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의 정서 지능, 왜 중요한가?
정서 지능(감성 지능, 감정 지능이라고도 한다)은 학계가 아닌 곳에서도 사람들이 많이 이야기하는 주제다. 이전의 지능은 문제를 논리적으로 해결하는 능력을 뜻했다. 그러나 정서 지능은 타인의 감정뿐 아니라 자신의 감정도 잘 이해하고 관리하는 능력과 관련이 있다.
정서 지능과 관련된 능력은 여러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지만, 그중에서도 직장에서의 정서 지능은 특히 중요하다. 이런 맥락에서 정서 지능을 업무에 활용해 본 사람들은 직업 만족도 및 동료와의 관계 양쪽에서 상당한 개선을 경험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수입을 늘리고 싶다면 정서 지능이 아주 중요하다고까지 말한다.
이 글에서는 구직, 전문적인 성과, 리더십의 세 가지 주요 측면에 초점을 맞추어 직장에서의 정서 지능 활용법을 알아본다. 그러나 주제를 깊이 다루기 전에 정서 지능이 무엇이며 그 의미를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자.
정서 지능이란 무엇인가?
정서 지능을 처음 정의한 다니엘 골먼(Daniel Goleman)의 말에 따르면 정서 지능은 다음의 서로 다른 다섯 가지 능력으로 구성된다고 한다.
- 자기 인식(Self-knowledge): 자신의 감정과 기분을 이해하는 능력. 여기에는 자신이 누구이고 어떤 가치와 목표와 능력을 지니고 있는지 이해하는 능력도 포함된다.
- 자기 조절(Self-regulation):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 이를 통해 감정과 맞서지 않고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감정을 사용할 수 있다.
- 동기(Motivation): 원하는 목표를 설정하고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를 달성하는 데 집중하는 능력.
- 공감(Empathy): 다른 사람의 기분, 감정, 필요를 이해하는 능력. 공감이란 ‘자신이 다른 사람의 입장에 놓였다고 가정해보는 능력’이라고도 말한다.
- 사회성(Social abilities): 다른 이들과 더 효과적으로 관계를 맺도록 도와주는 일련의 능력. 이런 능력에는 리더십, 설득력, 사회적 직관(social intuition) 등이 있다.
이 다섯 가지 측면은 직장에서의 정서 지능을 개발하는 데 꼭 필요하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 한 측면이 다른 측면보다 더 유용해지기도 한다.
직장에서의 정서 지능: 구직 때 정서 지능 사용하기
직장에서 정서 지능을 사용하려면 애초에 직장이 있어야 한다. 정서 지능은 구직에 기본적으로 필요한 능력이다.
요즘은 ‘흥미 있는 직업’을 구하기 위해 뛰어난 능력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공감 능력, 소통 방식, 사회성이 업무에서의 성공에 도움이 된다. 현재 구직 시장에서의 경쟁이 아주 치열하기 때문에 인사팀은 결정을 내릴 때 지원자의 실제 이력서보다 감정(인사팀의 감정과 지원자의 감정)에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업무의 규칙이 변화하고 있다. 새로운 기준으로 평가가 이루어진다. 얼마나 똑똑한지, 배움이나 전문 지식수준이 어떠한지가 아니라 본인과 타인을 얼마나 잘 상대하는지를 평가한다.”
-다니엘 골먼-
더욱이 자기 조절은 구직에 핵심적인 요인이기도 하다. 자기 조절 능력이 없다면 초기에 실패를 몇 번 겪었을 때 앞으로 나아가기가 상당히 어렵다. 이런 경우 동기를 상실해버리기 때문에 원하는 직업을 구하기가 훨씬 더 힘들어진다.
업무 현장에서의 정서 지능
일단 직장을 구했더라도 그것으로 직장에서의 정서 지능 활용이 끝나지 않는다. 오히려 요즘 회사의 까다로운 업무 환경에서 위의 능력들은 필수적이다. 이런 능력들은 자신의 업무 성과를 위해서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더욱이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페인 직장인의 30%가 자기 일에 불만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평균 범위 이내라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상당히 높은 수치다. 해당 수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는 많지만, 정서 지능 부족이 그중 하나라는 점은 분명하다.
- 애초에 자신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면 자신이 좋아하는 직업을 어떻게 선택할 수 있을까? (자기 인식)
- 무언가가 잘못되었을 때 무관심으로 삶을 통제할 것인가, 아니면 앞으로 나아가려고 애쓸 것인가? (자기 조절, 동기)
- 동료와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이해하고 이들과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을 것인가? (공감, 사회성).
관리자를 위한 정서 지능
마지막으로, 업무팀을 관리해야 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정서 지능을 갖춰야 하는 쪽은 팀원들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런 생각은 잘못되었다. 그보다는 오히려 상사나 경영진이 직원을 이해하고 이들에게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지가 즐거운 업무 환경을 만드는 데 아주 중요하다. 이런 능력 없이는 리더십으로 팀에 최선이 되는 결과를 끌어 낼 수 없으며, 이 경우 팀원 간에 다툼이 발생할 수 있다.
“리더십은 지배력을 행사하는 것과 다르다. 리더십은 상대방이 공통의 목적을 향해 노력하도록 설득하는 기술이다.”
-다니엘 골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