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고리 베이트슨의 '이중구속 이론'
인류 학자 그레고리 베이트슨의 이중구속 이론은 1956년 캘리포니아 팔로 알토의 연구팀과 협동 연구로 정립되었다. 이 이론은 체계적인 관점으로 틀이 잡혔으며 누구와 소통하든지 간에 갈등을 야기하는 메시지를 받는 모든 상황에 적용할 수 있다.
이 이론이 만들어진 배경은 정신 분열증이다. 그들은 두뇌 자체의 기능적 문제 외 정신 분열증의 근본 원인을 설명하기 위해 이 이론을 정립하게 되었다. 여기서 슬픈 진실은 정신 분열증이 여전히 가장 수수께끼인 정신병 중 하나라는 것이다. 사실 정신분열이 어떻게 발생하는지에 대한 많은 이론이 존재한다. 생물학적 이유를 들기도 하고 일부는 사회적인 이유를 근본적 이유로 봐야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지금부터 이중구속 이론에 대해 더 깊이 들여다보면 이 이론이 무엇에 관한 것인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레고리 베이트슨의 약력
그레고리 베이트슨은 1904년 5월 9일 영국 그랜트 체스터에서 태어났다. 그는 인류 학자, 사회 과학자, 언어학자 및 인공 두뇌학자로서 다양한 지식 분야에 영향을 미쳤다. 그의 가장 주목할만한 견해는 ‘마음의 생태학'(1972), ‘정신과 자연'(1979), 그리고 ‘천사의 두려움(1987)’에서 찾아볼 수 있다.
베이트슨과 공동 연구를 진행한 사람들로는 제이 할리, 도날드 잭슨, 존 위크랜드가 있다. 그들은 체계적인 관점을 정립한 선구자들이다. 어떤 학계에서는 그를 컬트적이고 어둡고 괴상한 인물로 바라보면서도 그가 성취한 많은 것들로 인해 매혹적인 인물로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전체론, 시스템 및 인공 두뇌학에 대한 관심이 커짐에 따라 교육자들과 학생들이 그의 연구 내용을 출판하는 것을 원하는 자연스러운 결과로 이어졌다.
베이트슨에게 있어 의사소통은 ‘인간관계’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지지대와 같은 역할을 한다. 그의 견해로는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모든 단일 과정을 포함한다고 한다. 그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미디어는 사회 구조의 주요 구성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물론, 우리가 미디어를 분석적인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
베이트슨은 의사소통에서 생기는 ‘이중구속’을 제거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또한 우리는 끊임없이 TV에서 이중구속이 일어나는 것을 경험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어떤 프로그램에서는 특정 도덕적 가치를 칭찬하고, 어떤 프로그램에서는 이를 반대한다. 이로써 시청자 내면에는 그 가치에 대한 충돌이 발생한다. 비판적 사고력을 발달시킬 능력이 없는 아동이나 사람이라면 이는 더 자연스럽게 발생할 것이다.
‘이중구속’이란 무엇일까?
베이트슨에 따르면, 이중구속은 두 개 이상의 메시지가 충돌하는 ‘커뮤니케이션 딜레마’이다. 여기서 우리가 뭘 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가 하는 선택은 어찌 되었든 틀릴 것이기 때문이다. 즉, 커뮤니케이션이 고통만을 유발하고 심리적 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상황을 말한다.
이에 관한 예를 한번 들어보자. 애정 결핍 문제를 겪는 아이는 엄마와 대화를 시도할 것이다. 그리고 아이 엄마는 자신의 아이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보여 주지만 바디랭귀지만 사용한다고 가정해보자. 아이는 이를 ‘거부’의 신호로만 받아들이게 된다. 아이 엄마가 아이에게 보내는 언어적 메시지는 그녀가 몸으로 보내는 메시지와 일치하지 않는다. 결국, 아이는 ‘애정’과 ‘거부’ 사이에서 갈등을 겪게 된다.
“즉흥적으로 행동하라“는 유명한 말이 또 다른 예시가 될 수 있다. 여기에는 우리가 결코 성취할 수없는 이중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만약 우리가 즉흥적이지 않은 사람이라면, 우리는 어쨌든지 간에 이 말을 따르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즉흥적이라 할지라도, 이 말에 따라 즉흥적으로 행동하는 것은 진정으로 즉흥적인 행동이 아니기 때문에 이 말을 따르지 않을 것이다.
