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심한 사람의 두 가지 얼굴

2018-10-31

소심함은 단점이 아닐 뿐더러 엄청난 장점도 아니다. 그저 유전적인 성격의 일부분이며 경험적인 기억의 산물일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소심함을 완전히 극복해야 하는 단점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소심한 사람들이 사회적인 상황 속에서 한계를 경험하는 경향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소심한 사람들은 어색함을 깨고 대화를 시작하지도 못하며 스스로에 대해 이야기를 잘 못한다. 이런 것들이 결국 타인과의 관계 맺음에 있어서 결점이 될 수 있다.

소심함은 스스로에 대한 불확신, 다른 사람의 이목을 받을 만큼 대단한 사람이 아니라는 믿음, 인정받을 만한 사람이 될 수 없다는 생각 등에서 생겨난다. 그렇기에 소심한 사람들은 스스로를 부끄럽게 여기고, 타인의 의견을 맹신하는 경향이 있다.

“소심함은 영혼의 뒤틀림이고, 독특한 종류이며 고독을 향한 영역이다.” 

– 파블로 네루다(Pablo Neruda)

그러나 소심한 사람들이 실패할 것이라는 믿음은 아주 잘못됐다. 이들이 사회적 상황에서 적응을 못하는 것과 직업적으로 성공하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다. 사실 소심함이 장점으로 작용하는 상황도 존재한다. 믿을 수 없다면 아래에서 소개할 위대한 위인들이 소심함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위대한 업적을 세웠는지 함께 살펴보자.

소심함 – 훌륭한 성격

유명한 미스터리 소설 작가 아가사 크리스티(Agatha Christie)는 소심한 성격으로 인해 남다른 경험을 했다고 알려졌다. 1958년 어느 날 그녀는 런던의 유명한 사보이 호텔(Hotel Savoy)에서 그녀를 위해 열린 파티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 장소에 도착했을 때 문지기는 그녀를 알아보지 못하고 들여보내지 않았다.

소심한 사람의 두 가지 얼굴

그녀는 그 정신나간 문지기에게 한 마디 할 용기가 없었기 때문에 입을 다물고 뒤로 돌아 대기석에 앉아있었다. 그곳에서 주인공인 그녀가 없이 진행되었던 축하연을 듣고만 있었다. 당시 그녀는 67세의 나이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소설 60편을 쓴 이후였다.

찰스 다윈(Charles Darwin)의 경우, 그는 공공장소에서 연설할 때마다 사시나무처럼 떨곤 했다. 대중 앞에서 설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 영국 배우 딕 보가드(Dick Bogarde)는 심지어 무대에 서기 전 너무 불안한 나머지 구토를 하곤 했다. 물론 무대 위에서 그는 아주 훌륭했지만 대중 앞에서는 한 없이 소심한 사람이었다.

소심함, 내적 성향 그리고 비극

소심한 사람도 존재하지만 극히 소심한 사람도 존재한다. 예를 들어, 질식한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했던 의사, 헨리 하이밀리히(Henry Heimlich)는 많은 사람들이 소심함 때문에 죽어나간다고 말했다. 질식한 것처럼 느껴질 때 사람은 군중 속에서 계속 기침해 이목이 집중되는 것보다는 그곳으로부터 나오려고 한다는 것이다.

소심함은 내향성과 동의어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은데, 실은 그렇지 않다. 내향적인 사람들은 그저 고독을 즐기며 사회적 자리를 좋아하지 않을 뿐이다. 동시에 이들은 다른 사람의 의견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러나 소심한 사람들은 늘 긴장감으로 몸이 굳어있으며 남들처럼 활발하고 싶어하는 욕구가 기본적으로 있다. 이들이 갖고 있는 창피함은 너무 강해서 본인이 하는 말과 행동이 주변 사람들에게 폐를 끼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소심함의 장점

소심함이 단점으로 발현되는 만큼, 많은 상황에서 방어기제로 작용할 때도 있다. 대자연에서 모험심 강하고 대담한 동물들은 가장 맛있는 먹잇감을 찾고 가장 유리한 조건의 상대와 교배를 하지만 그만큼 빨리 고통스럽게 죽는다.

소심한 사람들은 그 사회성 부족을 메워줄 다른 능력들을 키우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 예를 들면, 대화를 나누는 중 자신이 들은 바가 틀리지 않은지 재확인하는 경향이 있다. 이로 인해 비록 회화 능력은 조금 부족할지라도, 기억력과 언어 능력이 좋아진다.

소심한 사람들은 모든 상황을 질서정연하고 집중력 있게 해결하는 경향이 있다. 본인의 행동에 대한 결과에 대해 확신이 없기 때문에 다른 사람보다 더 조심스럽게 계획하고 실행한다. 그렇기에 소심한 사람들이 제한이나 마감이 없는 업무에서 성공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어떤 경우에서든 소심하면 여러 가지 제한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결코 완전한 장점이 될 수는 없다. 극단적인 경우에는 대인기피증이라는 고통으로 이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