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적 거리: 물리적 거리 이상의 거리감
가끔, 거리라는 것은, 미터나 킬로미터의 단위로 측정할 수만은 없다. 이것은 두 사람의 신체의 거리의 차이의 문제가 아니라, 감정적 거리, 영혼의 거리의 문제이다. 물리적으로는 가까울지언정, 마음으로는 멀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고, 상대방을 만질지언정, 아직 상대는 나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는다는 것을 느낄 때도 있다. 그 어떤 인간관계에서건, 거리라는 것은 결코 좋은 의미가 아니다. 관계의 구성원들은 서서히 넘기 힘들어지는 다리를 만들어간다. 그리고 서서히 넘어보려는 의욕마저 사그러든다. 우리는 서로 만든 다리를 만들거나, 허무는 것에, 동등하게 책임을 져야 한다.
물론 서로 매일매일 볼 필요는 없다. 가까워지기 위해 물리적으로 매일같이 접촉할 필요는 없다; 그저, 두 사람 사이의 연결과 이해만이 필요하다. 그것만으로 두 사람은 서로 연결된 듯한 단결력을 느낀다. 그래서 두 사람은 서로 그리워하게 된다. 하지만, 정말로 ‘그 사람’만을 그리워하는 걸까?
“난 당신이 그리워. 하지만 ‘그리움’이란 말이 마음에 와닿지는 않아. 왜냐하면 솔직히, 당신을 그리워한다는 것 자체가 마음에 와닿지 않아. 당신이 없다는게, 정말로 몸에 와닿고, 내 집 구석구석에도 당신의 향기가 느껴져. 난 당신이 그리운 게 아니야. 당신을 정말이지 보고 싶은 거야.” – 알렉산드로 세파르자
당신이 어떤 기억을 그리워할 때, 마치 우리는 오랫동안 함께했던 여행에 대한 향수를 느끼는 듯 보인다. 이것은, 당신의 마음의 일부와 같다. 하지만 당신이 누군가를 그리워할 때, 당신은 그 사람과 같은 곳에 있고 싶어한다. 그 사람과 함께 끝나지 않는 여정을 떠나고 싶어한다. 그래서, 함께 하고자 한다.
장거리 인간관계와 감정적 거리
장거리 관계는 서로의 소통을 어렵게 한다. 그 관계가 가족이나 친구, 연인관계이건 그건 중요하지 않다. 그러므로, 당신은 두 사람의 영혼의 거리를 좁히기 위한 추가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 오랫동안 보지 못해서 생기는 욕망과 열정은, 당신의 일의 원동력이 될 수도 있다. 서로 함께하는 일분 일초를 최선을 다하게 하여, 관계를 진전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서로 멀리 떨어져 있으며, 물리적으로 이야기를 나눌 수 없다는 것은, 인간관계의 친밀함과 소통에 대한 도전이기도 하다. 홍콩 대학의 크리스탈 장 교수와, 콘월 대학의 제프리 행콕이 한 연구에서도 설명되어 있다. 장거리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양쪽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하지만 서로 따로 해야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두 사람은, 얼마나 시간이 지나건, 오랫동안 보지 못했건, 마치 한번도 떨어지지 않았던 사람들처럼 친밀하게 지낼 수 있어야 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물리적으로는 힘들더라도, 최소한 정신적으로는 말이다.
함께하지 못하는 상황을 오히려 이용하자
항상 함께하지 못하는 장거리 연애가 많아지고, 가족관계에서도 주말부부나 주말 아빠가 있는 집이 점점 많아지고 있고, 교우관계에서도, 학교나 직장 등의 문제로 멀리 떨어지는 친구들도 많다. 거리 때문에 인간관계를 포기한다는 선택지는 생각할 가치도 없다.
거리를 좁히기 위한 모든 기회를, 말 그대로 기회로 삼아보는 노력이 중요하다. SNS, 화상 채팅, 전화, 문자 등 수단은 많다. 통신 기술이 많이 발달한 만큼, 멀리 있어도 친밀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서로에 대한 신뢰를 갖는다면, 역경을 거치는 과정에서도 차분함을 유지할 수 있고, 서로를 도와주는 다리를 만들어, 차분히 기다리며, 자신이 가진 것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물론, 우리는 서로 만나고자 하거나, 서로를 받아들이거나, 우상화하거나,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볼 의욕을 잃기도 한다. 하지만 서로 멀리 떨어져 있고, 일상을 함께 할 수 없다 해도, 서로를 생각하며, 소중히 여기게 된다.
“만일을 위해, 내일을 위해 상대를 신경쓰는 것을 잊지 마라. 상대를 보지 못하더라도, 상상은 할 수 있어야 한다.” –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서로의 거리가 너무 멀어질 때, 서로 함께하고, 함께 영혼을 나누어 관계를 가깝게 하기 위한 일들에서 이익을 취해보자. 차라리 만남의 디데이를 만들어보자. 그래야 서로 희망하는 바가 생길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