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눈과 갈색 눈: 제인 엘리엇 실험
마틴 루서 킹 주니어의 암살 직후, 제인 엘리엇 교수는 최소 단위 패러다임을 사용해서 ‘파란 눈과 갈색 눈’ 실험을 진행했다. 자신의 학생들에게 인종 차별에 대해 가르치기 위함이었다. 최소 단위 패러다임은 사회 심리학 전반에 방법론의 변화를 가져왔다.
일단 실험 대상을 여러 그룹으로 나누기 위해 대상자들의 차이점을 파악한다.
이 방법은 연구자들이 다수의 그룹을 만들기 위해 어떠한 특징이 필요한지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연구 대상의 행동을 그들이 소속된 그룹 안에서 분석했다.
1960년대, 미국은 사회적으로 인종 차별의 위기를 겪고 있었다. 제인 엘리엇 교수는 자신의 학생들과 함께 학생들이 절대 잊지 못할 그룹 실험을 진행했다.
목적은 매우 간단하지만 심오한 것이었다. 학생들에게 임의로 차이를 설정하고 그에 따라 분리를 시키면 서로 대립하게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함이었다.
파란 눈과 갈색 눈, 제인 엘리엇의 실험
제인 엘리엇은 교수이자 인종 차별 반대 운동을 하는 활동가였다. 그녀는 자신의 수업을 듣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직접 실험을 진행했다.
그녀는 학생들에게 갈색 눈을 가진 사람이 파란 눈을 가진 사람보다 월등하다고 말했다. 또한, 갈색 눈의 학생들이 파란 눈을 가진 학생에게 종이로 만든 완장을 붙여주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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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동자 색깔
두 개의 간단하고 임의적인 예를 들어 엘리엇 교수는 갈색 눈을 가진 사람들이 월등하다고 주장했다. 학생들은 놀랐지만, 그녀의 말에 부정하지 않았다. 이렇게 그녀는 성공적으로 자신의 학생들을 두 개의 다른 무리로 나누었다.
- 갈색 눈을 가진 학생들. 수업을 듣는 학생 중에는 갈색 눈동자를 가진 학생들이 좀 더 많았다. 그들은 우월함을 느꼈고 권위를 가진 존재 (교수)가 자신들의 편이라고 느꼈다. 갈색 눈을 가진 학생들은 파란 눈을 가진 학생들의 팔에 완장을 둘러주며 다소의 우월감 또는 권력을 행사했다.
- 파란 눈을 가진 학생들. 이들은 상대적으로 소수 무리이다. 엘리엇 교수는 파란 눈을 가진 사람들이 지적으로 열등하고 덜 깨끗하다고 말했다. 그들은 수적으로 열세일 뿐 아니라 권위적인 존재에게 부정적으로 비치고 있었다.
차별
최소 무리에게 보이는 영향은 매우 빨리 그리고 명백하게 나타났다. 권위적인 존재가 규정한 눈동자 색깔이라는 단순한 차이점은 학생들 사이에 균열을 만들어냈다.
갈색 눈을 가진 학생들은 파란 눈을 가진 학생들을 향해 폭력적이고 못된 태도를 취했다. 그리고 파란 눈을 가진 학생들은 갈색 눈을 가진 학생들에 비해 자신들이 차별당하고 있다고 느꼈다.
차별은 어떤 것인가?
일반적으로 ‘파란 눈’은 모욕적인 발언이 아니다. 하지만 이 실험이 진행된 교실에서는 파란 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열등하다는 의미였다.
따라서 갈색 눈을 가진 학생들은 ‘파란 눈’을 하나의 모욕적인 발언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쉬는 시간이 되어도 갈색 눈을 가진 학생들은 ‘파란 눈’ 학생들과 함께 놀지 않았다. 또한, 계속해서 파란 눈 학생들을 괴롭혔다.
