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계의 과잉 진단 문제 알아보기

14 11월, 2020
최근 정신 장애 환자가 비약적으로 늘어났다는 통계가 발표됐지만 대부분이 실질적인 환자 수가 늘어난 것이 아니라 예전보다 정신 장애 진단 기준이 너무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정신 장애의 범람은 불필요한 처방으로 이어지고 있어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정신 의학계의 과잉 진단 현상은 특정 행동을 정신 질환 증상으로 규정하는 것을 말한다. 불편한 증상을 장애로 진단하는 일은 오진일 뿐만 아니라 불필요한 약물 복용으로까지 이어진다.

정신 의학계의 진단은 오래전부터 논란의 대상이었다. 진단은 주관적이기에 진찰에 문제가 있거나 잘못된 척도를 사용하면 과잉 진단과 오진이 발생할 수도 있다.

정신 장애의 기준으로 삼는 정신 장애 진단 통계 편람(DSM)은 미국인이 다수였던 정신과의들이 만든 매뉴얼로 각 정신 장애 정의와 편람 수록 여부를 투표로 결정됐다. 초판에 60가지였던 정신 장애는 최근 500여 가지가 넘었다.

“처방만 하는 의사는 진정한 의료 행위를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

– 호세 데 레타멘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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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 진단 약물 과다

정신 의학계의 과잉 진단 문제

정신 의학계의 과잉 진단은 큰 문제다. 정신 장애 진단 통계 편람 최신판에 따르면 전 세계인 70%를 처방이 필요한 정신 장애 환자로 포함한다.

5번째 개정된 편람에는 정신과의조차 의문을 제기하는 내용이 있다. ‘정신 장애 전구증’ 진단을 받으면 정신 질환 발병률이 높다는 이유로 향정신성 약물을 처방해도 된다고 편람에 나온다.

잠깐 생각해보면 누구나 정신 장애 전구증 진단을 받을 수 있다. 가끔 미칠 것 같다고 생각해보지 않은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아직 생기지도 않은 병을 치료한다는 것은 불합리하다. 마치 아이의 건강을 염려한 부모가 미리 고혈압약을 먹이는 것과 같은 행동이다.

또 다른 예로 ‘불쾌감을 동반한 역기능 성격 장애’가 있다. 공감 능력이 떨어지고, 이기적이며 시무룩한 증상은 일반인이 보면 그저 성격이 나쁘다고 평가할 것이다. 또 사랑하는 이를 잃고 일주일 이상 심하게 슬퍼해도 우울증 진단을 받을 수 있다.

정신 장애와 불편한 감정의 구별

정상적인 또는 비정상적인 정신 상태는 구분하기 어렵다. ‘정상적 상태’는 매우 주관적인 개념이며 살면서 가끔 힘들 때도 있다는 점을 기억한다.

인간은 늘 원하는 것을 가질 수 없으며 완벽한 균형을 이룬 삶을 살 수는 없다. 잔인하지만 죽음이 예견된 삶에서 불편한 감정을 경험하는 것도 정상이다. 그 누구도 불가항력적인 상황으로 인한 짜증을 피할 수 없으며 가끔 이기적이거나 사악해질 수 있다.

힘든 일이 있으면 누군가는 슬퍼하고 다른 누군가는 불안해한다. 일부 심리 분석가들은 누구나 평생 3번의 정신 장애를 겪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 살면서 잠시 비정상적인 행동을 한다고 해서 정신 장애 환자로 규정한다면 과잉 진단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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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 진단 주관적

정신 장애와 괴로움에 관한 접근

얼마 전까지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느끼는 슬픔은 주변 사람들과 함께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친지가 그 아픔을 달래주고 이해해주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이제는 그러한 관계를 보기 힘들다.

점점 감정적 고통을 표현하기 힘들어지면서 혼자 아픔을 달래는 사람들이 많다. 현대인은 항상 행복해야 한다는 굴레에 묶여서 아픔을 드러내지 않는다. 주변 사람과 아픔을 나누는 대신 약을 먹고 정신과를 찾는 일이 흔해진 것이다.

병이 있으면 치료받아야 하지만 과잉 진단에 주의한다. 공감력 없는 편협한 의사들의 과잉 진단은 약물 의존과 같은 부정적인 결과를 낳는다.

Bianco, A., & Figueroa, P. (2008). Sobrediagnóstico, derechos vulnerados y efectos subjetivos. Ethos educativo, 43, 64-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