 정도는 꿰고 있기 마련이다.
할아버지에게 들은 몇 가지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은 샘 멘데스 감독은 단순한 줄거리와 절묘한 연출로 제1차 세계 대전의 참호 속에 빠져들었다.
상황에 적절한 이야기
농담은 다양한 방식으로, 누가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사람들을 웃게 하기도 또 아무 호응을 불러일으키지 못하기도 한다. 이러한 말은 단순해 보이지만, 영화와 궁극적으로 예술 전반에 적용될 수 있다.
영화는 모두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필수로 가지고 있어야 한다. 배경 이야기가 우리의 상상력을 사로잡지 않으면 이에 대해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 하지만 농담과 마찬가지로,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이 핵심적이다.
영화의 뒷이야기는 이보다 더 단순할 수 없다. 영국군의 평범한 병사 두 명이 적군의 손에 의한 대학살을 피하고자 전우 중 한 명에게 명령문을 전해야 했다.
바로 이때 명령문처럼 단순한 요소가 생동감 있게 살아나 관객의 공감을 얻을 수 있다. 관중들은 눈앞에 닥친 죽음의 위협에 직면하여 심장이 빨리 뛰고 초조해하면서 쥐 죽은 듯 침묵을 유지한다.
시적이면서도 숨 막히는 장면, 영화 1917
이 영화에는 콜린 퍼스,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같은 최근 수십 년간 영국 영화계의 훌륭한 배우들이 출연했다. 하지만 감독은 연기의 대부분을 잘 알려지지 않은 두 명의 젊은 배우에게 맡기기로 했다.
스토리텔링이 다른 방식으로 진행되면 방금 언급한 배우들을 포함한 다른 조연 인물을 더 자세히 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점은 사실이다. 하지만 소수의 주인공에 맡기기로 한 결정으로 관객을 전투에 참여하게 한다.
참호가 이토록 충격적이면서도 시적이고 숨이 막힐 정도로 갑갑한 느낌을 준 적은 없었다. 관객들은 공포감, 외로움, 황량함을 느낄 수 있다. 이 모든 일은 서스펜스에 뿌리를 둔 흠 잡을 데 없는 기술 덕분에 가능하다. 어떻게 가능한 걸까? 중간 편집이 없으면서도 환상적인 시퀀스 샷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영화 1917 작품과 독특한 시퀀스 샷
1917이 여기서 새로운 기술을 발명한 것은 아니다. 앨 프레드 히치콕 감독은 1948년 영화 ‘로프’에서 이 기술을 직접 실험했다. 버드맨(호아킨 오리스트렐, 2015년) 또는 빅토리아(세바스티안 쉬퍼, 2015년)와 같은 최신 타이틀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이러한 방식으로, 영화 1917은 새로운 기술이 제공하는 가능성을 다른 경우에 보았던 기술과 결합하고 탐구한다. 성공적인 구현은 관객이 주인공에 완전히 몰두하여 모든 것을 ‘실시간’으로 인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연기와 기술 작업 모두 훨씬 더 큰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장면을 촬영할 때는 모든 부분을 완벽하게 측정하여 밀리미터 단위로 심지어 대기 조건까지 계산해야 하기 때문이다.
밀리미터 단위의 거의 눈에 띄지 않는 컷으로 촬영된 시퀀스 샷의 환상은 관객에게 그 괴로움을 선사한다. 영화를 보는 우리도 더는 비극을 수동적으로 바라보는 관객이 아니라, 비극에 참여하는 같은 무리가 된다. 주인공이 탈출할 수 없어, 우리도 탈출하지 못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자연광, 공간, 표정, 미묘한 특수 효과가 전투를 강조한다.
참호에 갇힌 장면
관객은 결국 복잡한 참호에 갇힌 듯한 느낌을 받으면서 주인공에게 공감하고 눈앞에 분명하게 펼쳐진 공포감을 느끼게 된다.
음악과 영상은 차가우면서도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한다. 카메라는 절대 뒤를 비추거나 물러나지 않고 등장인물의 움직임에 따라 앞으로 나아간다. 음악은 긴장감이 가장 고조된 순간에 흘러나와, 부분적으로 히치콕을 연상하게 한다.