파란 눈과 갈색 눈 실험의 결과
임의로 두 개의 그룹으로 나뉜 학생들은 실험을 하는 동안 서로 감정이 더욱 격해졌다. 그리고 결국 신체적인 폭력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학생들은 몸싸움을 벌이고 말다툼을 하며 서로를 상처 입혔다. 이것은 모두 그들의 눈동자 색깔로 비롯된 것이었다. 둘째 날, 엘리엇 교수는 두 그룹의 입장을 바꿨다.
그녀는 갈색 눈을 가진 학생들이 우월하다는 전제로 동일한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교실에서 세상으로
이 실험에 대해 읽으며 이러한 꼬리표를 붙이는 것에 대해 한 가지 궁금증이 생길 것이다. “만약 엘리엇 교수가 몇 시간 동안 너무 많은 문제를 일으킨 이러한 임의적 구분을 더 큰 단위의 무리들과 실험한다면 어떨까?”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편견과 고정관념을 떠올려보자. 그것은 어떤 문제를 일으키고 있을까?
어떤 사회적 집단이 자신의 인종, 종교 또는 문화와 다르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을 차별하는 것은 전혀 놀랍지 않은 일이다. 권력 기관이 어느 날 가족 간의 차이점이 문제라고 결정한다면 심지어 가족들이 서로 등을 돌리게 될 수도 있다.
“모두가 나를 차별했을 때는 정말 학교를 그만두고 싶었다. 너무 화가 났었다.”
-파란 눈과 갈색 눈 실험에 참여한 학생-
파란 눈과 갈색 눈 실험이 보여준, 성장 과정의 문제
제인 엘리엇은 최소 무리 실험의 영향에 대해 상당히 많은 생각을 했다. 그녀는 아이들이 평소 친절하고 협조적이며 서로 친한 사이였는데 자신이 ‘우월한’ 무리에 소속되니 갑자기 거만해지고 차별을 하며 공격적인 태도를 취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에 놀랐다고 말했다.
성인들이 보이는 혐오와 차별 역시 그들의 성장 과정에 그 원인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사회는 그들에게 자신이 가진 피부색 또는 성별 등이 타인보다 우월하다는 생각을 가지도록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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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의 최소 ‘무리’
이 패러다임은 차별과 관련한 현재의 문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전 세계적으로 이민자들의 수가 늘어가고 있고 그로 인해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 교류할 기회가 더욱더 많아졌다. 그리고 이것은 자주 분쟁의 원인이 되고는 한다.
새로운 이민자들로 인해 원주민들과 그들의 고유문화는 위협감을 느낀다. 그로 인해 이들은 우월과 열등이라는 두 무리로 서로를 나눈다. 그리고 이러한 구분은 인종 차별 또는 테러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차별 없는 교육의 중요성
최소 무리 패러다임은 주관적인 차이를 만들어 한쪽을 좀 더 편애하는 것이다. 권력 기관 또는 권위적인 인물의 응원을 받는 주요 그룹이 언제나 우위에 선다.
이러한 상황은 때때로 너무나 은밀하게 벌어져 그 누구도 그것을 눈치채지 못하고 지나가는 경우도 있다. 은밀하지만 존재하고 있는 이러한 차별을 피하고 줄이기 위한 몇 가지 방법들이 있다:
- 차이점을 일반화한다. 교육 현장의 경우, 아이들 사이의 외적 차이점을 일반화하는 것은 우월감을 줄일 수 있다.
- 융합 활동. 서로 다른 성향, 믿음,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최대한 함께 섞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들이 하나의 공통된 목표를 위해 함께 노력할 수 있도록 한다.
- 선생의 역할. 권위적인 환경에서 권위적인 존재와 (학교의 경우 선생님) 가까울수록 그들은 자신이 우월하고 정당하다고 느낀다. 따라서 선생님들은 선동자가 아닌 중재자가 되어야 한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제인 엘리엇의 실험은 공존과 협동의 연약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임의적이고 주관적인 것이 친구, 가족 그리고 일반 시민을 서로 적대적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관용은 굴욕적이다. 그 이유는 이것은 수직적이고 위에 있는 사람이 아래에 있는 사람에게 베푸는 것이기 때문이다. 결속은 수평적이고 상호 존중의 의미가 있다.”
-에두아르도 갈레아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