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킹스 스피치>와 의사소통 장애

· 2018-09-25

<킹스 스피치>(The King’s Speech)는 톰 후퍼(Tom Hooper) 감독이 2010년 제작한 영국 영화이다. 의사소통 장애의 주인공은 조지 6세이며, 콜린 퍼스(Colin Firth)가 이 배역을 맡아 아카데미 최우수 배우상을 수상했으며, 제프리 러쉬(Geoffrey Rush), 헬레나 본햄 카터(Helena Bohnham Carter) 등도 열연을 펼쳤다.

이 영화는 많은 호평을 받았고, 특히 배우들의 명연기가 칭송받았다. 그러나 배우들의 연기력을 떠나서, 관객들은 조지 6세의 시대로 데려다 주는 복식 재현과 예술 자체로서의 중요성도 주목받아 마땅하다.

<킹스 스피치>, 말더듬이의 이야기

이 영화는 역사적인 인물인 대영 제국의 왕 조지 6세의 가장 사적인 삶 속으로 관객들을 데려다 주며, 그 과정은 가히 웅장하다. 흠결 없는 대본과 높은 예술적인 품질을 갖춘 이 영화가 오스카의 최고 각본상을 받게 된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킹스 스피치>는 분명 훌륭한 명작일 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 의사소통 장애인 말더듬 문제를 친숙하게 만들어 준다.

역사적인 등장인물을 통하여 의사소통 장애를 앓는 사람들을 삼키는 불확실과 불안 속으로 침잠하게 된다. 여러 사람 앞에서 말하는 두려움, 불안, 그 시대 분위기 등이 조지 6세를 두려움에 가득 찬, 불안한 인간으로 만들어버린다. 이 괴로움은 그가 왕으로서 연설을 할 수 없다고 느끼게 만들 만큼 영혼을 나약하게 한다.

언어 치료사인 라이오넬 로그(Lionel Logue)의 도움으로 조지 6세는 치료를 시작한다. 이 치료는 의사소통 문제를 도와주는 것을 넘어서서, 조지 6세가 로그와 진한 우정에 빠지게 만들고, 그에게 가장 깊은 두려움을 드러내게 한다. 동시에, 영화 관객들은 왕의 인간적인 측면을 보게  되고, 로그가 제시하는 도전을 즐기게 된다.

또한 관객들은 이 영화를 말더듬이의 문제만 보는 것이 아니라 20세기의 역사에도 눈을 뜨게 된다. 그렇게 놀랍지는 않지만 우아하고 유쾌한 영화가 바로 <킹스 스피치>이다. 이 영화는 역설적으로 우리의 말문을 막히게 하는 영화이다.

조지 6세와 라이오넬 로그

집에서는 Bertie로 불리던 조지 6세는 예기치 않게 왕이 되었다. 조지 5세의 둘째 아들이었고, 첫째인 에드워드 8세가 왕좌에 올랐어야 했다. 왕실 교육은 엄격하고 품위에 맞는 것이었지만, 조지 6세는 항상 자신이 왕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고, 그래서 압박과 책임은 항상 형의 몫이었다.

조지 6세의 첫번째 의사소통 문제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그러듯이 어렸을 때 이미 나타났다. 요크의 공작, 왕의 아들, 영국 왕가의 일원이라는 그의 지위 때문에 그는 공개 행사에서 연설을 해야하는 상황을 맞게 되고 이는 상황을 더 악화시켰다. 불안이 그의 말더듬을 더 악회시킨 것이었다. 여러 사람 앞에서 연설하는 두려움과 많은 불확실을 경험했고, 많은 의사와 방법을 동원하여 말더듬 상태를 치료하려고 하였지만, 소용이 없었다.

라이오넬 로그는 의료 학위가 있는 것도 아니고, 어릴 때 호주에서 자랐고 웅변과 공연 예술 학위를 갖고 있었고, 1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언어 치료사로서 전념을 하였다. 그가 런던에서 일을 하기 시작했을 때 조지 6세의 문제를 다루게 된 것이다.

로그는 조지 6세에게 후두와 횡경막 사이의 조정이 결핍되는 것으로 진단을 내렸고, 뒤이어 이완 연습, 혀 운동, 그 외 여러 가지 연습을 실시한 덕택에 말더듬을 극복하게 되었다. 궁극적으로 로그는 1944년 영국 왕실의 연설 및 언어 치료사 대학의 창설 멤버가 되었다.

