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는 씹을 수는 없지만, 물 수는 있다

27 11월, 2017

혀는 씹을 수는 없지만, 물 수는 있다.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혀라는 것이 참으로 위험한 존재임을 잘 알고 있다. 입을 통해, 혀를 통해 사람들은 간혹 비겁한 뒷담화를 하거나, 상대에게 상처입히는 말을 하기도 한다. 마음이 강하지 못한 사람들은, 그 반동으로 입이 빨라, 말을 빠르게 하는 경우도 참 많다.

신기하게도, 우리 인간의 말은, 바로 뇌의 언어임에도, 그리고 우리의 진화의 산물의 결과라고 할 수 있음에도, 그 말을 통해,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 우리는 어쩌면, 그 ‘언어’와 그 감정이 갖는 미묘함과, 정제된 면을 아직 완전히 익히지 못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에 관한 공감대도 아직 완전히 형성하지 못했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다른 사람을 적대시하기보다, 공존해야 한다는 것을 아직 깨닫지 못했다.

“혀는, 마치 날카로운 칼과 같아, 피를 흘리는 일 없이 상대를 죽일 수 있다.” – 석가모니

우리 모두, 혀가 어지간한 무기나 돌팔매질 못지 않게, 사람을 상처입힐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물론 인간들도 상당히 진화하고 발전해왔다. 이에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우리는 좀 더 지식적으로 발전하고, 능력도 습득했고, 우리의 선조시대보다 더욱 오래 살아남을 수 있으며, 환경의 요구에도 더더욱 잘 대응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우리가 더더욱 발전하며, 발전시켜야 할 것들이 존재한다.

우리 인류가 하나의 생물의 종으로서 거대한 도약을 이룬 지도 상당히 오래되었다. 이제, 디지털 시대를 맞이하는 지금이다. 하지만, 우리는 인류 사이의 관계가 돈독해지기는 커녕, 오히려 그 발전한 기술로 더더욱 거리가 멀어져가고 있다.

이 면에서, 우리의 혀는, 그 교활한 익명성으로, 단어들을 통해 무차별적인 악의어린 말을 쏟아내고 있다. 이 말로 인한 상처는, 우리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불러올 수 있으며, 정작 그 책임은 지려 하지 않는다.

왜 그러는 걸까? 우리는 다른 사람의 삶을, 말로 파멸시키려고 하는 이유를 알고 있는 걸까?

혀는 씹을 수는 없지만, 물 수는 있다

정말로 우리를 아프게 하는 단어들

가끔은, 우리 인간의 분노는, 스스로를 집어삼키기도 한다. 그 긴장감 어린 순간이, 본심이 아닌 말을 내뱉게 만들며,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갈기갈기 찢어놓기도 한다. 예전에도 말하길, 긴장감 어린 순간에는, 차라리 침묵을 유지하는 것이 낫다. 영원히 잘못 내뱉은 말을 후회하고 싶지 않다면..이라고 한 바 있다.

모든 사람들은, 반드시, 혀를 이용해서 누구든 남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 하지만, 그 ‘피해’라는 것이, 단순한 은유인 건 결코 아니다. 감정적인 피해는 정말이기 때문에, 신경적으로도 확인할 수도 있다.

아무도 보지 못하는, 보이지 않는 고통

캘리포니아의 로스엔젤레스 대학의, 신경의학과에서는 한 연구를 진행했고, 이하의 연구 결과를 얻어냈다. 모욕어린 말을 계속해서 듣고 지내거나, 악의어린 루머나 비난만 듣고 사는 사람은, ‘사회적 거부의 네트워크’가 발현되게 된다.

인간의 뇌의 활동이 변화하며, ‘연결이 끊긴 상태’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분노와 우울감 사이에서 진동하게 된다.

깨진 유리에 보이는 여자

또한 연구 팀은, 언어적인 공격성은, 오히려 신체적인 폭력보다도 오래 지속되며, 그 후유증도 오래 간다는 것을 밝혀냈다. 특히 아이의 성장에도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게 된다. 위협이나, 언어적인 폭력의 남용과 같은, 우리 아이들도 학교에서 자주 겪곤 하는 일들은,  뇌의 백질이나 해마 등에도 큰 문제를 일으키며, 감정이나 기억에 손상이 일어날 수도 있다.

멈추고 생각해보자: 인간의 혀는 충분히 위험하다

지금까지 여러번 말했듯이, 인간은 자신의 말이 남에게 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더욱이나, 말에 의한 상처를 약으로 치유하기는 더더욱 힘들다. 우리를 편안하게 하는 목소리, 우리를 사로잡는 시선, 그리고 우리의 말을 들어주는 귀, 우리를 마음으로 연결시키는 말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왜 이런 행동들을 하기가 참 힘든 걸까?

그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우리 인간들 모두가 이런 다정한 행동에 능숙한 건 아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을 위협하고 괴롭히는 아이들에 대한 연구 대다수가, 이 아이들에게는 심각한 감정적인 문제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많은 아이들은, 자신의 권력이 곧 공격성이라고 생각한다. 이 행동이야말로, 남들과 공감하고 존중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한 아이들이, 스스로를 확신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상자 안에 들어가 있는 여자

두번째로, 다른 사람에 대한 공격성이나 자신의 말의 빠른 면에 휩쓸리기 쉬운 사람들은, 자신들의 의식의 흐름과 정신적인 필터로 생각을 걸러내지 못하며,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한다.

혀는 씹을 수는 없지만, 물 수는 있다

우리는, 인간이 자신의 혀로 수많은 곳에, 전 세계에 자신의 말을 전할 수 있는 사회 속에서 살고 있다. 하지만, 이 말이라는 것 때문에, 피해를 본 사람들, 혹은 비주류에 속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생겨난다. 말 그대로 ‘골칫거리’ 취급 받느니, 우리는 스스로에 대해 조절을 잘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우리의 혀는 우리의 신체의 일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자기 마음대로 움직이게 둔다면, 우리의 무관심이나 본능적인 면에 힘을 주어, 우리는 악의어린 말을 쏟아내게 되고 말 것이다.

악의어린 말은 가치가 없다. 당신이 무언가 말을 내뱉기 전에, 심사숙고해야 한다는 것을 결코 잊지 말자. 알다시피, 한번 뱉은 말은 주워담을 수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