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달려도 충분하지 않게 느껴지는 달리기 중독
운동을 시작하려면 보통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또 운동하는 습관을 만들려면 아주 큰 자제력과 의지가 필요하다. 일단 습관화되면, 운동은 우리 삶에서 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취미가 될 수 있다. 스포츠를 하면 체격을 더 잘 유지할 수 있고 향상된 외모로 인한 긍정적인 감정 등의 많은 이점을 누릴 수 있기도 하다. 그러나 또한 운동은 해가 될 수 있다. 정말이다. 사실, 운동이 삶의 초점이 되면 강박관념으로 바뀌기도 한다. 그래서 운동을 아무리 많이 해도 결코 만족감을 느낄 수 없으며, 끊임없이 더 많이 갈구하게 된다. 이 강박관념의 한 가지 예가 바로 달리기 중독이다.
달리기의 이점
운동은 건강 증진에 기여한다. 한편으로는 심혈관계 질환 및 기타 만성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며, 조기 사망의 위험을 줄인다. 또한 운동은 기분을 향상하고 긍정적인 기분을 조장한다. 그뿐만 아니라 수면의 질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렇다면 운동 중에서도 특히 달리기가 주는 이점은 무엇일까?
“길고 힘든 달리기는 이상적인 항우울제다. 이는 달리기가 매우 힘들기 때문에, 달리면서 동시에 자신을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이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몬테 데이비스-
이 활동은 격렬한 운동 후에 맛보는 황홀감으로 불리는 행복감을 가져다준다. 이는 연구원들이 오랫동안 연구해온 현상이며, 장거리 달리기 후에 나타나는 신경학적인 보상이다. 그 효과는 분명하다. 기분을 좋게 하고 행복감을 느끼게 하면서 어떠한 고통의 흔적도 감소시킨다.
달리기 중독을 어떻게 사라지게 할 수 있을까?
자, 그렇다면 달리기처럼 유익한 활동이 어떻게 중독으로 이어지고 해로워질 수 있을까? 이는 달리기가 위험해질 수 있는 일련의 생리적, 심리적, 그리고 사회 문화적 요인을 포함하기 때문이다.
“일상적으로 수 킬로를 달리는 것은 은행에 저금하는 것과 같다. 그 즉시 이자가 쌓이기 시작한다.”
-할 힉든-
생리학적 측면에서, 우리가 달릴 때 우리 뇌의 내인성 오피오이드 시스템은 활성화된다. 오피오이드 물질이 활성화되면 진통 효과가 생기고 정서적 행복감이 증가한다.
심리적 측면에서 보면, 이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달리기가 우리 마음 상태를 어떻게 향상하는지로부터 시작한다. 정기적으로 달리면 자존감이 향상하고 자신감이 높아지며 사회적 관계가 강화된다.
마지막으로, ‘이상적인’ 신체 이미지와 관련된 사회 문화적 요인이 큰 영향을 미친다. 우리는 달리기가 완벽한 몸매를 갖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달리기가 더 나은 신체와 같은 여러 개인적인 이익을 달성하는 도구로 전락해버릴 위험이 있다.
사람들은 언제 달리기 중독이 되는가?
우선 달리는 습관이 꼭 나쁜 건 아니다. 사실, 규칙적이고 균형잡인 루틴을 유지한다면, 자신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긍정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달리기를 해본 사람이라면 긴장을 풀고 그날의 걱정스러운 일을 해소해 주는 것이 달리기의 가장 중요한 가치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지미 카터–
중독은 우리가 더는 취미로 그리고 즐거운 마음으로 달리지 않을 때 생긴다. 그래서 달리기는 되려 우리 일상을 지배하는 강박관념이 된다. 따라서 우리는 달리기를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하게 되고, 이로 인해 다치거나 불편함을 느낄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한, 우리가 중독에 직면했을 때 우리의 행동은 일반적으로 바뀐다. 반드시 운동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우리는 삶의 다른 영역에서 더욱 불안해하고 짜증을 낸다. 달리기가 최우선순위를 차지하는 동안 이 다른 영역들은 소홀히 하게 된다. 우리의 사회생활, 가족생활, 직장 생활에도 장애가 될 수 있다. 왜냐하면, 우리에게 중요한 일들을 제쳐두더라도 달리기를 하는 것이 주목표가 되기 때문이다.
사진 제공: Seth Macey, Steven Lelham, and Emma Simps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