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와 관계 없이 배뇨가 발생하는 절박성 요실금

당장 소변을 참지 못할 거 같은 경험을 한 적이 있는가? 화장실을 본 순간 그 느낌이 더 강해진다면 절박성 요실금 증상일 수도 있다.
의지와 관계 없이 배뇨가 발생하는 절박성 요실금

마지막 업데이트: 22 1월, 2021

이번 글에서는 확실한 증상이 있음에도 장애라고 인식하지 못하는 절박성 요실금 증상에 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모임이나 무언가에 집중하느라 요의를 느끼지 못했다고 가정해보자. 유유히 차에 타서 음악을 틀고 생각을 정리하며 주차까지 마친 순간 갑자기 절박하게 화장실에 가고 싶어진 적이 있는가?

목적지가 너무나 멀리 느껴져서 최대한 빠르게 걷는다. 문에 열쇠를 꽂는 순간부터 더욱더 절박해지지만, 마침내 목적지에 도착하면 천국에 온 느낌이다.

화장실로 직행해서 왕좌처럼 보이는 변기에 앉아 방광의 고통에서 헤어나며 옷에 실례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다행이라고 여긴다.

절박성 요실금 방광

화장실에 가까워질수록 위험한 절박성 요실금

위장관 운동에도 비슷한 사태가 발생한다. 아무렇지도 않았다가 화장실이 근처에 없으면 갑자기 변의 (마려움)를 심하게 느끼는 것이다.

불안감과 긴장감이 극심해지고 어떻게든 화장실에 가야 한다고 생각하면 공중화장실 근처에도 가지 않는 결벽증 환자라도 어디든 기꺼이 들어가게 된다.

목적지가 가까워질수록 실례할 것만 같은 느낌이 커지는데 대체 어떤 작용으로 배설 욕구가 절박해지는 걸까? 그 이유는 다음에서 알아보겠다.

몸과 마음은 하나다

생리적 욕구, 뇌, 불안감, 긴장감, 절박함 같은 감정, 전후 사정, 집중하는 내용과 장 기능이 깊게 연관돼서 절박성 요실금 같은 증상을 발현시킨다.

집이나 화장실에 갈 때 하는 일을 정리해보면 관계성을 인정하게 될 것이다. 당연한 현상처럼 보이지만 절박성 요실금은 신경 생리학, 생물화학, 정서 및 인지 과학적 설명이 필요하다.

우리 사회는 일반적으로 몸과 마음을 서로 분리된 개체처럼 생각하여 혼의 불멸을 주장하는 심신 이원론 또는 데카르트 이원론을 믿는 편이다.

신경 과학, 좀 더 자세히 말하면 정신 신경 내분비 면학(P.N.E.I.)에서는 정신과 몸이 연결되어 서로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증명한 바 있다. 즉, 화장실 근처에 갈수록 배설 욕구가 강해지는 것도 과학적 사실이다.

절박성 요실금 원인

생화학적 변화는 목적지에 근접했을 때 발생한다. 몸에서 방광이 가득 찼다는 경고 신호를 보내면 배설 욕구가 강해진다. 또 급하다고 느낄수록 방광의 경고 신호에 예민해진다.

낯선 장소보다는 친숙한 곳에 갈수록 화장실이 급해진다. 집에 다 와서 실례할지도 모른다는 공포감과 생리적 욕구가 아드레날린과 코르티솔 분비를 활성화하는 동시에 복근의 긴장감을 높이며 오롯이 배설 욕구에만 집중하기 때문이다.

절박성 요실금과 절박성 변실금은 비슷하다. 방광과 장관이 뇌와 영향을 주고받기에 바지에 실례하지 않도록 아슬아슬하게 옷에 실수하지 않는 것이다.

절박성 요실금: 기타 원인

현관 앞에서 열쇠 소리를 듣는 일은 파블로프의 개 실험을 연상하게 한다. 종소리에 반응하는 파블로프 실험의 개처럼 절박성 요실금에도 조건 반사가 적용된다.

러시아 심리학자인 파블로프와 개 실험은 익히 알 것이다. 개에게 먹이를 줄 때마다 종을 울렸더니 나중에는 종소리만 듣고도 군침을 흘렸다는 실험이다.

마드리드 심리학 교수인 갈반은 생리적 욕구와 감각을 느낄 때 화장실을 연상하기 때문에 근처에 갈수록 화장실이 급해진다고 말한다.

절박성 요실금: 환경적 요소

게이와 말론 리는 아침에 일어나기, 현관문 열기, 물을 튼 수도와 추위라는 환경적 요소가 배설 욕구를 강하게 하며 피곤하고 걱정이 많을수록 욕구가 강해진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면 소변을 보는 소리와 비슷한 물소리를 들으면 뇌에서 바로 방광 근육을 수축하여 화장실에 가고 싶게 만든다.

콜롬비아 국립대의 빅토르, 오코넬과 블라비아스 교수도 환경적 요소와 요의 관계를 연구했는데 일부는 게이와 말론 리의 연구 결과와 일치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가장 절박한 요의를 느꼈으며 화장실에 가는 도중, 방광이 꽉 찬 느낌, 그리고 현관문을 열 때 순서로 요의가 강해졌다.

화장실 생각하지 말기

방광에 소변이 150~200mL 정도 차야만 화장실에 가고 싶어진다. 방광이 꽉 차면 재채기, 기침 또는 웃는 것만으로 살짝 실수하기도 한다.

화장실이 절박할 때는 불안감을 달래고 화장실 대신 다른 생각을 하면 건강을 해칠 수 있는 빈뇨 증상도 완화된다.

결국 모든 것은 생각하기에 달렸다. 절박성 요실금은 뇌뿐만 아니라 정신, 감정, 인지력과 체내 모든 기능이 합동해서 만드는 현상이라는 것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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