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터 아일랜드 그리고 외상 후 스트레스
영화 셔터 아일랜드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 벤 킹슬리와 마크 루팔로 조연, 그리고 마틴 스콜세지가 감독한 영화이다. 영화는 40년대, 50년대를 배경으로 하며, 불안감을 주는 시나리오로 끝까지 긴장감을 유지시킨다.
섬, 정신병원, 그리고 설명할 수 없는 실종이 이 심리 스릴러의 주요 요소이다. 이 영화는 많은 사람들의 입을 다물지 못하게 만들 것이다. 이 영화는 1954년 정신병원이 많이 생겨나고 있을 때를 배경으로 하며, 그 당시에는 경안와뇌엽절리술(transorbital lobotomy)을 여전히 시행할 때이다.
연방요원 테디 다니엘스와 척 올레는 의문의 실종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애쉬 클리프 병원에 간다. 섬에 있는 완전히 격리된 정신병원에서 빗 속에 신발도 신지 않은채 누군가 실종되는 게 가능한 일일까? 이 영화의 내용은 끝까지 불안감을 주며 조금씩 조금씩 펼쳐진다.
셔터 아일랜드: 광기와 역사
역사를 통틀어 정신병의 치료는 매우 다양했다. 미셸 푸코는 그의 책 광기와 문명: 이성의 시대에 광기의 역사에서 이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는 니체가 생각하는 가치의 초월을 광기라는 용어에 적용시킨다. 한때 좋았던 것이라고 여겼던 것이 반대로 되는 상황이 있고, 혹은 방향이 바뀌면서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지기도 한다. 비슷한 것이 광기에도 일어난다. 푸코는 광기를 옹호하려는 것이 아니라, 단지 시간이 지나면서 나타난 변화를 설명하려고 하는 것이다.
중세시대에는 “미친 사람들”을 사회가 밀어냈지만, 그들이 다른 종류의 지식에 접근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가두지는 않았다. 인종차별주의가 대두되는 르네상스 시대가 되어서야 사회가 그들을 가두고 고립시켰다. 이성에 대한 생각과 함께 불합리, 광기에 대한 생각도 떠오른 것이다.
현대 시대에 광기는 일부 연구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그 때부터 사람들은 치료법을 찾기 시작했고, 그들이 처음 시도한 것들은 오늘날 우리를 충격에 빠뜨리기도 한다. 우리가 매일 새로운 장애나 아무도 들어본 적 없는 정신질환을 발견한다고 말해도 이는 과장이 아니다. 사람들이 동성애를 정신 질환으로 본것이 그리 오래 전 일이 아니다.
셔터 아일랜드의 광기
셔터 아일랜드 영화에서는 진정 무시무시한 정신병원 애시 클리프를 볼 수 있다. 그누구도 도망갈 수 없는 섬에 있는 병원이다. 완벽히 밀폐되어 있고, 고립되어 있으며, 진정 사람이 살기 힘든 조건의 장소이다. 음악에서도 즐거운 느낌을 전혀 받을 수 없다. 영화 속의 음악은 어둡고, 긴장으로 가득한 우울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역사
이 영화는 그 당시에 일어난 정신과의 “전쟁”을 보여준다. 그때는 새로운 것들이 오래된 것들과 충돌하는 변화의 시기였다. 오래된 정신과에서 행해졌던 것들은 정신질환자들을 멀리 보내 전기 충격요법이나 뇌엽절리술 같은 것으로 치료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동시에 환자들의 삶을 인간화하고 정상화하고자 하는 새로운 흐름도 나타나던 때였다. 그 새로운 흐름은 사람들을 가둬두고 약물을 사용하는 방법을 지양했다. 그 당시에 큰 문제는 대부분의 약들이 실험단계에 있었기 때문에 완전히 발달된 상황이 아니었다.
컬리 박사
컬리 박사는 그 병원의 책임자이다. 그는 오래된 관습과 새로운 흐름을 한데 모으려는 사람처럼 보인다. 그는 환자들을 범죄자 취급도 하지 않고, 약물 사용을 옹호하지도 않았으며, 환자들이 “정상적인” 삶을 살게끔 노력하는 사람이었다. 이 모든 것이 그가 관리하는 정신병원이 세상과 완벽히 차단되어 있다는 사실에 모순된다. 그의 정신병원은 모든 환자들을 가둬두고 심한 경우 뇌엽절리술까지 시행하는 곳이었다.