영화 <킹스 스피치>와 의사소통 장애

조지 6세의 치료 과정

영화를 통해 관객들은 로그가 행하는 치료 과정과 Bertie의 성취를 눈여겨 보게 된다. 이 치료 과정은 두 사람의 평생 동안 지속되는 위대한 우정을 낳게 된다. Bertie는 로그에게서 신뢰하고 가장 큰 두려움을 공유할 수 있는 우군을 얻게 된다.

치료는 의사들이 제안하는 것처럼 입안을 행구거나 입에 자갈을 넣는 것에만 기초하는 것이 아니라, Bertie가 어떻게 해서 자신의 목소리를 잃었는지를 알아내는 것에 관한 것이기도 했다.

처음에는 조지 6세 스스로 로그의 방법을 못 미더워 했고, 평민처럼 취급받기를 꺼려하여 자신을 “전하”라고 불려지기를 원했다. 하지만 로그는 자기의 친한 친척을 부르듯이, 그를 Bertie라고 부르면서 특별한 대우를 거절한다.

결국 로그는 그의 신뢰를 얻으면서 그의 슬픈 과거도 발견한다. 어렸을 때 수없이 왕따를 당하고, 형 중의 한 명이 사망을 하는 어린 시절 속에서 그는 그 자신일 수가 없었던 것이다. 엄격한 교육과 왕가의 호된 요구로 해서 조지 6세는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 사람이 되었고, 남 앞에서 연설을 할 수 없게 되었고, 심지어는 왼손잡이였지만 오른손을 쓰도록 강요당했다.

이 영화는 이 의사소통 장애를 심도있게 다루는 것 이외에도, 왕가의 가장 어려운 부분과 태어나자마자 공인이 되어야 하는 어려움을 보여주기도 한다. 동시에 두 등장인물의 우정 덕분에 조시 6세는 평민의 현실, 그리고 자신이 지배하는 사람들의 삶에 더 가까워지게 된다. 치료 과정에서 밝혀지듯이 조지 6세는 바깥 세상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고, 궁전 안에서의 삶 밖에 모른다.

영화 <킹스 스피치>와 의사소통 장애

<킹스 스피치>, 사람들의 목소리

각본을 쓴 데이비드 세이들러(David Seidler)자신은 어렸을 때 말더듬으로 고통을 받았다. 조지 6세의 삶은 그에게 매우 고무적으로 다가왔고, 그의 이야기를 만천하에 알릴만 하다고 느꼈다. 그래서 그는 조지 6세가 어떻게 말더듬 상태를 극복했는지 연구하기 시작했다. 언어 치료사였던 로그의 아들과 이야기를 나누었고 로그의 공책을 손에 넣고 연구하기에 이르렀다.

더구나, 라이오넬 로그의 손자 중의 한 명인 Mark Logue는 <왕의 연설: 어떻게 한 사람이 영국 왕족을 구했는가>라는 책을 썼었고, 그것이 영화 제목을 정하는 데 영감을 주었다. 이 영화의 제작은 몇 년 연기되고 나서 2010년에 마침내 마지막 결과를 볼수 있었다. 영화와 연기자들의 자질 덕택에, 관객은 왕가의 한 인물에 대해 더 가까이 갈 기회를 얻게 되었다. 그 인물은 세계 2차 대전이 막 시작되려는 무렵, 아주 미묘한 순간에 한 제국의 목소리가 되었던 말 더듬는 사람이었다.

그 순간은 지도자들이 시민들에게 침착함을 전달하는 카리스마를 갖는 것이 중요했던 순간이고, 또한 조지 6세가 자신의 커다란 두려움을 직면하면서 예기치 않은 상황을 통제해야 했던 순간이었다. 바로 그는 바로 대영 제국의 왕이었다.

영화 <킹스 스피치>와 의사소통 장애

한 말더듬이가 위대한 웅변가가 될 수 있을까? 영화에 나오는 고대 그리스의 데모스테네스는 엄청난 노력으로 그 일을 이미 해냈다. 조지 6세는 로그의 끊임없는 도움과 아내의 도움 덕택에 영국인들이 그렇게 간절하게 원했던 침착함을 연설에서 전달할 수 있었다.

영화의 한 장면에서 조지 6세가 히틀러의 연설을 들을 때 비록 독일어를 이해는 못하지만, 대중 앞에서 히틀러의 카리스마를 보면서 불안해 하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그의 연설 장면은 너무 진짜 같아서 청중의 날카로운 시선 속에, 마이크 앞에 선 왕의 불안과 고뇌를 거의 느낄 수가 있다. <킹스 스피치>는 과거로의 여행으로 안내하고, 가장 흔한 두려움 중의 하나를 만나게 해주는 하나의 거대한 작품이다.

“방법을 알 때는 쉽다.” -영화 <킹스 스피치>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