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접학: 공간을 통하여 의사소통하는 방법
근접학은 상호작용하는 사람 및 물체 사이의 근접 및 거리에 대해 연구하는 학문이다. 근접학은 사람들이 상호작용하면서 유지하는 거리를 연구하며, 신체적 접촉 및 그 부재에 대해서도 다룬다. 또한 사람들이 상호작용할 때 그들 간에 발생하는 정서적 거리에 대해서도 규명한다. 이제부터 근접학 개관을 나누고자 한다.
우리는 대화할 때 상대와 얼굴을 마주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생각하지만, 근접학에 따르면, 어떤 문화권에서는 상대로부터 90도 각도에 자리 잡고 대화해야 더 적절한 것으로 여긴다.
인사의 방법인 키스나 악수의 경우에도 동일하게 문화적 차이가 존재한다. 히스패닉들은 날마다 키스와 악수 같은 인사법을 사용하지만, 다른 문화권에서는 이를 매우 강렬한 방식으로 여긴다. 예를 들어, 일본 사람들은 신체적 접촉을 피하고 고개를 끄덕여 인사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근접학과 신체 접촉
각각의 문화권은 서로 다른 유형의 접촉을 수용한다. 어떤 문화권은 공공장소에서의 신체적 접촉을 불허하지만, 또 다른 문화권에서는 이러한 접촉을 완벽히 수용한다.
이러한 문화 차이에 따라 접촉이 많은 문화권과 접촉이 적은 문화권으로 나눠진다. 접촉이 많은 문화권에서는 사람 간 거리가 짧은 경향이 있다. 반대로 접촉이 적은 문화권에서는 사람 사이의 공간이 더 넓다.
이러한 문화적 차이는 사람들이 타인과 어떻게 접촉하는지뿐 아니라 공간 가운데 어떻게 자기 자리를 잡는지에서도 나타난다. 사람 간 거리와 환경의 배치는 각 문화권에서 어느 정도의 거리를 적합한 것으로 간주하는지를 보여준다.
다양한 문화권에서 사용하는 공간은 고정 공간, 반고정 공간, 개인적이거나 편안한 공간의 세 개의 하위 범주로 구분된다.
근접학: 공간
고정 공간에는 움직일 수 없는 구조물이 있어 공간을 표시해준다.
국가 간 국경선은 가장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고정 공간이다. 고정 공간의 다른 예에는 집이나 건물의 벽, 도시의 레이아웃, 또는 심지어 도심의 나무 같은 것들이 있다. 이런 모든 것들은 우리가 타인과 가지는 거리를 결정짓는 데 부분적으로 기여한다.
“내 코로부터 30인치가량 떨어진 곳에
나 개인의 경계가 놓여 있다,
그리고 그사이의 모든 경작되지 않은 공기는
개인적인 촌락이거나 영지다.
은밀한 침실의 눈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당신은 이방인
난 그대에게 친밀하게 대해달라고 손짓한다.
그러나 무례하게 경계선을 넘지 않도록 주의하라.
나는 총은 없으나, 침은 뱉을 수 있다.”
–W. H. 오든–
반고정 공간은 물체를 움직일 수 있기에 물체가 우리의 움직임을 제한하지 않는 공간이다. 예를 들어, 문은 열 수도, 닫을 수도 있다.
반고정 공간에는 두 가지 유형이 있다. 불편한 의자나 슈퍼마켓의 레이아웃같이 사회원심력이 강한 공간은 사람들로 움직이게 만든다. 반면, 테라피스트가 사용하는 의자나 대화하기 좋은 원형 테이블같이 사회구심력이 강한 공간은 대화나 상호작용을 유도한다.
마지막으로, 개인적이거나 편안한 공간은 개인의 신체 주위에 존재한다.
북유럽 문화권에서는 사람 간 거리가 좀 더 길지만, 지중해나 라틴 문화권에서는 신체적 접촉이 더 잦고 사람 간 거리가 보다 짧다.
근접학: 거리
상호작용 중 사람 간 거리를 결정짓는 것은 개인적인 거리에 대한 감각이다. 우리가 타인과 유지하는 거리는 문화권뿐 아니라 우리가 그 타인과 맺고 있는 관계의 영향을 받는다. 이것을 염두에 둘 때, 총 네 가지 유형의 거리가 존재한다.
- 친밀한 거리. 이 거리는 파트너, 가족 구성원, 친한 친구 같은 가까운 사람과의 관계에서 발생한다. 친밀한 거리는 개인적인 공간을 침범하므로 아무 타인에게나 접근이 허락되지는 않는다.
- 개인적인 거리. 개인적인 공간을 침범하지 않는 가운데 타인과의 접촉이 발생한다. 우리가 가깝게 느끼며 우리가 잘 아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발생한다. 문화권에 따라 다르지만, 개인적인 거리는 대략 팔 하나 정도의 거리다.
- 사회적인 거리. 이는 우리가 낯선 사람과 유지하는 거리다. 우리와 관계가 없거나 친구가 아니라서 정서적인 친밀함이 없는 사람들과 가지는 거리다. 우리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거나 업무 미팅을 할 때도 사회적인 거리를 유지한다.
- 공적인 거리. 3.5 미터 이상의 거리로서 일단의 사람들에게 연설할 때 이상적인 거리다. 공적인 거리를 두고 말할 때는 목소리를 높여야만 한다. 회의나 연설 시 공적인 거리가 사용된다.
여러 요소가 작용함에도 불구하고 근접학은 우리의 일상 상호작용에서 상당한 일관성을 보인다. 우리가 타인에 대해 가지는 거리와 그들과의 접촉은 우리와 그들 사이의 정서적 친밀함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그렇지만 물체와 문화 또한 우리의 공간 사용에 영향을 끼친다.