환자들
셔터 아일랜드의 환자들은 그냥 평범한 환자들이 아니다. 그들은 살인, 학대 등 끔찍한 짓을 저지른 사람들이다. 그들은 감옥으로 보내지는 대신, 이 정신병원으로 보내졌다. 각각의 병동은 환자들의 위험한 정도에 따라 다르다.
셔터 아일랜드의 무질서
줄거리를 밝히지 않고 셔터 아일랜드에 대해 이야기 하기가 불가능하다. 기본적으로 이 영화는 결말에 대한 단서를 제공해주는 여러 반전을 보여준다. 하지만 영화를 직접 보고 알고 싶다면 지금부터 읽으면 안된다!
비록 처음에는 수사 영화처럼 보이지만, 스콜세지는 셔터 아일랜드에서 보여지는 것이 전부가 아닐 수 있다는 단서를 남긴다. 예를 들면 척이 경찰로서 빨리 권총을 꺼내지 못하는 작은 세부 사항들이 있다. 더 큰 단서들도 있다. 테디가 환각을 느끼고, 그의 죽은 부인에 대해 꿈꾸기 시작하며, 컬리가 테디에게 주는 편두통 약 등이 단서들이다. 이러한 단서들로 주인공들에게 뭔가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테디 다니엘스의 이야기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테디 다니엘스(테디)는 편두통을 앓기 시작하고 세계 2차 대전때의 기억들을 떠올리기 시작한다. 그는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기는 충격적인 경험을 했다. 다하우 강제수용소에서의 기억은 그가 정말 지우기 힘든 기억이고, 현재까지도 그에게 피해를 주고 있는 장면이다. 그가 전쟁에서 돌아왔을 때, 그는 그의 부인 돌로레스와 세 아이와 함께 살지만, 일에 전념하느라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한다. 그가 유령들과 맞서는 방식은 훌륭하지 않았고, 그에게는 심각한 음주 문제가 있었다.
테디는 꿈과 환각을 통해 과거의 경험을 다시 재생하기 시작한다. 우리는 여기에서 그가 겪은 끔찍한 일들 때문에 외상 후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영화가 전개되면서, 세계 2차 대전만이 그에게 상처를 입힌 것이 아니란 것을 알게 된다. 그의 가족도 그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다.
그의 아내는 그녀의 머릿속에 벌레 같은 것이 그녀에게 말을 건다고 말한다. 하지만 테디는 그의 일과 자신의 정신적 충격에 너무 몰두한 나머지 그의 아내의 정신 질환에는 전혀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 그 결과, 그의 아내의 건강이 악화되었고, 결국 그녀는 세 아이를 살해하고 만다. 무슨일이 일어났는지 파악한 테디는, 아내가 울고 있을 때 그녀를 살해하고 만다.
그 후 테디의 무너짐
이 모든 것은 그의 스트레스를 더 악화시키고 그는 끊임없는 부정과 성격 분열의 상태에 빠진다. 그는 그의 머릿속에 그 자신(앤드류)와 그의 아내(레이첼) 캐릭터를 만들어낸다. 그는 앤드류가 방화한 불에 레이첼이 사망하는 환상을 만들어낸다. 그의 환상 속에서 그는 의문의 실종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셔터 아일랜드에 왔던 연방 요원이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과거에 일어났던 일을 잊기 위해 새로운 현실을 창조하고 이용한다. 그는 사실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하고 거짓말을 하기로 한다. 그는 그 섬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여겨지는 음모와 실험에 대해 계속 생각하고 조사한다.
컬리박사와 그의 팀은 테디가 어떤 음모도 없다는 것을 깨닫기 바라며 그가 환상 속에 살게끔 내버려둔다. 그들은 그가 과거를 자각하고, 받아들이고, 스스로 치료법을 찾기를 바란다.
셔터 아일랜드는 정신과, 심리학의 역사에 대한 주제를 다룬 흥미로운 영화이다. 그리고 영화를 보는동안 우리의 마음과 모든 감각들을 교묘히 다룬다. 셔터 아일랜드에서는 보이는 그대로의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무엇이 나을까: 괴물로 계속 사는게 나을까, 좋은 사람으로 죽는게 나을까?”
-셔터 아일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