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영원한 아버지이다

01 11월, 2017

아버지는 영원한 아버지이다. 아버지의 역할은 수 세기라는 긴 시간이 지나오면서 바뀌어왔지만, 현재에는 아직 그 역할이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은 듯 보인다. 과거에는 아버지의 역할이 훨씬 명백했다. 집안의 경제적 지원을 받쳐주는 가장이었고, 발언권이 강한 사람이었다. 아버지는 집안의 권위를 상징하는 존재였지만, 집안일이나 자녀 교육 등에는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갖는 듯한 모습을 보여왔다. 항상, 이 기준이 맞다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최근 수십년간, 남성상의 기준이 흔들렸고, 아버지의 모습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것이 조재한다. 아버지가, 바로 자녀들의 성장에 깊게 관여한다는 점이다.

“집안을 다스려보면, 땔감과 식량의 소중함과 그 대가를 잘 알게 될 것이다. 아이들을 키워보면, 부모님의 소중함과, 그 빚을 깨닫게 될 것이다.” – 동양의 격언

이전에는, 생산적인 시민이 되도록 하기 위해, 자녀들을 성실하고, 근면한 사람으로 키워내고, 정직한 사람이 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법이었다. 같은 방식으로, 이제 일부 아버지들은, 아이들의 ‘매니저’가 될 것을 주문받고 있다. 아이들이 좋은 시민이 되도록 하기 위한 것 뿐만이 아니라,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가 되도록 하기 위해서.(특히, 운동선수쪽에서)

요즈음의, 아버지들의 모습을 보면 그것을 잘 알 수 있다. 아이들이 혹여 친구들, 혹은 청소년 운동단체(어린이 축구단, 농구단 등등)에서 경기하게 된다면, 아버지들은 항상 응원을 나오신다. 아이들이 최고가 되도록 격려하기 위해서. 아버지들은 그런 아이들에게 수없는 애정을 쏟는다. 하지만, 그 수준이 지나쳐서, 자신들의 환상을 아이들이 대신 이루기를 바라는 부모들도 존재한다. 이 경우, 부모들은 더 이상 부모가 아니라, 자신들의 욕망을 이루기 위한 매니저가 되어 버린다.

아버지는 영원한 아버지이다

아버지의 직간접적 압박감

많은 아버지들은, 성공적인 아이들, 그리고 행복한 아이들을 키우는 과정을 알기 위해, 그리고 그렇게 키우기 위해 지금도 고군분투하고 있다. 대부분의 경우, 성공과 행복은 동일한 것으로 취급되곤 한다. 좋은 신념으로 키워진 아이들은, 달성을 하기 위한 교육을 받아, 이를 이뤄낼 역량을 갖기 때문이다.

이런 아버지들은, 아이들의 성장으로 자부심을 느끼고 싶어한다. 하지만, 가끔, 아버지들은 아이들의 소망과 자신들의 소망을 구분짓지 못하기도 한다. 아이들은, 일반적으로 자신들의 부모를 기쁘게 하길 원한다. 만일 아이들이 상을 탄다면, 부모님은 기뻐할 것이다. 달리기 경주에서 우승하거나, 축구 시합에서 골을 넣어도 기뻐할 것이다. 그렇기에, 부모님이 기뻐한다면, 아이들은 그에 자부심을 느낀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은 부모의 영향을 매우 강하게 받게 된다.

아버지와 아이

이 경우, 아이들이 부모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지 않게 된다면, 부모는 아이들에게 무관심하거나, 압력을 가하기 시작한다. 물론 차마 대놓고 압박 못하지만, 간접적으로 압력을 가하기 시작하며, 무의식적으로 압력을 직접 가하기도 한다. 어떤 경우에서도, 부모는 자신들의 아이들이 자신들의 말을 듣지 않게 되어 실망했고, 자각했다는 것을 숨기지 못한다. 스스로와, 자신을 실망시킨 아이들을 구분하게 된다.

스스로 배우지 못한 아버지

이런 행동에 빠지게 된 부모는, 자신들을 정당화하려 하는 어린아이와도 같다. 이것은, 자신도 비슷한 식으로 자라났기 때문일 것이다. 높은 기대를 받고 자랐지만, 자신은 부모를 만족시키지 못했을 것이다.

자신의 아이들에게서도, 자신이 어릴적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부모들은 자신들이 실패했던 일들을, 아이들이 답습하지 않기를 바란다. 운동경기에서 최고의 선수가 되지 못하거나, 학급 최고의 우등생이 되지 못하거나, 혹은 돈을 못 버는 무능력한 사람이 되거나 하질 않길 바란다. 자신들은 부모에게 빚을 진 존재라고 생각하게 되며, 그렇기에 그 빚을 아이들에게 전가하는 것이다.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지는 이 행동은, 부모의 사랑이라는 최선의 의도로 행해지는 아이러니함을 갖고 있다. 아버지, 어머니는 정말로, 자신보다 나은 아이들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갖고 있다. 하지만 그 깊은 내면에는, 자신들이 더욱 완벽한 삶을 살길 바랬던 마음이 내재되었는지도 모른다.

아버지와 딸

문제는, 이 모든 궤도에는, 아주 본질적인 것이 빠져있다는 점이다: 바로 진정한 사랑이다. 서로를 존중하는 과정에서, 그 과정에서 시행착오도 겪으며, 실수도 하며 만들어지는 진정한 사랑이. 또한 본질적으로, 아이들 자신의 모습을, 아이들의 성공과 실패, 그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랑이.

“매니저”, 헬리콥터 부모의 사랑은 매우 깊을지도 모르지만, 그것이 이기적이지 않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아이들의 진정한 사랑보다, 스스로와 스스로의 행복을 더더욱 걱정하는 건지도 모른다. 우선 무엇보다, 아버지는,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채워주고, 안정감을 줄 굳건한 손을 내밀어야 한다. 그 안정감은, 아이들이 처한 상황이 어떻건, 스스로 소중한 사람으로 여기게 할 것이다. 자신들의 성공을 이해해주고, 축하해줄 사람이라고 믿을 사람을 만들어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