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이 없는 것은 존재를 멈춘다
자신이 가진 감정의 정체를 아는 것은 그 감정으로 비롯된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한 첫 번째 단계이다. 만약 그 감정에 이름이 없다면 그것은 우리를 더욱 고통스럽게 만들 수 있다.
이름이 없는 공포는 어디로 가는가? 방치한 감정은 마음속 어디에 저장되는가? 우리가 무시했을 때 고통의 근원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절대로 현실이 되지 않는 꿈이 마지막으로 머무를 장소는 어디인가? 우리가 이름을 불러주지 않는 것들은 결국 모두 그 존재를 멈춘다.
하지만 존재를 멈춘다고 그것이 우리를 해칠 수 있는 잠재력 또한 상실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아무리 그것에 대해서 이야기하지 않고 없는 것처럼 무시해도, 여전히 그것은 우리 안에 자리하고 있고 우리에게 상처를 준다.
누군가가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 또는 우리를 화나게 하는 부부에 대해서 말하지 않는다고 그것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조용히 우리를 상처 입히는 것이다.
누군가가 우리의 자존감을 건드리고 우리를 무시하면 우리는 고통받는다. 하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그것은 존재를 멈춘다.
만약 이름이 없다면 우리가 가진 공포를 어떻게 정의할 수 있겠는가? 이름을 붙여주어야 그것은 하나의 형태를 가진다.
그리고 형태가 있어야 우리는 그것과 마주하고 이겨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럴 수 없다면, 우리의 공포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고 그곳에 정체를 알 수 없는 형태로 머물러 있을 것이다.
우리는 생각을 멈추지 못하고 이것은 어쩌면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의미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생각에 이름을 붙여주지 않는다면 우리는 절대로 그것을 제대로 마주할 수 없다.
아무리 오랫동안 그리고 절실하게 생각해도, 이름을 붙여 형상화시키지 못한다면 그것은 우리의 머리 속에만 존재하는 것일 뿐이다.
“약함은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 용서는 강함의 속성이다.”
–마하트마 간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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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없는 것들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
병원을 찾는 환자 중 3분의 1이 의학적으로 설명이 되지 않는 질병을 호소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이 고통은 물리적인 것이 아니라, 심리적인 것이다. 이것은 심리적 통증이 물리적 통증만큼 아플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이것은 벗어날 방법도 없이 우리 내면에 자리하고 있고, 우리의 신체를 아프게 만들고 있다. 이름이 없고 우리가 분출하지 못하는 이것의 정체를 다른 사람은 이해하지 못한다.
자신의 고통을 혼자만 감당하며 지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우리 내면의 고통은 커져만 간다. 그것을 밖으로 분출시키지 않으면 실제로 병에 걸리게 될 수도 있다. 보고 있지만 말하지 않고, 듣고 있지만 돕지 않는다.
상처를 받았지만 스스로 그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신체의 병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것이 바로 신체와 영혼을 병들게 하는 길이다.
혼자 고통받는 것은 그 사람의 내면을 갈기갈기 찢는다. 이것이 바로 우리 내면에서 우리를 병들게 하고 있는 그 무언가에 이름이 필요한 이유이다.
정체를 밝히고 형체를 만들어야 그것을 치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공포, 꿈, 세상의 불공평함에 이름을 붙이자.
그 모든 것들이 이름을 가지면, 우리는 그것과 어떻게든 마주할 수 있게 된다. 그것을 이겨내고 대항할 수 있게 된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미지의 무언가가 아닌 우리의 것으로 승화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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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없는 무언가를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우리 자신도 정체를 알지 못하는 무언가를 타인에게 이해시킬 수는 없다. 따라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고통과 상처를 다른 사람과 나눌 수 없는 것이다. 그로 인해 그 이름 없는 이 고통은 우리를 떠나지 않고 끝까지 괴롭히게 된다.
감정은 인간에게 매우 중요하다. 그것이 바로 감정 조절 방법을 배우는 것이 그토록 중요한 이유이다. 정신 및 신체 건강 모두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생물학적 정신의학이라는 잡지에 실린 과학자 필립 골딘과 제임스 그로스가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감정은 우리의 두뇌 활동 패턴과 연관이 되어 있다. 그리고 이 활동 패턴은 우리가 감정의 표현 여부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었다. 또한, 감정적 억압이 뇌섬엽과 편도체를 활성화한다고 밝혔다.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우리의 고통을 완화시키고 그 감정으로 비롯된 상처를 잦아들게 해준다. 특정한 상황으로 인한 감정의 (공포, 즐거움, 화 등) 정체를 알면, 우리는 해당 상황에 좀 더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다.
혼자 앓고 있는 모든 것을 밖으로 표출하면 스스로 치유가 가능하다. 내면에 숨겨진 그것을 밖으로 내보내면 그것이 별것 아니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다른 사람과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이름이 있으면 그것은 형태를 띄게 된다. 그러면 우리는 더 이상 그것을 무시하지 못한다. 마주하고 해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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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oldin PR, McRae K, Ramel W, Gross JJ. The Neural Bases of Emotion Regulation: Reappraisal and Suppression of Negative Emotion. Biological Psychiatry Vol. 63, Issue 6, Pages 577-5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