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과 아이 간의 대칭 현상

2019-10-16
부모와 아이 사이에 대칭 현상이 형성될 때 아이는 부모를 자신과 다를바 없는 친구와 같은 대상으로 받아들인다. 부모가 자녀들에게 권위가 서지 않으면 자녀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발전시키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그리고 대신, 트라우마와 불안을 포함한 부모로부터 보게 되는 것들을 그대로 배우게 된다.

현대인들은 아이들이 점점 어른처럼 행동하고 어른은 점점 더 아이처럼 행동하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 그리고 아르헨티나의 심리학자 클라우디아 메싱은 그녀의 저서인 ‘부모와 아이 간의 대칭 현상’에서 이에 관해 자세히 설명한다.

부모과 아이간의 대칭 현상

메싱은 임상 소견을 통해 아이들에 대한 대칭 혹은 미러링(Mirroring) 이론을 발전시키게 되었다. 그녀는 아이들을 다루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으며, 아이들의 개체화 과정을 완성해줄 수 있는 심리적 자원은 더 적어지고 있다고 강조한다. 동시에, 아이들은 부모에게서 보이는 역기능적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

자녀에게 영속적으로 남겨줄 수 있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뿌리’이며, 다른 하나는 ‘날개’다.

호딩 카터

메싱은 부모와 아이 간의 이러한 대칭 현상이 현대의 육아 스타일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믿는다. 이러한 스타일에 안주해온 부모는 일관된 방식으로 권위를 행사하지 않는다. 또한 가족 내의(아버지, 어머니, 자녀) 역할이 명확하지 않다. 대신에 이러한 역할은 가족 계층구조를 지우는 불균형한 민주주의 형태로 대체되었다. 이러한 가족 구조에서 서로가 모두를 친구처럼 바라본다. 하지만 사실 서로가 서로에게 친구가 아닐뿐더러 그렇게 되어서도 안 된다.

부모과 아이간의 대칭 현상 01

부모와 아이 간의 대칭 현상의 특성

자녀가 부모를 미러링하기 시작하면 다루기가 어려워진다. 그들은 항상 자신이 옳다고 믿고 자신이 원하는 것에 대해 매우 확신하며 어른들이 한계선을 정할 때 이를  무척 싫어한다.

‘대칭성을 보이는 아이’는 어른들이 해줄 수 있는 게 없다고 느끼기에 어른을 인정해주지 않는다. 이런 아이들은 어른을 지식이 풍부하거나 경험이 많은 존재로 바라보지 않는다. 이러한 아이들은 어른과 자신이 같다고 믿으며 절대 그 이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부모와 이런 대칭적 관계로 자란 아이들은 실제로 성인이 되었을 때 부모와 헤어지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부모에게 지나치게 애착 되어 있기 때문이 아니라 독립적으로 사는 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적응력이 뛰어나지 않으며 자신이 알고 있는 것만을 고수하길 원한다.

부모과 아이 간의 대칭 현상: 네 가지 차원

메싱은 이렇게 ‘대칭성을 보이는 아이’에 대한 현상의 네 가지 차원인 ‘모방’, ‘동등함’, ‘완전성에 대한 환상’, ‘개별화의 결여’가 있다고 주장한다. 각각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모방’은 이러한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경험하는 거울 효과를 말한다. 부모가 하는 모든 것을 절대적으로 따라 한다. 이게 왜 문제가 될까? 아이들은 결국 부모의 트라우마와 문제를 모방하게 되기 때문이다.

두 번째 차원은 ‘동등함’이다. 이는 아이가 어른을 동등한 시선으로 본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과적으로 성인은 아이에 대한 권위가 서지 않게 된다. 비교적 최근까지만 해도 아이들과 어른 사이에 일정한 거리가 유지되었다. 이런 환경의 아이들은 자신들이 어리기 때문에 어른들이 하는 모든 일을 할 수는 없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요즘 많은 가정에서는 그런 거리가 존재하지 않는다. 아이들은 부모와 완전히 동일하다고 느낀다.

부모과 아이간의 대칭 현상 02

완전성에 대한 환상 및 개별화의 결여

아이가 어른과 동등하다고 느끼면 모든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종종 부모의 역할을 맡아 조언을 하고 심지어 집에 주변 사람들에게 명령을 내린다.

‘대칭성을 띠는 아동’은 심지어 교사의 역할을 맡아 무엇을 가르칠지,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에 대해 훈계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조만간 이런 아이들은 이런 식으로 행동할 도구나 자원이 없다는 현실에 직면한다. 이를 깨닫게 되면서 두려워하고 혼란스러워한다.

이는 완전성에 대한 환상이다. 아이는 실제로 그렇지 못하더라도 자기 스스로 자립하려고 한다. 이들은 무엇을 배울 필요가 없고 자신들이 배우고 성장하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 아이들은 부모나 선생님의 말씀을 듣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그들은 개체화 과정을 완료하지 못한다. 이 아이들은 모방하는 방법만 알기 때문에 자신의 개성을 완전히 개발하지 못한다.

메싱 박사에 따르면, 이런 문제를 겪는 가족은 부모-자식 역할을 재구성하는 경우에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한다. 부모는 자녀와 같은 위치에 있지 않으며 가정에 대한 권한이 있음을 명확히 해야 한다. 이는 ‘권위주의’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부모가 가이드 및 롤 모델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는 것이다.

Levin, E. (2000). La Función del hijo: espejos y laberintos de la infancia. Nueva Visió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