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나와 함께 있는 이유가 뭐야?
왜 지금까지 안 갔어? 아직도 나와 함께 있는 이유가 뭐야? 나랑 있는 것보다 재미있는게 많을텐데 왜 떠나지 않는 거야? 나는 재미 없고, 드라마틱하고, 실수도 잦은데. 내가 우울하더라도 그런 나를 행복한 눈으로 바라보는 넌 대체 무슨 생각인거야?
넌 몇 안되는 미친 사람인 것 같아. 이렇게 말해서 미안하지만, 오늘은 솔직해지겠어. 거짓말할 기분이 아니야. 오늘은 진실만을 말할게. 나는 내 감정에 솔직한 사람이야.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도 그랬어. 그러니 오늘은 내가 하는 말을 들어줘.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언제나 돌아갈 수 있는 마음의 고향 같은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따뜻하고 친밀하며, 처음 봤을 때부터 지금까지 변함 없이 그러하다.
아직도 나와 함께 있는 이유가 뭐야?
내가 앞을 볼 수 없을 때 너는 나의 지팡이가 되어주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찾지 못할 거라는 생각했을 때도 넌 내 곁을 지켜줬다. 나에게 잔소리를 하고, 결국 네 말이 맞았을 때도 나한테 비아냥거린 적이 없었어.
너한테 할 말이 있어. 네가 없었으면 이렇게 멀리까지 오지도 못했을 거고, 네가 없었으면 지금처럼 힘 낼 수도 없었을거야.
내가 싸우다가 상처를 입어도 너는 나에게 뭐라고 하지 않았지. 지금 남아 있는 상처들을 보고 있으면, 너를 믿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 여기까지의 발자국은 너와 함께했던 과정의 증거야. 우린 그 동안 모든 것을 공유했고, 그건 내 피가 알고 있어…
우리의 상처는 우리가 현실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너는 웃긴 농담을 하면서 내 상처의 고통을 둔화시켰고, 모든 상처가 처음에는 따끔할 뿐, 견딜 수 있으리라고 북돋아줬다.
또 너는 내 눈을 바라보며, 나에게 천천히 말을 걸고 질문을 하는 동안, 나와 건배를 해줬지. 너는 지난 몇 년 동안 나를 알고 지냈기 때문에, 내가 쉽게 바뀌지 않는 사람임을 알고 있어. 내 본질에 상대방이 맞추면 몰라도.
나는 이미 네게 바닥의 모습을 보여줬다. 그 사실이 그다지 자랑스럽지는 않지만 말이다. 하지만 내가 네 생각보다 추한 사람이라고 했을 때, 너는 기어코 그 말을 믿으려고하지 않았지.
너는 눈에 보이는 증거를 믿지 않았고 나를 마치 신앙심처럼 믿는다고 말해줬다. 세상은 검고, 어둡고 우울하지만은 않다는, 희망을 줬어.
네 덕분에 내가 좋은 추억을 잊지 않았고, 희망을 가질 수 있었어. 너는 마치 내가 붙잡을 수 있었던 희망의 바위야.
너 또한 나에게 중요한 사람이다
방금 말한 말은 다 진실이니까, 네가 잊지 않았으면 해. 네 노력 덕분에 내가 행복해졌다는걸 정말로 이해할 수 있도록 매일 조금씩 알려줄게. 이성적으로 네가 왜 그러는지는 이해가 안가지만, 네가 곁에 있어줘서 정말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