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부탁해야 할까?
어떻게 부탁해야 할까? 어린 시절 생일 케이크의 촛불을 끌 때면, 먼저 끄기 전에 ‘소원‘을 빌곤 한다. 알고보면 이 사소한 행동이, 누군가에게 부탁하는 일의 한 예시가 되곤 한다. ‘마법의 요정’에게, 촛불을 불기 전에 진심어리고 정중하게 부탁하는 것이다. 일상 속에서도, 의외로 “빵 좀 건내줘.” “나 대신 애들 좀 데리러 가줘. 난 오늘 안돼.”라고 막 부탁하는 일이 흔하다.
어린 시절 우리가 부모님에게 제대로 배우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누군가에게 부탁할 때, “부탁합니다.” 하고 정중하게 말할 것과, 그 부탁을 들어주었다면, “감사합니다.” “고마워.”라는 말을 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가 손으로 물건을 집을 수 있게 되는 아주 어린 시절에서부터, 우리는 부탁과 감사에 대한 일을 인지하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우리가 일상의 일부라 할 수 있는, 어쩌면 지금도 어딘가에서 이루어지고 있을, 어린 시절부터 예법으로서 배워왔을, 하지만 우리가 무심코 가볍게 하는, 바로 ‘부탁’과 그 ‘감사’에 대해 다루어보고자 한다. 가벼이 행해지고 경박하게 보일 수 있는 부탁은, 당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기 어렵게 할 것이다.
부탁할 때의 주변 환경
우리가 부탁할 때, 그 대가로서 기대하는 것은, 바로 약속이다. 우리는 상대가 자신의 부탁을 들어주길 바라며 부탁을 하곤 한다. 사실, 대부분의 요청들은, 우리의 부탁이 이루어졌을 때가 아니라, 우리가 상대에게 부탁을 한 순간 맺어지는 것이다.
게다가, 당신이 무언가를 부탁할 때, 당신은 그 요구를 이뤄주길 바라는 욕망, 즉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이라는 약점을 드러낸다. 그렇기에 우리는 부탁을 하기를 은근히 꺼린다. 자신들이 남에게 도움을 구한다는 약점을 드러내길 바라지 않기 때문에, 누군가의 도움을 바라기보다, 먼저 스스로 해결하려 한다.
어떻게 부탁해야 할까?
부탁을 할 때, 많은 사람들이 기꺼이 도와주게끔 하는 흥미로운 방법들이 몇 가지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풋인풋 테크닉’이다. 당신이 상대에게 바로 단도직입으로 요구를 한다면, 쉽게 거절당할 것이다. 그렇기에, 당신이 먼저 사소한 것부터 부탁해나가며, 점점 큰 것을 부탁해나가는 것이다. 그렇게 당신이 본래 바라는 일에 다다를 때까지 반복하는 것이다. 여기 한번 예시를 보자.
“우리들 오늘 외출하기로 했어, 그러니 정오까지 와서 모든 게 괜찮은지 확인해줄 수 있어?”
“물론이죠!”
“그럼 집에 도착하면, 시간 나면 우리 애완견 좀 산책시켜줄래?”
“아.. 알았어요.”
또 하나의 방법은, 정반대로 자기가 원하는 일보다 어려운 일을 먼저 말하는 것이다: 일단 상대에게 먼저 섣불리 들어주기 힘든 일부터 제시하고, 그렇기에 조금이나마 사소한, 자신의 본래 소망을 잘 받아들이게 하는 것이다.
“나가기 전에 집 청소 좀 해놔.”
“안돼요, 시간 부족해요.”
“좋아, 그러면 나가기 전에 강아지 산책이라도 해놓으렴.”
“음, 알았어요.”
마지막으로, 우리는 좋은 부탁을 위한 4가지 요소에 대해 말하기 전에, 우리는 먼저 불평과 부탁을 제대로 구분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은 불평을 통해서 원하는 일을 협상하고자 한다. 예를 들어, 상사에게 더 좋은 의자를 얻기 위해, 우리는 그런 좋은 의자가 없다는 ‘불평’으로 이를 시도한다.
사람들이 부탁보다 불평을 더 하려는 가장 흔한 이유는, 바로 우리가 부탁을 함으로서, 우리가 약하다는 인상을 박지 않으려 하는 것과, 우리가 나약하다 여겨지는 것을 기피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우리의 요구가 이뤄지지 않을 듯 할 때, 불평을 함으로서, 우리의 기분이 언짢다는 것을 드러낸다.
다음의 4가지 요소들을 사용해 부탁을 해보자
먼저, 주체가 되는 사람이 누구인지 생각해보자. ‘나’라는 1인칭을 우선적으로 사용한다는 것은, 예를 들어 “사무실의 의자를 바꿔주신다면 당신은 정말로 훌륭한 상사일거에요.”와 같은 정중한 부탁보다는 훨씬 강한 의미를 가져올 수는 있다. 이를 통해, 당신이 부탁하는 사람은 당신과의 약속의 의미를 인지하고, 당신을 볼 때마다 그 부탁을 상기하게 될 것이다. 반면, 이런 강한 어조의 부탁은 그만큼 거절당하기도 쉽다.
두번째로, 부탁을 한다는 것은, 그 부탁을 하기 위한 상대방이 있다는 의미이다. “의자 좀 들어주실 분?” 혹은 “내일 제 대타가 되어주실 분?”이라고 애매한 여럿에게 동시에 말하기보다, “xx씨, 부디 제 의자 좀 들어주시겠어요?”라고 특정한 사람을 대상으로 부탁하는 것이 좋다. 그렇기에, 상대방이 자신을 명확하게 지정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빠져나갈 핑계를 찾기가 어려워질 것이다. 특히, 직장에서 이 방법은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당신에게 결단을 강하게 내려줄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인지하여, 그 사람에게 부탁을 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세번째로, 기간을 정해놓아야 한다. 당신이 부탁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낼 때, 언제까지 해달라고 할지 명확하게 적어놓는 것이 좋다. 또한, 특히 이메일은, 답장을 기다린다는 말을 명확하게 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부탁을 구체적으로 해야 한다. “당신이 잘 행동했음 좋겠네요.”와 같은 말과, “행사 중에는 조용히 해주세요. 끝나면, 제대로 인사드릴게요.”는 의미가 다르게 다가온다. 첫번째 말의 경우, 상대가 이 정도면 적절하게 잘 하는 것이겠지, 라고 생각은 하겠지만, 확신은 하지 못한다. 사람마다 ‘잘 한다’의 기준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부탁을 할 때는, 당신이 원하는 바를 명확하게 제시하자.
이 글의 첫 문단에서 말했다시피, 우리는 매일매일 부탁을 하며 살아가지만, 의외로 이 부탁에는 능숙하지 못한 편이다. 사실, 우리가 말하는 부탁들이라는 것들 중 많은 것들이 애매하고 불분명하다. 대개 우리가 부탁할 때, 그에 관한 두려움(거절당할 지 모름, 너무 많은 부탁을 함, 남을 귀찮게 하는 건 아닐까, 빚 지는 것 같은데..와 같은 것들)을 감추기 위함이다. 어쩌면, 명백한 부탁을 할 방법을 배울 기회가 없었는지도 모른다.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