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와 야수: 현대판 클래식

· 2019-02-16

‘미녀와 야수’는 라틴 고전 ‘황금 당나귀’에 등장하는 프시케와 큐피드의 신화와 관련이 있는 프랑스 원작의 이야기이다. 오늘날에는 물론 1991년 디즈니 영화 버전 덕분에 미녀와 야수를 기억한다.

최근에 다시 한번 상영관에서 큰 인기를 얻었는데 이번에는 애니메이션이 아니었다. 빌 콘든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에는 이완 맥그리거, 이완 맥켈런, 엠마 톤슨과 같은 배우들이 출연한다. 엠마 왓슨이 벨 역이고, 댄 스티븐슨이 야수 역이다.

디즈니 공주

90년대 세계는 디즈니 공주에 열광했다. 백설 공주나 신데렐라처럼 오래된 공주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공주는 90년대에 탄생했다. 이 디즈니 공주들을 연대순으로 정리해보면 위대한 진화를 보게 될 것이다.

이들 공주 중 특히 첫 번째 공주는 이상적인 주부의 이미지에 부합했다. 젊고 아름다우며, 집안일을 즐기는 그 시대 모범적 여성상을 반영했다. 많은 공통점이 존재하는데, 어려운 과거(어머니나 아버지를 잃었거나), 어려운 환경, 그리고 왕자와의 행복한 결말이 그 예이다. 디즈니는 이에 변화를 주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고, 변화는 아주 천천히 진행되었다.

미의 개념

벨은 전형적 공주의 길에서 약간 벗어난 첫 번째 사람일 것이다. 벨은 아름답고 젊은 여성이었지만,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아름다움을 지닌 백설 공주 같지는 않았다. 벨의 이목구비는 비교적으로 평범했다. 물론 그녀의 머리카락 색이 갈색이라는 것도 중요한 사실 중 하나이다. 그녀의 머리가 갈색이라는 것은 미에 대한 개념을 바꾸어놓았다.

미녀와 야수

갈색 머리는 디즈니 영화에서 많이 쓰이지 않았다. 시나 노래에서 우리가 보고 듣는 것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심지어 염색 광고에서도 갈색 머리는 잘 보이지 않았다. 미를 대표하는 머리 색으로는 금발, 흑발, 혹은 드물지만 붉은 색의 머리가 일반적이었다. 갈색 머리는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

벨의 기원

벨은 프랑스의 작은 마을, 사람들에 독서에 거의 관심이 없는 마을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벨은 독서에 대한 열정이 대단했다. 이런 이유로 그녀는 이상한 사람이라는 별명까지 얻는다. 독서는 마을 생활에서 벗어나 다른 세계를 알게 하고 시야를 넓혀준다. 벨은 지식에 목마른 소녀였다.

벨은 이전의 디즈니 고정관념을 깨는 똑똑하고 자신감 있는 여성이다. 하지만 여기에 왕자에 나타나지 않는다면 90년대 디즈니 공주라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벨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녀 또한 사랑에 빠지게 된다. 이 이야기의 목적은 내적인 미의 힘을 보여주는 것이지만, 한때 야수였지만 잘생긴 남자로 변신하는 왕자와 행복한 결말을 맺는 공주가 여전히 등장한다.

미녀와 야수- 새로운 접근법

1990년 영화의 의도는 좋은 것이었다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를 통해 얻은 교훈은 아름다움은 내면에 존재하는 것이다. 벨은 야수의 외모에도 불구하고 사랑에 빠진다. 이 영화에서 야수의 변신을 자아의 표현, 내면적 아름다움의 반영으로 삼아야 한다고 믿는다. 아름다움은 주관적일 뿐 아니라 내면의 영향을 받는다.

디즈니의 최근 영화에서는 여성 캐릭터의 등장이 잦아졌으며 그들이 연기하는 배역의 중요도 또한 높아졌다.

2017년 판의 미녀와 야수가 흥미로운 것은 옛날이야기를 신선하게 보이게 하는 손길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새로운 버전이라 해도 이전 미녀와 야수를 상기시키는 것은 당연하다. 시각적으로 볼 때, 이상이나 풍경, 성의 모습 등 닮은 점들이 분명히 있다. 또한, 90년대 사운드 트랙에도 사실상 변화가 없다.

원본에 대한 믿음

미녀와 야수의 새 버전은 이전 버전을 명백히 존중한다. 영화 제작자들이 고전을 각색하기로 했다 해도, 대중들이 이전 버전을 여전히 사랑할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제작자들이 다른 극단을 택해 원래 생각과는 완전히 다른 무언가를 창조할 수도 있을 것이다.

최근 미녀와 야수는 줄거리는 따르되 애니메이션 버전과 분명히 달리하는 요소를 추가한다. 그 한 예는 벨의 어머니에게 일어난 일인데, 그 일로 인해 캐릭터들과 더 가까워지고 그들에게 더 공감할 수 있게끔 해준다.

또한, 백인들과 자연스럽게 섞인 다수의 흑인 캐릭터도 볼 수 있다. 어떤 사람은 심지어 흑인과 잘 어울리지 않는 악센트를 구사한다. 마담 드 가르데롭은 이탈리안 억양을 가진 흑인으로 등장한다. 이는 피부색이 누군가의 기원과 연관된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같은 맥락으로 마담 가르데롭과 남편 카덴자, 혹은 촛불 역할의 루미에르와 그가 사랑하는 프루메트 또한 흑인으로 등장한다.

미녀와 야수

르 푸의 캐릭터

프랑스어로 미친 것을 의미하는 르 푸가 1990년에 비해 상당히 많이 변했다는 것을 미녀와 야수 전체 내용을 통해 실감할 수 있다. 전작에서 그는 자신의 이름에 걸맞게 살아가는 캐릭터로 가스통의 소재로 나오는 한 명이었다. 하지만 최근작에서의 르 푸는 가스통을 존경하는 충성심 넘치는 인물로 표현했다.

마담 가르데롭이 젊은 남자 3명을 여자로 분장하는 아주 의미심장한 장면이 있다. 이 중 2명은 속상해하지만 1명은 편안해 보이며 고마운 마음에 미소를 짓는다. 이는 미묘하지만 아주 중요한 장면이다. 영화의 끝부분에서 가스통이 르 푸와 춤을 추는 장면을 볼 수 있고 이 둘 다 모두 행복해 보인다. 이런 식으로 아름다움이란 내면에 존재한다는 것을 재확인시켜준다.

누군가의 성별이나 인종은 중요하지 않다. 사랑은 모든 것을 뛰어넘고 장벽이나 의무를 초월한다. 그런 측면에서 새로운 버전의 미녀와 야수는 아주 중요하다. 외모와 상관없이 모든 종류의 관계를 포함하는 것이 필연적이었다. 만약 계속 이렇게 나아간다면, 언젠가 디즈니 공주가 되기 위해 굳이 아름다울 필요가 없을  모른다.

“아름다운 것은 잘못이 아니다. 잘못된 것은 반드시 아름다워야 한다는 생각이다.”

-수잔 손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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