영화 1917의 복잡성은 정확히 천연자원, 명암법(빛과 그림자의 대조), 자연광, 전달하고자 하는 긴박감을 활용하는 것의 난이도에 있다. 수많은 젊은이가 죽어가는 참호로 가득한 적대적인 시나리오를 재현한 팀은 굳이 말할 필요도 없다. 이들은 모두 여느 전쟁과 다를 바 없이 터무니없고 끔찍한 전쟁을 위해 모집되었다.
1917은 영화다운 경험이다
컷 없이 영화를 보는 느낌은 비록 착각이라 할지라도 관객에게 불확실성을 안겨 준다. 영화에서 가장 길고 가장 눈에 띄면서도 생각에 잠기는 컷으로 인해 비극적으로 이어지는 불확실성이다.
주인공이 총에 맞은 후 화면은 검게 변한다. 끝없는 검정 화면은 우리에게 안도감을 주지 않고 고통을 더 심해지게 한다. 모두 끝난 걸까? 이제 수많은 컷으로 촬영된 일반적인 장면을 볼 수 있을까? 절대 그렇지 않다. 이처럼 과감한 컷은 여전히 할 말이 많고 우리에게 더 강렬하게 다가오는 숨이 막히는 듯한 장면을 보여줄 필요가 있는 이야기를 이어나가기 전에 일시적인 종지부의 역할을 할 뿐이다.
이 영화는 오스카 상의 10개 부문에 후보로 지명되었지만, 3개 부문에서만 수상을 차지했다. 모두 기술 관련 상이었지만, 여전히 매우 중요하다. 영화는 탄탄한 대본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대본만으로 살아나는 것도 아니다. 의상에서 음악, 연기 그리고 촬영 기법에 이르기까지 영화는 복잡한 예술이며, 모든 요소가 중요하고 필수적인 힘든 프로젝트이다.
오늘의 글은 영화 1917을 추천하는 글이지만, 모든 평론 및 예술과 마찬가지로 취향이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개인적으로 전쟁 반대 의미를 담은 전쟁 영화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샘 멘데스 감독과 로저 디킨스(1917에서 촬영을 맡은 천재 촬영 감독)의 열렬한 팬이라고 할 수 있다.
적대감에 압도되는 영화
숀 멘데스 감독은 영화 아메리칸 뷰티로 많은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관객에게 최면을 걸어 영화 속으로 데려가 놀라운 장면이 많지는 않지만, 여전히 강한 인상을 주면서 오늘날까지도 계속해서 사람들을 매료시킨다.
감독은 아메리칸 뷰티를 통해 비닐봉지에 담긴 아름다움을 보여주었고, 이제는 엄청나게 적대적인 환경에서 사람들을 압도하고 그 속에서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도록 한다.
이 모든 장면은 우리가 이미 알고 있고 영화 속 수많은 상황에서 반복되어 온 것을 말해주기 위해 존재한다.
전쟁은 터무니없고 인간 역시 부조리하지만, 자연은 계속된다.
숨이 막힐 듯한 장면 속에서 벚꽃을 보는 것은 그 어느 때보다도 깊은 의미가 있다.
자연이 활기를 찾는 곳에서 죽음을 보거나 잘 자라기 위해 노력하는 이러한 자연환경에서 인간이 파괴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시적이면서도 카타르시스적이고 의미심장하기도 하다.
겸손에 관한 교훈, 영화 1917
이 영화에서 자연은 또 하나의 등장인물 역할을 한다. 인간과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어디에나 있다. 영화에서 나무는 가장 중요한 상징으로 등장한다.
영화의 시작과 끝에 모두 나타나 순환하는 경험을 선사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와 같은 모든 흥미로운 기술을 넘어, 영화 1917은 인류에 관한 교훈이다.
제1차 세계 대전을 겪은 사람들, 자신들의 손에서 죽음을 목격한 사람들, 진흙 속에 묻혀 있던 그들의 희망에 대한 분명한 존경의 표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