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모자: 아무도 들어주지 않았던 늑대의 이야기

빨간 모자: 아무도 들어주지 않았던 늑대의 이야기

마지막 업데이트: 13 3월, 2018

유명한 동화 “빨간 모자”는 아주 오래전부터 알려진 명작이다. 원작에서는 늑대로부터 목숨의 위협을 받는 소녀의 관점에서 서술되었다. 우리는 항상 이 관점의 이야기만을 들었으며, 그것이 유일한 사실이라고 믿고 있다. 즉, 늑대의 관점으로 본 이야기는 모르는 것이다. 하지만 이야기에서는 악당으로 여겨지는 늑대에게도 사연이 있다.

1988년에, Lief Fearn은 늑대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서술하여, 새로운 동화를 만들어냈다. 그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한 사건에서 양쪽의 목소리를 둘 다 들어야하는 것의 중요성을 깨닫게된다.

빨간 모자: 불쌍한 늑대 이야기

숲은 나의 집이었다. 그곳이 내가 어렸을 때부터 살고 키워진 장소다. 그래서 나는 늘 집을 깔끔하게 정돈했다. 어느 날 숲에 찾아온 인간이 버린 쓰레기를 줍고 있는데, 누군가의 발자국이 들렸다. 나는 나무 뒤에 숨었고, 그 때 작은 소녀가 바구니를 들고 걸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그녀가 묘한 복장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나는 즉각 그녀를 의심했다. 그녀는 누군가로부터 숨는 듯, 모자를 푹 눌러쓰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나무에서 나와 그녀에게 어딜 가는 중이냐고 물었고, 소녀는 할머니에게 음식을 가져다드리는 중이라고 대답했다. 그녀는 정직한 사람처럼 보였다. 그래도 수상한 옷차림으로 내 숲 속을 통과했으니, 앞으로는 내 허락을 맡으라고 경고했다. 특히 그렇게 눈에 띄는 옷을 입을거면 말이다.

빨간모자의 머리에 우산 씌워주는 나쁜 늑대

나는 소녀를 보내주고, 나만의 지름길을 통해 그녀의 할머니 집으로 소녀보다 먼저 도착했다. 할머니는 따뜻한 사람이었고, 나는 그녀에게 소녀를 만난 이야기를 들려줬다. 할머니 역시 소녀에게 교훈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래서 나는 할머니의 옷을 입고 침대에 누워있었으며, 할머니는 집 밖에서 대기했다.

불편한 소녀

소녀가 도착하자 나는 침실로 소녀를 불렀다. 소녀는 나를 보자마자 침대에 누워있는 내 귀에 온갖 욕설을 속삭였다. 듣자하니 이미 할머니한테 내 욕도 예전에 했던 모양이다. 나는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아서, 소녀에게 내 귀가 더 커져서 목소리가 잘 들린다고 말했다.

또한 소녀에게 목소리를 칭찬했고 그녀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재미있다고 말했다. 갑자기 소녀는 내 눈이 너무 큰 것 같다고 말해줬다. 당연히 그 말을 들은 나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 소녀는 생긴 것과 다르게 전혀 친절한 아이가 아니었다. 하지만 난 애써 딴청을 피우며, 큰 눈 덕분에 소녀의 얼굴이 잘 보인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소녀가 한 말은 정말로 나를 괴롭게 했다. 나도 내 이빨이 가지런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매우 불쾌하게 말했다. 비록 소녀에게 좋은 모습만 보여주려고 노력했지만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나는 화를 내며, 큰 이빨 덕분에 소녀를 금방 먹을 수 있겠다고 소리질렀다!

늑대 위의 여자

증거가 없는 평결…

솔직히 말하자면 늑대는 어린 소녀따위는 먹지 않는다. 하지만 소녀가 미친듯이 소리지르며 집 안을 뛰어다니길래 진정시키려고 했더니, 갑자기 나무꾼이 큰 도끼를 들고 집안을 들어왔다.

심지어 그 때 나는 할머니의 옷을 벗어버렸기 때문에 더 이상 댈 핑계도 없었다. 다른 선택지가 없었던 나는 창문 밖으로 뛰어나가 발이 닿는 한 빠르게 도망갔다.

아쉽게도 이게 이야기의 끝은 아니다. 나랑 약속했던 할머니는 내 편을 들어주지 않았다. 그 일이 지나고 얼마 되지 않아 숲 속의 모든 사람들이 나를 무서워하고 피하기 시작했다. 나는 그 소녀가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는 알 길이 없지만, 확실히 말할 수 있는건, 난 그 이후로 평화롭게 살 수 없었다.

경청의 미학

이 버전의 빨간 모자 이야기에서 알 수 있듯, 많은 사람들이 자기가 전해듣는 이야기가 진실인지 의심하고 믿어버리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은 자신만의 관점을 갖고 독특한 방식으로 삶을 살아간다.

상대방의 의견을 알기 위해서는 그들이 하는 말에 관심을 갖고 경청해야한다. 그러니 어떤 이야기를 맹목적으로 믿지 말아라. 다른 사람의 말을 들을 때 주의 깊게 들으면 오해를 피할 수 있다.

포옹하는 빨간소녀와 늑대

질문을 하고 경청하기란 이야기를 말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다. 많은 경우 우리는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기보다는 그저 맞장구 치고 넘어간다. 하지만 맞장구 치기 전에 그 사람의 말을 주의깊게 듣는 연습이 필요하다.

묻고, 그 이후에 판단하라

사람들은 늑대의 말을 들을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그를 무시하고 멸시했다. 만약 그에게 설명할 기회를 줬다면 그의 사연을 이해하고, 그를 범죄자로 판결내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빨간 모자 소녀가 생각보다 순수하지 않은만큼, 늑대가 생각보다 악하지는 않다.

우리는 상대방의 이야기 따위에는 관심 갖지 않고, 우리 삶 속의 늑대와 같은 사람들을 비난하려한다. 그런 사회에서는 우리 역시 다른 누군가에게는 늑대와 같은 존재였을 것이다.

한가지 이야기에도 얽힌 사람들의 숫자만큼 다양한 사연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질문을 하고, 그 이후에 적절한 판단을 내려라. 섣부른 판단 없는 세상 속에서야 우리는 평화로운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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