베이트슨의 이중구속 이론
이중구속 이론은 커뮤니케이션 분석에 관한 러셀의 이론에 근거한다. 러셀의 이론을 적용하면서 정신 분열증 환자에 대한 관찰을 통해 그들은 “이중 구속”에 대한 아이디어를 갖게 되었다. 앞에서 다뤘듯이 이중구속의 상황에서는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베이트슨은 끊임없이 이중구속적 상황에 있는 사람은 정신 분열증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한다. 이중구속 이론의 핵심은 한 그룹과 그 구성원 사이에 ‘격차’가 존재하는 것이다. ‘그룹’은 구성원 그 자체가 될 수 없으며 ‘구성원들’은 그룹의 일부가 될 수 없다. 왜냐하면 우리가 사용하는 ‘그룹’과 ‘구성원’이라는 단어는 추상적으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실제 의사소통에서 이러한 ‘격차’ 혹은 ‘붕괴’가 끊임없이 불가피하게 존재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엄마와 아이 사이에 의사소통의 격차가 있을 때 이중구속은 우리 몸에서 일어나게 된다. 그리고 이는 우리가 지금 ‘정신 분열증’이라고 부르는 매우 심각한 경계선 인격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이것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 그리고 언어를 바꿔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중구속을 발생시키는 필수 구성요소
여기에 이중구속이 발생하는 시나리오를 위해 존재해야 하는 구성 요소가 있다.
- 2명 이상의 사람. 이중 한명이 ‘희생자’이다. 이중 구속은 반드시 엄마로부터 오지는 않는다. 엄마 혹은 엄마를 비롯한 가족 구성원의 조합으로부터 나올 수 있다.
- 반복된 경험. 피해자의 삶에서 이중구속이 계속 반복된다. 그것은 단 한 번의 트라우마적 경험이 아니다. 너무 자주 반복되어서 그 자체가 자신의 인생의 사실로서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 부정적인 명령. 이는 두 가지 다른 방식으로 나타날 수 있다. “하지 마, 안 그러면 너 혼날 거야. ” 혹은 “너 그거 안하면 혼날 게 될거야.”가 예시가 될 수 있다. 희생자가 벌을 피하기 위한 상황으로 부정적인 명령을 학습하지만 그렇다고 보상을 추구하는 패턴이 되지도 않는다. ‘벌’은 ‘그들이 사랑받고 있지 않다’ 혹은 ‘증오와 고통’을 의미하게 될 수 있다. 여기서 가장 안타까운 부분은 부모의 완전한 무능으로 인해 ‘버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 첫 번째 갈등에서의 두 번째 명령. 이것은 보다 추상적인 수준에서 발생한다. 희생자는 ‘벌’을 자신의 인생이 위험하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갈등을 더 고조시킨다. 이에 대한 예시로는 다양한 형태가 있다. 예를 들어, “이거 혼내는 거 아니야.” 혹은 “내가 하지말라는 건 그냥 하지마.” 등이 있다. 다른 2명이 희생자에게 이중구속을 가하는 사례도 있다. 예를 들어, 부모 간에 서로의 명령을 거부할 때 발생한다.
- 세 번째 명령. 이는 희생자가 도망치지 못하도록 하는 또 하나의 부정적 명령이다. 이를 굳이 또 하나의 요소로 분류할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만약 이중구속이 유년기부터 존재하는 경우엔 도망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이중 구속이론에 따르면, 희생자가 세상을 이중구속의 렌즈로 바라보기 시작할 때 더 이상 이런 요소들은 필요 없어진다고 한다. 단지 위와 같은 상황은 그들이 공황 발작이나 분노를 겪게 하는 방아쇠 역할이 될 수 있다.
이중구속의 효과
이중구속의 효과는 희생자가 논리적 사고와 의사소통 방법을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이 붕괴될 때 나타난다. 이는 그들이 이중구속 상황에있는 것처럼 느낄 때마다 일어나게 된다. 다음이 이를 일으키는 몇 가지 일반적인 특성이다.
- 매우 강렬한 인간관계를 가질 때: 희생자는 상대방이 보내는 메시지 사이에 있는 의미를 똑바로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는다.
- 사람들로부터 상이한 메시지를 받을 때: 무리 중 한 명이 상대방의 말에 동의하지 않음으로써 이중구속을 유발하게 한다.
- 다른 사람들이 보내는 메시지에 대해 논평할 수없고 그들이 응답해야 하는 메시지에 대한 이해를 바로 잡을 수 없을 때: 즉, 그들이 원하는 바를 명확하게 전달할 수 없다.
베이트슨의 이중구속 이론은 정신 분열증의 원인을 잘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 이론은 의사소통 패턴이 정신 건강에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도 조명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중구속 이론을 살짝 제쳐두고 있지만, 전신 치료법의 개발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참고문헌
그레고리 베이트슨, 도날드 잭슨, 제이 할리, 존 위크랜드의 ‘정신분열의 이론속으로(1956)‘
그레고리 베이트슨의 ‘마음의 생태학 : 인류학, 정신학, 진화 그리고 인식론(19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