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병리학의 핵심이 되는 인식 작용
인식 작용 또는 인지 작용은 정신 병리학의 핵심이다. 다양한 인식 요소의 발현과 진화는 심리 장애 유무를 확인하는 관건이 된다.
불안, 슬픔, 원망 또는 부적응 행동도 모두 인식 작용에 포함된다. 인식 왜곡은 불안 발작, 자해성 우울 위기 또는 강박 장애 같은 심리 장애의 원인이기도 하다.
주의, 사고와 기억 등의 과정은 여러 가지 유형의 심리 장애를 만들어 낸다. 적응력이 뛰어난 사람과 부적응 행동을 보이는 사람은 일상에 영향을 미치는 인식 작용에 차이가 있다. 또 부적응 행동자라고 해서 모두 같은 인식 작용을 거치는 것은 아니다.
강박증(OCD), 범불안 장애(GAD) 또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환자라고 해서 항상 인식 작용에 문제가 있거나 부적응 행동을 하지는 않는다.
더 읽어보기: 에이머스 트버스키: 인지심리학자이자 수학자
정신 병리학에서의 인식 작용 요소
기억, 사고, 사고, 주의, 지각과 정서적 조절 등의 정신병리학적 과정은 수많은 심리 장애에 영향을 미친다.
이번 글에서는 다양한 심리 장애를 예로 들면서 정신 병리학에서 인식 작용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를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주의: 과다 또는 결핍
정신병리학에서 인지 작용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는 주의는 특정한 것에만 반응하거나 하는 마음의 선택적 ·집중적인 활동 및 상태를 말한다. 주의에 문제가 생기면 심리 장애로 발달할 수 있다.
주의 이상은 걱정과 불안이 과도한 각성한 상태를 말하는 과경계 상태와 관계 깊다.
예를 들어 사회 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부정적인 사회관계나 상태에 예민하게 반응해서 주변 사람들과 잘 지내지 못하고 불안하거나 두려운 상황이 되면 심박수나 호흡이 빨라지는 것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이를 ‘자기 주의’라고도 한다.
심리 장애와 기억
기억의 인식 과정은 심리 장애 종류에 따라 다음과 같이 달라질 수 있다.
- 선택적 기억: 공황 장애, 강박증,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범불안 장애, 기분 장애 또는 섭식 장애 환자는 공포와 관련된 정보만 기억한다. 우울증 환자는 자신을 이해해주지 못하는 가족과의 상황만 기억하고 행복했던 기억은 머리에서 지워버리는 성향이 있다
- 과잉 일반화 기억: 자전적 기억은 세밀하거나 과잉 일반화될 수 있다. 기분 장애, 섭식 장애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환자는 기억력이 흐릿해질 때가 많다
- 반복적 기억: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충격적인 상황에서 잊고 싶은 기억만 반복적으로 다시 생각하는 증상을 보인다
- 기억 신뢰 능력: 강박증 환자는 기억력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느껴서 현관문을 잠갔는지 가스레인지를 껐는지 계속 불안해하며 충동적 행동을 한다
편향적 사고
인식 작용에 이상이 있으면 편향적 사고가 극단화하며 심리 장애별로 사고의 편향성 정도가 달라질 수 있다.
- 모호한 자극 해석에 관한 편향: 범불안 장애나 기분 장애는 표정 변화나 동작 같은 모호한 자극을 부정적으로 해석하는 성향이 있다
- 부정적 귀인 양식: 우울증 환자에게 나타나는 전형적인 편향적 사고로 부정적 사건의 원인이 내적 태도나 동기에 있다고 본다. 고집이 센 편이며 뭐든 남의 탓으로 돌리는 사례도 있다
- 확률적 판단: 특정 심리 장애는 불행을 심각할 정도로 걱정하는데 강박증, 범불안 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우울증, 정신 이상의 증상이다.
사고의 덫
심사숙고, 침투, 집착은 심리 장애에서 더욱 강조되는 인식 작용이다. 강박증은 두려운 생각이 계속 머릿속에 침투하여 강조되어 다른 생각을 하기 힘들다.
우울증 환자는 자신을 무가치하다고 생각하고 불안 장애 환자는 버림받을까 봐 걱정하며 강박증 환자는 감염될까 봐 공포에 떤다. 모두 불안이나 공포를 느끼는 점을 계속 생각하여 현실처럼 인지해서 문제다.
사고 억제는 특히 강박증 환자에게 악영향을 끼친다. 생각하지 않으려고 애쓰다 보면 오히려 그 생각이 더욱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기 때문이다.
더 읽어보기: 마르셀로 세베리오: 테라피를 통한 신경가소성
인식 작용, 쉽지 않은 변화
정신 병리학에서 인식 작용을 이해했다면 변화가 얼마나 어렵고 복잡한 일인지 알 것이다. 강박증 치료 계획을 세울 때는 다음을 참고해야 한다.
- 치료를 어렵게 만드는 인지 요소를 파악한다
- 인지 장애는 약물치료의 효과를 낮출 수 있다
자기 탓만 하는 우울증 환자의 사고방식을 바꾸는 일은 매우 복잡하고 어려우므로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 치료를 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