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사회적 현상이 된 해리 포터 팬덤
해리 포터는 ‘심슨네 가족들’만큼 크나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해리 포터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마법사에 관한 이야기라는 것을 알 만큼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다음에서 해리 포터 팬덤은 과연 무엇인지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이 공개된 지 오래됐지만 꼬마 마법사의 모험에 관한 이야기는 여전히 어린 시절 추억으로 사람들의 뇌리에 남아 있으며 놀라울 정도로 변함없는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해리 포터 팬덤은 어떻게 형성됐고 그 미래는 어떨지 최대한 상세하게 이야기해보겠다.
팬이란 무엇인가?
넓은 의미로 이야기하면 팬은 어떤 대상을 열광적으로 좋아하는 사람을 말한다. 그 대상은 스포츠 선수, 가수 또는 배우 같은 유명인들이 될 수도 있지만 해리 포터 팬들처럼 특정 장르, 시리즈, 영화에 푹 빠진 사람들도 포함한다.
주로 자아를 형성하는 시기인 십 대들이 팬층을 형성할 때가 많다. 팬이 되면 좋아하는 대상을 따라 하며 그 대상을 알아가는 과정을 거친다.
팬은 좋아하는 대상의 모든 일에 관계하고 싶어 하며 공통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끼리 모여서 안부를 묻거나 소통하기도 한다. 또 좋아하는 대상을 주제로 한 소설이나 동영상을 만들어서 공개하는 사례도 있다.
온라인상에서 팬들끼리 소통하는 공간을 만들어서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토론을 벌이는 일들도 있다.
제작사와 홍보사는 이러한 팬덤 문화를 완벽히 이해한다. 팬은 곧 소비자이므로 해리 포터만큼 팬덤이 강력하면 엄청난 이익 창출이 약속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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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적인 캐릭터
주로 십 대들이 팬 활동을 한다는 일반적인 논리를 생각하면 해리 포터 팬덤에 의문점이 생기게 된다.
이런 전설적인 현상을 만든 해리 포터라는 작품에 관해 잠깐 생각해보자. 해리 포터라는 소년이 호그와트 마법 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의 이야기를 다룬 판타지 소설이다.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은 1997년 영국에서 출간됐으며 주로 1990년대 후반에 태어난 어린이 독자층을 노렸다.
어린 마법사의 모험담은 곧 명성을 얻었고 세계 각국에 번역되어 출간됐다. 작가, J. K. 롤링은 어린이뿐만 아니라 모든 세대에게 다시 한번 독서의 즐거움을 알려줬다.
어린 독자층에 사랑받던 해리 포터는 신기하게도 내용이 차츰 어두워지고 서사적으로 변할수록 인기가 올라갔다. 마치 주인공과 함께 독자들이 성장하는 모양새가 됐다.
해리 포터 팬덤
소설을 각색한 영화는 1년 또는 2년에 한 번씩 개봉됐는데 뛰어난 작품성 덕분에 십 대로 성장한 어린이들을 확고한 팬층으로 만들어냈다.
영화는 팬덤을 굳히는 동시에 책을 읽지 않은 어린이들도 해리 포터에 빠지게 하는 역할을 했다.
해리 포터의 등장인물들은 사는 세계가 다를 뿐, 팬들과 연령대는 물론 고민까지 비슷하다. 뛰어난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현실과 크게 동떨어지지 않는다.
롤링의 소설 속 여성 인물들은 소녀 독자들에게 큰 공감을 샀으며 여성 운동에도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해리 포터는 전형적으로 완벽한 영웅과는 거리가 멀다. 또 어린 소년과 청년들에게 두려워하거나 우는 모습도 부끄러운 게 아니라는 새로운 남성성을 제시한 캐릭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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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 활동적이고 생산적인 팬들
해리 포터 팬덤은 다른 팬덤보다 더 활동적이며 생산적이다. ‘포터모어’처럼 팬들이 주축이 된 웹사이트가 탄생했고 관련 캐릭터 상품도 수도 없이 개발됐다. 또 작가도 트위터 같은 매체로 팬들과 직접 소통하기도 한다.
공통적인 관심사를 가진 거대한 팬층은 자신을 ‘포터헤드’라 부르며 ‘머글’이라는 소설 속 용어를 사용하기도 하고 상징을 몸에 문신으로 새기기도 한다.
‘포터헤드’는 소속한 기숙사별로 나뉘며 포터모어 같은 사이트 역시 각자 정한 기숙사에 따라 세부 팬층을 이뤄나간다.
또 별자리나 개인적 특성에 따라 기숙사를 배정하기도 한다. 그리핀도르 학생들은 용기, 스리데린 학생들은 야망을 중시하는데 성향에 맞춘 기숙사 배정은 자아 정체성과 소속감을 강화한다.
포터헤드는 다방면으로 활약하는데 팬 픽션 외에도 놀라운 창의력을 발휘하여 다양한 팬덤 문화를 주도한다.
단순히 소설 내용에 관한 토론 외에도 ‘볼드모트: 후계자의 기원’이라는 영화까지 제작했다. 팬들이 출자하여 소설 속 악역을 자세히 다룬 비공식 스핀오프 작이다.
포터헤드의 미래
앞서 팬덤 문화는 일반인들의 눈에 특이해 보인다고 이야기했는데 이러한 열성 팬들이 늘어나는 것이 사회적 문제가 되지는 않을까?
요즘 어린이들은 손쉽게 시리즈 전권이나 영화 또는 관련 정보를 접할 수 있다. 다음 이야기를 매번 고대하면서 성장했던 팬들과 비교하면 해리 포터에 관한 마법이 풀렸다고 볼 수도 있다.
해리 포터 팬덤의 향후 방향을 논하기에 이를 수도 있지만 ‘신비한 동물 사전’ 등으로 새로운 팬층을 개발하려는 노력이 이미 진행 중이다.
새로운 전설이 만들어진 이유
새로운 전설이 만들어진 이유는 성인이 되어버린 팬들의 뒤를 이은 어린 팬층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신비한 동물 사전’은 해리 포터를 모르는 어린 세대를 팬으로 끌어들이는 데 훌륭한 역할을 했다.
‘킹스 크로스’역을 재현한 해리 포터 놀이 공원이 생기고 영화와 책 외에 J.K. 롤링이 만든 세계를 경험하는 여러 방법이 있다.
앞으로 해리 포터 팬덤이 어떻게 바뀔지 확실할 수 없지만 ‘호그와트 합격 통지서’를 기다리는 꿈 많은 팬의 마음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